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10년 째 시드니 대학교 총장을 역임하고 있는 마이클 스펜스 총장에 대한 기사를 지난 22일 내 보냈는데요.
아내가 사별하며 5명의 아이를 홀로 키우던 스펜스 총장은 지난 2013년 좀 이상한 편지를 쓰게 됐습니다. 당시 스펜스 총장은 젊고 예술적인 앵그리칸 교회의 여자 목사에게 시선을 사로 잡혔는데요. 이 여성은 시드니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비밀스러운 관계는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스펜스 총장은 자신의 마음을 여성에게 먼저 밝히기 전에 대학 인사 청문회에 이 문제를 상정합니다. 자신이 제니 인이라는 학생과 많은 시간을 보냈고, 아직 그 어떤 로맨틱한 관계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이 학생과 홀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청문회의 허락을 구했는데요. 그리고 비슷한 안건은 이후 2차례 더 인사 청문회에 회부 됐습니다. 연인 관계가 되는 것, 결혼을 해도 되는 것을 허가 받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5년 후인 지금 56의 스펜스 총장은 24억달러 규모의 대학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67,000명의 학생들을 관리하는 것 뿐 아니라 한국계인 아내 제니 인 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3살이 되지 않은 2명의 아이들의 기저귀를 갈고 돌보느라 바쁩니다. 그리고 3번째 아이가 12월에 세상에 나옵니다.
시드니 대학교 총장으로 지내왔던 지난 10년간 시드니 대학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스펜스 총장 개인적으로도 큰 변화가 있었는데요. 미국인 아내 베스 씨와 5명의 아이들과 옥스포드에서 시드니로 돌아 온 지 4년 만에 아내 베스 씨가 암으로 갑자기 사망합니다. 11월 중순 몸이 안 좋았던 베스씨는 그 달 말 병원에 입원했고, 몇일 내 암을 진단 받았습니다. 그리고 3주만에7살에서 20살이었던 5명의 아이들을 남겨놓고 떠났습니다. 스펜서 총장은 당시의 상황을 끔찍하게 회상하며 종교와 교회 커뮤니티의 지원으로 겨우 삶을 지탱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던 중 스펜스 총장은 다니던 교회 목사의 딸과 교제하던 아들의 사랑이 불행하게 끝나며 아들과 함께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될 때까지 주변의 다른 교회의 예배에 참석해 보는데요. 처치 힐(Church Hill) 앵그리칸 교회에서 지금의 아내 제니 인 씨를 만납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제니 인 씨는 당시 그 교회의 부 목사이자 예술가였고 시드니 대학교에서 파트타임으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습니다. 당시 제니 인 씨 전시 개막식에 갔던 스펜스 총장은 그림을 한 점 샀는데, 아이들은 역사 상 최고로 비싼 작업 수법이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관계의 매 순간마다 대학 인사 청문회의 허가를 받은 두 사람은 2015년 결혼했고, 바로 허니문 베이비로 아이를 가졌습니다. 이제 12월이면 아이들은 모두 여덟이 됩니다.
스펜스 총장은 아내 제니 인 씨가 “집안의 언어 문화 모두를 바꿨고, 슬픈 10대 아이들과 자신 그리고 시드니 대학교를 거둬들였다” 고 말했는데요. “아내가 엄청난 일을 해 왔고, 아내를 사랑하며 우리를 이어준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스펜스 총장의 큰 아이들 몇몇과 어린 아이들 그리고 제니 인 씨의 부모까지 모두가 대학교 사택에서 다 같이 살고 있는데요.
스펜스 씨의 장남인 26살의 제임스 씨는 “집이 혼동 자체로 식당처럼 대 규모로 요리가 이뤄진다”며 “재미있고, 시끄럽고 신나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씨는 “아버지는 모든 것을 한 꺼번에 하는 것으로 일과 육아를 해 내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다른 두 개의 세계를 다 섞어 버리는 게 아버지의 스타일로, 만약 아버지에게 우선순위에 대해서 묻는다면 교회, 가족, 일이라고 말 할 것으로 이렇게 다 같이 흘러간다”고 말했습니다.
[전체 내용은 상단의 팟 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