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투르 드 프랑스가 남긴 '화려한 유산'

Richie Porte, Tadej Pogacar, Primoz Roglic, Tour de France 2020, podium

Richie Porte (r) alongside Tadej Pogacar (m) Primoz Roglic (l) on the Tour de France 2020 podium. Source: Getty

코로나19 사태로 두달 간 연기된 끝에 지난달 29일 니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권위의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가 마침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사태로 두달 간 연기된 끝에 지난달 29일 니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권위의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가 마침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전 세계 사이클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간 투르 드 프랑스 대회는 팀 에미레이츠’ 소속의 슬로베니아 사이클리스트 타데이 포가차가 영예의 종합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수민 리포터 연결합니다. 

지난 3주 동안 무려 4000여 km의 난코스를 달린 지옥의 레이스가 마침내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호주 동부 표준시로 어제 새벽 파리 개선문 앞에서 시상식을 거행했죠?

리포터: 그렇습니다. 최종 20구간에서 22살의 약관 ‘타데이 포가차’가 드라마를 연출하고 새 역사를 썼습니다.
포가차는 같은 슬로베니아인으로 ‘점보-비스마 팀’ 소속으로 페달을 밟은 프리모즈 로글리치를 극적으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습니다.

이로써 그는 투르 드 프랑스 데뷔 무대에서 세계 최대권위의 도로 사이클 대회의 최종 20라운드 승리와 더불어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썼습니다. 그리고 어제 새벽 시상대에서 모든 사이클리스트들의 꿈인 노란조끼 옐로우 저시를 입었습니다.

진행자: 마치 포가차의 시대가 활짝 열린 듯한 분위기였어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포가차는 투르 드 프랑스 종합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옐로 저시 뿐만 아니라 폴카도 저시라 불리는 산악도로상, 최연소선수상에게 주어지는 화이트 저시도 휩쓸었습니다.

그야말로 이번 2020 투르 드 프랑스 대회는 슬로베니아 출신의 22살 청년 타데이 포가차를 위한 대회였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진행자: 호주의 리치 포트도 시상대에 올랐죠?


이수민: 네. 리치 포트…. 2020 투르 드 프랑스에서 종합 3위로 시상대 위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습니다. 36살로 그야말로 노장인데요… 리치 포트는 명예롭게 은퇴하게 돼 너무도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비록 종합우승권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포켓로켓이라 불리는 한국계 칼렙 이완의 맹활약도 주목할만하잖습니까.

이수민: 그렇습니다. 한국인 어머니와 호주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한국계 칼렙 이완(26)도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키가 165㎝에 불과한 칼렙 이완은 언급하신대로 폭발적인 주력으로 '포켓 로켓'이라는 애칭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3구간과 11구간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

진행자: 부모님이 누군가요?

리포터: 칼렙 이완의 어머니는 카산드라 씨로 알려졌으며 그의 외할아버지는 시드니 한인동포 노광선 씨라고 합니다.

아버지 마크 이완 씨도 경륜 선수 출신으로 칼렙 이안이 사이클선수가 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이완은 8살때부터 사이클에 빠져들었고 16살 때 호주 청소년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세계적 사이클리스트로서의 자질을 보이기 시작했고요, 2013년부터 국제대회에서 우승 기록을 쌓기 시작했고 2015년에는 어머니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열린 투르 드 코리아 2015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무튼 대단합니다. 전 세계는 왜 이토록 투르 드 프랑스 대회에 열광하는 걸까요?투르 드 프랑스, 어떤 대회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리포터: 네. 명실공히 세계 최고 권위, 최대 규모의 도로 사이클 대회입니다.
1903년 창설됐는데요, 투르 드 프랑스 대회는 3주일 동안 프랑스 전역과 인접 국가를 일주하는 ‘인간 한계 도전의 사투’로 불립니다.
장기 레이스인데다가 난코스로 악명 높아 '지옥의 레이스'로도 불립니다.

진행자: 대회 기간과 구간 및 거리는 해마다 조금씩 다르다면서요?

이수민: 네. 일반적으로 21~23일정돕니다. 2020 대회도 21일 동안 펼쳐졌죠. 총 연장 거리는 대략 4000km입니다.

첫 구간의 출발순서를 가리기 위한 프롤로그 레이스를 포함 총 20개에서 21개의 구간으로 구성되며, 하루에 한 구간을 질주합니다.
한 구간은 보통 160km에서 200km 가량인데, 산악 도로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출발지점은요?
이수민: 출발 지점 또한 한정된 지역이 아니라 파리 서쪽의 한 도시에서 시작하여 시계 반대방향으로 프랑스를 일주한 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의 개선문에 입성합니다.

진행자: 레이스 방식도 좀 복잡하죠?

같은 그룹 선수들의 구간별 소요시간은 모두 같은 기록으로 측정됩니다.

선수 간 차이가 자전거 1대 길이 이하이면 같은 그룹에 속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구간별 측정 기록으로 승리한 선수에게는 색깔이 다른 저지를 수여합니다.

종합 선두는 옐로저시(yellow jersey)를, 구간 승자는 그린저지(green jersey)를 입고 다음 구간을 달립니다.

진행자: 어느 스포츠 대회와 마찬가지로 투르 드 프랑스에도 전설적인 인물이 있죠?

리포터: 네. 현재까지 스페인의 미구엘 인듀레인이 1991년부터1995년까지 무려 5연패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에 앞서 한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사이클의 상징이었던 랜스 암스트롱은 7연패의 대기록을 수립했지만2012년 10월 약물 복용 혐의로 미국반도핑기구(USADA)에 의해 영구 제명 징계를 받으면서, 1998년 이후의 모든 수상실적이 박탈되면서 사이클 역사에서 지워졌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랜스 암스트롱온 1996년 고환암 진단을 받은 뒤 재기에 성공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1999~2005년까지의 역사상 첫 대회 7연패 기록도 지워졌습니다.

질문: 또 한가지, 이번 2020 대회에서는 '투르 드 프랑스' 의 오랜 전통이 한가지 사라졌죠.


리포터: 그렇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옐로저시를 입은 ‘승자’와 함께 시상대를 꾸미는 미모의 여성 2명과 이들이 우승자에게 선사하는 볼 키스의 전통이 올해 대회에서는 사라졌습니다.

투르 드 프랑스의 시상대 미녀들은 우승자 양 볼에 키스하며 '포토 타임'을 연출하기도 하면서 성차별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논란도 잠재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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