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교습 빌미 한국 여성 4명 성폭행범 항소심, 18년 6개월 징역형 확정

Ashraf Makary(44) is a serial rapist who drugged and attacked four Korean young women in Brisbane in 2011.

Ashraf Makary(44) is a serial rapist who drugged and attacked four Korean young women in Brisbane in 2011. Source: Brisbane Times/Seven News

한국어-영어 언어 교환을 원한다는 온라인 광고로 19-24세의 젊은 한인 여성들 4명을 유인해 약을 탄 음료수를 먹인 뒤 성폭행한 이집트 출신의 매케리에 대한 항소가 기각됐다.


2003년 호주로 온 44세의 이집트 출신 아쉬라프 매케리(Ashraf Makary).

매케리는 지난 2016년 6월, 3명의 한국 여성에게 약물을 먹인 뒤 성추행하고, 이 사건들로 보석을 받고 나와서도 4번째 한국 여성을 성폭행하려고 시도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2011년 4월 매케리에게 당한 한국 여성들은 모두 19세에서 24세로 공부 또는 여행을 위해 갓 호주에 온 젊은 여성들이었습니다.

매케리에게는 총 18년 6개월 형이 선고됐습니다.

매케리는 유죄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항소를 추진했는데요. 항소가 기각되며 오는 2032년까지 철장 속에 갖히게 됐습니다.

“(상대방과의) 동의 하에 한 것” 주장 했지만…항소 기각

항소 신청에서 매케리는 자신의 행위는 “합리적이고 진실한 믿음을 근거로 (상대방과의) 동의하에 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그 믿음에 대한 증거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1심 재판의 판사가 배심원들을 잘못 이끈 결과 배심원들이 편견을 가졌고, 각 사건에 대해 개별 재판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어-한국어 언어 교환 광고로 한국 여성 피해자 물색

매캐리는  영어-한국어 언어 교환을 제공한다는 온라인 광고를 통해 피해자들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엠마, 에이미, 린다 그리고 메리라는 가명으로 보도됐는데요. 각각 다른 장소에서 이들을 만난 매캐리는 신경 안정제를 탄 음료를 피해자들에게 건낸뒤, 자신의 차 또는 자신의 머라리(Murarrie)자택에서 이들을 성폭행했습니다.

매캐리는4명의 피해자들과 접촉할 때 같은 전화번호를 사용했지만 각자에게 각기 다른 자신의 이름을 알려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는데요.

신경안정제 넣은 음료를 건낸 뒤 성폭행 시도

당시 19살이었던 한국 여성 엠마씨는 매캐리를 ‘앤드류’라는 인물로 알았고, 사우스 뱅크 영화관 앞에서 만났습니다. 매캐리는 뉴팜(New Farm) 지역으로 차를 몰고 간 뒤 엠마 씨에게 스낵과 함께 오렌지 주스와 술을 섞은 알콜 음료를 3-4차례 건냈는데, 이를 마신 엠마 씨는 차에서 내린 직 후 어지러움을 느꼈고 곧 정신을 잃었습니다. 

엠마 씨는 이후 눈을 떴을 때 자신이 침대에 누워있고, 폭행범이 티 셔츠만 입은 나체로 침대 끝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폭행범은 엠마 씨의 다리를 자신 쪽으로 확 잡아 당기더니 “콘돔을 쓰고 있으니 괜찮아”라고 말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엠마 씨는 이후 자신의 시야가 흐릿 하고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하는데, 다시 의식을 되 찾았을 때는 매케리가 몰고 있는 차 안에서 였습니다.

당시 엠마 씨는 좌석 사이에 있던 자신의 휴대전화를 발견했고, 차가 정지할 때 재 빨리 휴대전화를 들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때 길에 있던 두명의 행인이 몸을 제대로 가눌수 없었던 엠마씨를 도와 택시를 잡아줬고, 엠마 씨는 집으로 갔습니다.

또 다른 한국 여성 에이미 씨는 매캐리를 ‘조니’로 알고 있었습니다. 브리즈번 시티에서 만난 매캐리는 에이미 씨에게 드라이브를 가자며 마운트 쿠타(Mount Coot-tha) 전망대로 데려갔고, 자신을 신뢰한다면 음료수를 마시라며 또 다시 진정제가 섞인 음료를 건냈습니다. 에이미 씨는 음료를 마신 뒤 부터 전혀 아무런 기억이 없었고 눈을 뜨니 집이었다고 하는데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아무래도 성폭행을 당한 것 같다고 자신의 느낌을 말했습니다. 에이미 씨는 병원에서 필요한 검사를 받은 결과 질 내에 정액이 남아있다는 것을 발견하는데요. 이후 발견된 정액의 DNA는 매캐리의 DNA와 동일한 것으로 밝혀 집니다.

매캐리에게 당한 또 다른 한국 여성 린다 씨는 영어 수업을 제공한다는 ‘척’이라는 사람의 광고에 응답했습니다. 척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매캐리는 린다 씨도 마운트 쿠타 전망대로 데려갔고, 또 자신이 제조한 음료를 건냈습니다. 린다 씨는 당시 매캐리와 걸으며 자신의 가족들에 대해 이야기한 기억은 나는데 그 이후의 기억이 없었다고 하는데요.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낯선 침실의 침대에 자신이 나체로 누워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린다 씨는 매캐리가 자신을 성폭행 한 것을 기억합니다.

이후 경찰은 린다씨의 잃어버린 속옷을 매캐리의 차 안에서 발견하는데요. 또한 신경안정제의 일종인 터매지팸(Temazepam)과 콘돔 한 박스, 휴대전화2개, 부서진 컵과 와인 잔, 다 마신 오렌지 주스 병이 발견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 명의 피해 한국 여성들, 일평생 큰 충격과 상처…

매캐리는 3건의 성폭행 사건이 접수되고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에서도 성폭행을 멈추지 않았는데요. 20세의 메리라는 한국 학생이 뉴 팜에 주차된 매캐리의 차 안에 누워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울고 있는 것이 경찰에 의해 발견돼 구조됐습니다.

이 네명의 여성들은 매캐리의 성폭행으로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는데요. “이 가운데 한 여성은 이후 임신을 했는데 , 혹시 매캐리의 아이일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중절수술을 하기도 했다”는 사실이 법원에서 알려졌습니다.

첫 피해자인 에이미 씨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고 밝은 성격의 린다 씨는 내성적으로 변했습니다. 법정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성들이 큰 용기를 가지고 사건을 신고하고 외국에서 법적 절차를 받고 있다는 것이 언급됐습니다. 

항소 법원은 맥캐리가 유죄를 인정하지 않고, 그 어떤 후회나 공감을 하지 않는 점을 들며 항소를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한편, 매캐리는 이집트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뒤 정부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서 교육학을 유학했습니다. 2003년 기술 이민으로 호주로 온 매캐리는 먼저 시드니에서 학생들에게 아랍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활동을 했었고, 퀸슬랜드 기술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할 계획으로 브리즈번으로 왔습니다. 불어와 독어를 유창하게 하는 매캐리는 전과는 없었습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로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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