컬처 IN: 호주 연구진 "요리는 마음의 치료"

Research reveals healthy home cooking equals a healthy mind

Research reveals healthy home cooking equals a healthy mind Source: AAP

요리수업 참여가 팬데믹 속 고립감을 완화시키며 통제력 회복과 자존감을 높여 정신건강 증진을 가져올 수 있다고 호주 Edith Cowan University 연구팀이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정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불안할 ‘대처 메커니즘(coping mechanism)’으로 음식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아이스크림 통을 비우거나, 야식을 배달해 땀을 뻘뻘 흘리며 매운 음식을 먹는 것처럼, 음식으로 자가 치료적 효과와 위안을 느끼곤 합니다.

최근 요리 수업 참여가 공동체 의식과 요리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 정신건강을 증진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요리를 하는 것이 고립감을 완화시키는 도움이 있다는 내용인데요.

호주 Edith Cowan University따르면 온라인 요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에서 공동체 의식과 요리에 대한 자신감의 향상, 아울러 식습관을 바꿀 있는 능력 전반적인 정신 건강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Highlights

  • 호주 에디스 코완 대, '요리'와 '정신 건강'새 연구 발표
  • 요리수업 참여…팬데믹 고립감 완화와 자존감 높인다
  • 현장수업만이 아니라 온라인 클래스도 건강 증진 도움
  • 통제하기 힘든 성격 보완이 요리가 주는 가장 큰 장점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최근 호주 Edith Cowan University연구팀 발표한 ‘요리’와 ‘정신 건강’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돼 눈길을 끄는데요. 에디스 코완 대, 퍼스에 있는 대학이죠?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호주 퍼스에 위치한 공립 대학교로 호주 최초의 여성 국회 의원인 에디스 코완(Edith Cowan)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습니다. 여성의 이름을 딴 유일한 호주 대학이기도 합니다.

에디스 코완대는 식생활과 식이요법, 정신 건강 사이의 연관성 등 이 방면의 여러 연구를 통해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려왔는데요.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영양학 프런티어(Frontiers in Nutrition)' 게재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연구는 현장 수업만이 아니라 온라인 요리 수업에 참여하는 것으로도 정신 건강에 도움을 있다고 확인해 눈길을 끄는데, 요리에 대한 자신감과 건강한 식생활 식습관으로 바뀔 있는 능력이 향상됐다는 점도 보고됐다고요?

유화정 PD: 연구를 이끈 조 리스 박사는 “본래 프로그램의 목적은 사람들이 쉽고 신선하며 건강에 좋은 음식을 재미있는 체험 환경에서 빠르고 저렴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며, “7주간에 걸친 요리 수업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요리를 하는 것이 고립감을 완화시키고 자신감을 높여 정신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에디스 코완대 연구팀은 '건강한 음식 만들기' 활동에 참여한 657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참가자의 자신감과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는데,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결과 측정에서 신체 및 정신 건강과 활력이 크게 개선됐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Responses of men and women to culinary confidence
Responses of men and women to culinary confidence Source: AAP

진행자: 세계적인 유명 셰프의 대부분을 남성이 차지하고 있지만 가정에서의 요리는 아직까지는 여성이 주로 담당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죠. 이번 연구에서는 요리에 대한 자신감과 관련한 남녀의 반응 비교도 있었다고요?

유화정 PD: 연구팀은 정신 건강상 이점 외에도 요리 자신감에 대한 남녀의 반응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도 비교 조사했는데요.

먼저 요리 수업을 시작했을 때,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의 77%가 요리에 자신이 있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23%만이 비슷한 대답을 했습니다. 요리는 여전히 여성이 주로 담당하는 것처럼 여겨진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하지만 뜻밖에도 이번 연구에서 남녀 모두 7주간 프로그램이 끝날 즈음 남녀가 동일한 수준의 요리 자신감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연구팀은 이를 통해 요리 테라피가 가정 요리에 '성별 균형'을 가져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결론적으로 남성이 요리를 덜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요리 자신감의 부족일 수도 있다는 지적으로 들리는데… 팬데믹을 계기로 요리하는 남자가 많이 늘지 않았을까요..

유화정 PD: 지난해 영국 BBC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고립되어 있는 동안 왜 많은 사람들은 요리와 베이킹에 의존했을까’ 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요리와 베이킹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과 관련, 부엌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우리 삶의 공허함을 채우는 이유에 대해 다룬 바 있습니다.

기사는 영국 국립보건원 임상센터 니콜 파머 박사의 말을 인용 “거의 즉각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일을 하는 것은 스트레스 경로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요리는 음식에 대한 인간의 공유 경험을 나타내고 음식을 통해 즉각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고 설명했습니다.

Why everyone is #quarantinebaking their way through the coronavirus pandemic
Why everyone is #quarantinebaking their way through the coronavirus pandemic Source: Reuters

진행자: 손을 움직이는 활동은 확실히 긍정적인 감정과 스트레스에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유화정 PD: 정신의학 전문가들은농구선수가 공을 슈팅하기 전에 일정 횟수만큼 드리블하는 것과 같은 반복적인 행동과 의식이 스트레스와 불안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요리 과정에서도 이점을 추정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일정한 크기로 자르거나 다지기 또는 반죽을 치대고 미는 것과 같은 요리의 단순 매커니즘이 중요한 뇌 부위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19인한 스트레스를 다루는 여러 자가 치료법, 예를 들어 온라인 명상이나 요가 프로그램들이 소개돼 왔는데요.  뇌신경학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요리가 좋은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아보죠.

유화정 PD: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앞서 언급된 명상, 요리, 청소, 심지어 식료품을 저장하는 것과 같은 가정과 자기 관리 활동은 인간의 뇌가 자율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을 변화시킴으로써 불안과 우울의 주기를 멈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 연구팀은 “많은 사람들은 이미 설거지를 하거나 바닥을 쓸거나 채소를 썰어 먹는 것과 같은 반복적인 잡일들을 일종의 명상적인 연습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마음을 가라앉히는 그들 만의 방법으로, 실제 효과가 있다는 일부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요리능력을 갖는 것은 ‘더 나은 가족 관계, 더 큰 정신적 행복, 더 낮은 우울증’에 대해 긍정적으로 연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Benefits of cooking at home for your mind, health
Benefits of cooking at home for your mind, health Source: AAP

진행자: 월스트리트 저널은 구체적으로 “우울증, 불안, 식이 장애, ADHD, 중독과 같은 다양한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요리는 전반적인 정서적 웰빙에 유익하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유화정 PD: 요리는 조리법을 따르는데 정신을 집중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풀고, 더불어 자신감을 키우며 부정적인 사고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특히 심리학자와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모든 형태의 요리가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고 믿고 있는데요. 요리는 우울증을 완화하고 목표 지향적인 행동을 촉진하며, 지연을 억제하는 행동 활성화 치료라고 불리는 특정 종류의 치료법에 부합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에서 ‘요리 예술 치유법(culinary arts theraphy)’이 관심을 끌고 있다는데 바로 마음 건강 치유의 일환이군요.

유화정 PD:  요리에 명상 요소가 있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불안 등 다양한 증상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 건강 치유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요리 예술 심리치료사인 줄리 오하나(Julie Ohana)씨는 미 CNN방송 대담 프로에서 “요리는 마음 챙김을 가능하게 한다”며, “사물을 일렬로 세우고, 일정한 방법으로 자르고 있을 때 명상 상태에 빠진다. 이 상태는 현재에 머무르며 다른 잡념을 흘러가게 둘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또 이어 “전통적인 심리치료는 대화하는 사람 외에는 집중할 게 없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불편해한다"면서 “그러나 부엌에서 치료사와 함께 요리라는 행동을 하며 사람들은 긴장을 풀 수 있다"라고 요리를 이용한 심리치료의 효과를 강조했습니다.

cooking classes of 2022 for virtual culinary fun from home
cooking classes of 2022 for virtual culinary fun from home Source: AAP

진행자: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너나없이 즉각적인 만족감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은데요.  요리를 함으로써 얻을 있는 가장 중요한 정신 건강 혜택을 ‘인내심’과 ‘통제력’으로 꼽는 견해들도 있다고요?

유화정 PD: 영국의 정신건강의학의 주디스 오로프 박사의 말을 빌면 인내란 기다리고, 지켜보고, 언제 행동해야 할지를 알아내는 감정적으로 자유로운 연습인데, “요리는 즉각적으로 완성되지 않으므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인내심을 길러준다”고 말합니다.

통제력과 관련해서는 영국 인기 프로그램 베이크오프(The Great British Bake Off)의 우승자 존 화이트의 말을 인용해볼 수 있겠는데요. 존 화이트는 BBC 인터뷰에서 “요리할 때는 조리법에 필요한 설탕, 밀가루, 버터나 달걀의 양을 정확히 측정해 넣는다”며, “이것이야 말로 통제하기 힘든 성격을 보완해주는 요리의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존 화이트는 조울증 진단을 받고 기분을 안정시키는 일종의 치료법으로 요리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레시피를 읽고 집중하는 것부터 오감을 활용해 음식 맛을 보고, 주어진 시간 내에 음식을 만드는 것도 통제력과 인내심을 회복시키는 과정이 텐데요. 이런 생각도 듭니다. 요즘 같은 예측불가 세상에서 요리야 말로 모든 과정을 손과 오감을 활용해 확실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아닐까, 이런 점에서 요리는 또한 자존감을 높이는 경험이 있는 것이죠.

유화정 PD: 좀 더 덧붙이자면 요리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교류하도록 돕는 훌륭한 활동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주방에서의 사교 활동은 외로움이나 우울증과 관련 있는 부정적 감정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도울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웃들과 건강에 좋은 가정식을 나누는 것은 삶의 질 향상에도 무척 중요한 부분인데요.

코로나 19로 바깥출입이 제한된 뒤 집에 고립되어 있는 동안 부엌에서 뭔가 만드는 것이 스트레스 감소 및 감정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 따라서 집에서 요리하고 빵 굽는 향기가 흐르게 하는 것은 심신 건강을 위한 유익한 선택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진행자: 최근 호주 Edith Cowan University의 ‘요리와 정신건강’ 연구 발표를 토대로 요리와 웰빙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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