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을 시작할 당시 경제를 예측하는 사람들은 조금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특히나 미국의 신임 대통령이 어떤 행보를 펼칠지에 관심이 매우 많았죠.
AMP 캐피털의 셰인 올리버 수석 경제학자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변수로 간주됐다고 설명합니다. 올리버 씨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기업 친화적”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대중의 인기를 중요시하며 선동적인 연설을 하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실용적인 사업가의 면모를 보이며 기업 친화적인 정책들을 내놨다고 평가했습니다.
컴섹의 크레이그 제임스 수석 경제학자는 미국이 법인세율을 인하하기로 결정한 점을 가장 큰 영향력으로 손꼽았습니다. 크레이그 제임스 씨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가 의문”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계 금융 시장과 경제의 측면에서 변덕스러우면서도 영향력을 지닌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호주는 올해 26년 연속으로 경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네덜란드의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전후 세대를 놓고 볼 때 기록적인 성취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업 환경은 지난 몇 년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정부는 사회 기반 시설에 많은 돈을 쓰고 있고, 수출 물량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컴섹의 크레이그 제임스 씨는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점, 쇼핑객들이 지출을 억제하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합니다. 크레이그 제임스 씨는 “소비자들이 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라며 “그 이유는 임금 인상 속도가 예전에 비해 느려졌고, 이들이 전기 요금이나 가스 요금 같은 것들에 많은 돈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가스 요금과 전기 요금의 인상, 여기에 낮은 임금 인상률이 호주인의 소비 지출을 가로막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AMP 캐피털의 셰인 올리버 수석 경제학자는 낮은 물가 상승률도 중요한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올리버 씨는 “매우 낮은 임금 인상률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지출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여기에 물가 상승률도 매우 낮아진다”라고 말했는데요. “올해 사상 최저치를 이어온 기준 금리가 내년에도 최저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크레이그 제임스 씨는 호주 기준 금리가 낮아지면서 호주 달러 역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제임스 씨는 “주요 요인은 사람들이 예상한 만큼 미국 달러가 오르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미국의 금리 역시 사람들이 기대한 수준까지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한편 셰인 올리버 씨는 2017년 경제계에서 가장 놀랄 만한 일로 가격이 1,500% 급등한 비트 코인을 손꼽았습니다.
가상 화폐 혹은 암호 화폐라고도 불리는 비트 코인은 일반적인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습니다. 디지털 단위를 뜻하는 비트와 동전을 뜻하는 코인이 합쳐진 용어인데요. 이 가상 화폐의 가격이 올해 폭등하면서 전 세계 언론들이 이 가상 화폐에 주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리버 씨는 “사람들이 시류에 편승해 점점 더 높이 밀어붙이고 있다”라면서 “사람들이 쉽게 부자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위험성이 있다고 말한 올리버 씨는 “사람들이 언젠가는 실망하게 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많은 경제 학자들은 호주의 경제가 낮은 물가 상승률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올리버 씨는 호주 중앙은행이 2018년에 어떤 생각을 갖느냐에 따라 많은 부분이 좌우되게 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올리버 씨는 “호주 중앙은행은 내년도 내내 금리 동결을 이어가다가 내년 말 즈음 금리 인상이 점쳐진다”라고 말했는데요. 연말에 이런 변화가 있다면 이는 2019년 경제 상황에 불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여기에 더해 시드니, 멜번 등 호주의 동부 해안 도시들의 주택 시장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데요. 부동산 시장이 예전처럼 활황기를 보이지 않는다면 이 부분 역시 호주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변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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