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는 연인과 함께 크리스마스 당일은 가족과 함께하기”. 언제부터 공식이 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실시한 한 설문 조사에서 ‘커플에게 크리스마스란 어떤 날인가'라는 질문에 남성들은 '이벤트 해야 되는 날' 여성들은 '연인과 함께 하는 날'이라는 답변이 압도적이었습니다.
25년만에 빌보드 1위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크리스마스에 커플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는 크리스마스 대표 클래식 팝,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무려 25년 만에 빌보드 Hot 100 차트 1위(2019년 12월 21일자)에 올라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경쾌한 리듬으로 크리스마스의 흥겨운 분위기를 살리고, 달콤한 가사로 연인들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머라이어 작사 작곡 노래로,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적인 의미의 캐롤은 아니지만 이제는 캐롤의 반열에 오른 명곡입니다. 이 노래가 1994년 연말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25년째 부동의 정상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기 전까지 수년간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곡이 있었으니, 바로 영국 출신의 80년대 최고의 남성 듀오 왬(Wham)의 ‘Last Christmas'입니다.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가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노래라면 왬의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이루지 못한 사랑을 추억하는 노래입니다. 달콤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곡이지만 지난 크리스마스에 실연을 당한 한 남자의 상처를 노랫말로 표현해 애절함이 묻어납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당신께 내 마음을 고백했지만 바로 다음날 당신은 날 거절해 버렸죠. 올 크리스마스에는 정말 특별한 사람에게만 내 마음을 줄 거예요. 이제 더 이상 눈물 같은 건 흘리지 않게"
처음에는 빛을 보지 못한 노래 ‘Last Christmas'
왬은 영국의 팝 스타 조지 마이클이 솔로로 데뷔하기 이전 앤드류 리즐리와 결성했던 그룹으로 당시 20대였던 조지 마이클의 앳된 목소리가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조지 마이클이 작곡했습니다. 이 노래의 한국내 발표 당시를 추억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요. 제법 규모가 있고 고급스러운 전문 음악 다방이나 레스토랑에서 레이저 디스크 영상을 보며 다같이 떼창으로 따라 부르던 추억의 노랩니다.
웸의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의 대표 팝인 만큼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시도했는데요. 젊은 층에서는 미국의 아이유로 불리는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벌써 35년여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크리스마스 최고의 노래로 사랑 받고 있는 불후의 명곡입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빛을 보지 못한 노래였다는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1984년 영국에서 발표됐을 무렵 영국과 아일랜드 출신 인기 팝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밴드 에이드의 ‘Do They Know It's Christmas?' 가12월과 이듬 해 1월초까지 세계적 사랑을 받으면서 왬의 ‘Last Christmas' 싱글 음반은 대중의 관심도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이 크리스마스를 알까요?
Do They Know It’s Christmas? (그들이 크리스마스를 알까요?) 이 범상치 않은 제목의 노래는1984년 가뭄으로 대기근을 겪는 아프리카 에디오피아의 참상을 알리는 노래로 아일랜드 출신 영국 가수 밥 겔도프가 영국과 아일랜드 동료 가수들을 모아 만든 프로젝트 밴드, Band Aid의노랩니다.
자선기금 마련을 위해 1회성으로 만든 프로젝트 밴드, Band Aid에는 웸의 조지 마이클, 보이 조지, 스팅, 폴 영, 필 콜린스, U2의 바노, 듀란 듀란 등 당대를 주름 잡던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참여해 한 마음으로 노래했습니다. 이 노래가 인기를 끌자 이듬해 미국에서는 마이클 잭슨을 중심으로 USA for Africa (아프리카를 위한 미국)’이란 이름 아래 유명 가수들이 모여 ‘We Are the World’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12월은 전 세계인의 축제인 크리스마스와 함께 모두가 설레는 시기이지만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달로서도 그 의미가 큽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스스로 달래며 걸러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12월의 정서에 빗대어 헤어진 연인과의 과거의 기억을 노래한 곡들이 많습니다.
12월의 정서를 담아 노래한 크리스마스 팝의 명곡
“당신 없는 크리스마스는 우울한 크리스마스이에요. 당신이 없는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는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셀린 디온의 노래로 들으신 Blue Christmas, 블루라는 제목에서부터 쓸쓸함이 느껴지는 노랩니다. 연인 없는 크리스마스가 얼마나 우울하고 쓸쓸한 지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블루 크리스마스는 1948년 도이 ‘오델’이라는 가수에 의해 처음 녹음이 된 올드 송으로 이후 엘비스 프레슬리를 비롯해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했습니다.
곡이 발표된 지 수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향수처럼 남아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 크리스마스 노래의 특징입니다. 즐거운 기념일이자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에 맞는 크리스마스, 들뜬 분위기를 잠시 내려놓고 차분한 마음으로 지난 일 년간의 추억을 정리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끝으로 Andy Williams의 1963년 발표 곡 It's The Most Wonderful Time Of The Year’입니다.
컬처 오디세이 오늘은 12월의 정서를 담아 노래한 크리스마스 팝의 명곡들을 모아봤습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