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50 특집 인터뷰: 멜번 한국어 방송 개척자 우재선(91) 전 프로듀서 – ‘3EA부터 SBS까지’

SBS 50 WOO (2).png

우재선 전 프로듀서 1981년(좌), 2025년(우)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50년 전인 1975년 6월 9일, SBS 다언어 방송이 첫 전파를 탔습니다. 호주에서 한국어 방송을 개척한 91세 우재선 전 프로듀서를 멜번에서 만나, 그의 3EA 시절부터 2002년 SBS 은퇴까지의 여정을 들었습니다.


Key Points
  • SBS의 전신인 시드니의 2EA와 멜번의 3EA 가운데, 멜번 3EA에서 한국어 방송을 시작한 91세 우재선 전 프로듀서
  • 1981년 시작된 멜번 3EA의 한국어 방송은 초기 이민자 사회에서 유일한 정보 창구 역할을 함
  • 3EA에서 10년간 자원봉사로 방송을 이어온 우 전 프로듀서는 1991년 SBS가 공영방송 체제로 전환되며 한국어 프로그램 책임 프로듀서로 정식 입사
  • 고령으로 청력을 잃은 현재, 대면 인터뷰를 통해 “SBS는 소수 민족들이 일방적으로 동화되기보다, 고유한 문화를 지키며 조화를 이루는 다문화주의의 중심적 역할을 해왔다”고 회고
호주의 대표적인 다문화·다언어 공영 방송 SBS가 올해로 창사 50주년을 맞았습니다.

정확히 50년 전인 1975년 6월 9일, 호주의 다중 언어 라디오 서비스가 첫 전파를 탔습니다.

당시 고프 위틀럼 정부는 현재의 국민의료보험제도인 메디케어(당시 명칭: 메디뱅크)를 이민자 사회에 알리기 위해 3개월간 실험적인 다중 언어 라디오 방송을 시행했고, 이를 위해 알 그래스비 이민 장관은 시드니에 2EA, 멜번에 3EA라는 커뮤니티 방송국을 설립했습니다. 이 두 방송국은 SBS의 전신이 되었고, 1978년 SBS 라디오로 통합됩니다.

SBS 한국어 프로그램은 1979년, 당시 신경선 시드니 한인회장의 건의로 2EA에서 처음 시작됐고, 이어 1981년 4월 멜번에서는 한인회 임원이었던 우재선 씨의 제안으로 3EA에서 한국어 방송이 시작됐습니다. 당시 방송 시간은 2주에 30분에 불과했지만, 한인 미디어가 전무했던 400여 명의 멜번 한인 동포들에게는 한국어로 고국과 호주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Woo Jaesun.jfif
1981년 당시 오퍼레이터(왼쪽), 우재선 전 프로듀서 (가운데), 김은경 전 SBS 프로듀서(오른쪽)
우재선 씨는 3EA 한국어 방송의 첫 방송부터 10년간 코디네이터로 자원봉사하며 프로그램을 제작했고, 1991년 SBS가 ‘특별방송서비스법(Special Broadcasting Service Act)’에 따라 공영 방송으로 재출범하자 정식 직원으로 입사해 한국어 프로그램 편성 책임자로 11년간 근무했습니다. 2002년, 68세의 나이로 은퇴했습니다.

올해 SBS 창사 50주년을 맞아, 현재 91세가 된 우재선 전 책임 프로듀서를 멜번 자택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고령으로 청력을 잃으신 관계로 이번 인터뷰는 서면 질문지를 보고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러운 대화의 흐름은 어려웠지만, 우재선 전 프로듀서의 진심 어린 메시지는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IMG_5126.jpg
올해로 91세를 맞은 우재선 전 프로듀서는 1981년 멜번 3EA에서 첫 한국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Source: SBS
우 전 프로듀서는 “21년간 한국어 방송 일을 천직으로 알고 종사하다 은퇴했다”며 “나름대로 보람 있고 흐뭇한 시간이었다”고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느낀 점은 그동안 수없이 방송을 만들었지만, 사실은 방송이 나를 만들었다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창사 50주년을 맞아 우 프로듀서는 “SBS 가족의 한 사람으로 감회가 깊다”며 “SBS의 탄생은 호주에 이주한 소수 민족들이 일방적으로 동화되기보다, 고유한 문화를 지키며 조화를 이루는 다문화주의 구현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어떤 나라에도 호주의 SBS처럼 다양한 소수 민족 언어를 포함한 방송국은 없다는 점에서 SBS는 혁신적”이라며, “이를 통해 소수 민족들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수용함으로써, 호주 사회는 더욱 건강한 다문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IMG_5150.jpg
SBS 한국어 프로그램 박성일 프로듀서, 우재선 전 프로듀서 내외, 김은경 전 프로듀서, 나혜인 책임 프로듀서 Source: SBS
1981년부터 2002년까지 SBS 한국어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우재선 전 책임 프로듀서의 목소리는 상단의 팟캐스트에서 직접 들으실 수 있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전체 프로그램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호주 공영방송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 한국어 프로그램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세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SBS Audio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매일 방송되는 한국어 프로그램 전체 다시듣기를 선택하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SBS 한국어 프로그램 팟캐스트는 여기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Share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
SBS 50 특집 인터뷰: 멜번 한국어 방송 개척자 우재선(91) 전 프로듀서 – ‘3EA부터 SBS까지’ | SBS 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