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한인 타운 스트라스필드를 아실겁니다.
한인 상가가 주를 이루는 스트라스필드 지역의 담당 카운슬이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 간판의 크기를 현재보다 더 작게 만드는 조례를 검토 중입니다.
스트라스필드 카운슬은 지난 10일 진행된 시의회 회의에서 한국어가 대부분인 외국어 간판의 크기를 영문 글자의3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겠다는 건데요.
2016년 센서스 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트라스필드의 전체 주민 가운데, 집에서 영어 외의 언어를 쓰는 주민이 70.3%에 달하는데요. 호주 내에서 가장 다문화적인 지역 중의 하나인 스트라스필드에서 이런 조례가 검토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여러가지 논란이 많습니다.
이 소식 저희 SBS 뉴스가 지난 23일 보도한 이례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SBS의 로리 르위라 기자는 한인 타운인 스트라스필드를 찾아갔습니다. 스트라스필드의 거리는 한국어, 중국어 등 영어 외의 언어로 된 간판들로 가득했습니다.
로리 르위라 기자는 스트라스필드에서 가게를 하는 오빠를 4년째 돕고 있는 니키 첸 씨를 만났는데요. “중국어, 영어로 된 간판을 달고 있지만 지금까지 그 누구도 불만을 표한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니키 첸 씨는 간판을 바꾸려면 돈이 들고 불편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르위라 기자는 상당수의 주민들이 간판에 대해서는 사실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SBS News 는 많은 주민들이 사실 외국어 간판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회의에서 간판에 대한 규정을 검토하자는 조례를 발의한 것은 무소속의 매튜 블랙모어 시의원이었습니다.
새로운 상점 간판 규정은 전체 모든 간판은 영어로 표시돼야 하며, 그에 해당하는 외국어로 된 해석이 전체 간판의 30%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주요 검토 사항이었는데요.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은 이 개정안이 발의 된 것에 대해 몇 가지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이미 모든 간판은 50%이상이 영어로 기재되야 한다는 자세한 규정이 마련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규정을 강화시키는 새로운 개정안을 스트라스필드 카운슬은 검토하고 있는걸까요?
그리고 이러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현재 스트라스필드에는 규정을 지키지 않는 간판들이 상당한데, 카운슬은 왜 지켜지지도 않는 규정을 더 엄격하게 하겠다는 걸까요?
차라리 현재의 규정이 지켜지도록 지도 단속하는 것이 더 선행돼야 하는 일이 아닐까요?
이 뿐이 아닙니다. 현재 시드니 시티 카운슬은 외국어 간판에 대한 규정을 세세하게 마련하지도 않았고, 그 외에 리버풀, 캠벨타운, 파라마타, 라이드 카운슬 등은 전체의 50% 정도로만 규정한 상태인데요.주민들의 70%가 집에서 외국어를 쓰는 다문화 사회 스트라스필드에서 외국어 간판에 대해 시드니에서 가장 엄격한 잣대를 들어야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요?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은 이 질문을 스트라스필드 카운슬과 이 법안을 발의한 매튜 블랙모어 시의원에게 보내며 인터뷰를 요청했는데요. 스트라스필드 카운슬은 그 어떤 시의원도 인터뷰가 불가능하다면서 짧은 성명서를 보내왔습니다.
“카운슬의 상점 앞 간판에 대한 임시 정책은 지역과 지역 중심의 시각적인 쾌적함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입니다. 이는 스트라스필드 지역 정부 관할에 있는 모든 상점에게 적용됩니다. 정책 초안은 상점 유리창의최소 50%가 간판으로뒤 덮여 있지 않고, 외국어가 전체 간판의 30% 이상을 차지하지 않도록하는 것으로 마련됐습니다. 이는 영어와 스트라스필드의현존하는 언어적 다양성을 인정하기 위한 포괄적인 정책입니다. “
한편, 스트라스필드 카운슬의 외국어 간판 규정 강화에 대한 SBS의 온라인 기사에는 폭발적인 반응이 달렸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상단의 팟 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