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호주 거주 한국인 기술직 근로자 1먼2000여명…20.7%
- 기술직, 자동화 어렵고 사람 손 필수…수요 오히려 증가 전망
- "기술보다 규제와 안전 이해해야…호주 기준 엄격"
2026년을 맞은 호주 노동시장에서 가장 분명한 변화는, 어떤 일은 빠르게 자동화되는 반면, 어떤 일은 오히려 더 필요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경계선에 서 있는 직종들이 바로 타일, 용접, 전기 같은 현장 기술직입니다.
인공지능이 사무와 전문직의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 바꾸는 사이, 현장에서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동화가 어렵고, 사람의 손과 판단이 필수적인 기술직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더 구조적으로 고착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통계로 보면 더 분명해지는 ‘현장 기술직’
호주 통계청(ABS) 202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한국 출생 이민자 가운데 기술자 및 기능직 근로자로 일하는 사람은 1만2881명, 전체의 20.7%에 달합니다.
이는 해외 출생자 전체 평균 11.5%, 호주 출생자 13.6%보다 크게 높은 수치입니다.
직종별로 보면, 타일 업계 종사자는 한인이 많이 종사하는 직업 5위(1.4%), 용접 관련 종사자는 18위(0.6%)로 나타났습니다.
산업군 기준으로도 건설 직종이 4위(2.0%), 건축 공학 및 기술 서비스가 15위(0.7%)에 올라 있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한인 커뮤니티에서 현장 기술직은 이미 중요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합니다.

"일은 있지만 예전 방식은 아니다" 타일 현장의 변화
타일 업계에서 일했던 한인 동포 박종대 씨는 일이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일의 조건과 경쟁 구조가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박종대 씨는 "멜번에서 가장 큰 회사 중에 세 번째로 큰 회사가 문을 닫아서 타일러들이 시장에 다 풀렸고, 그러면서 가격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까 임금도 생각만큼 오르지 않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하는 만큼 가져간다’는 인식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시장에 인력이 늘어나면서 체감 수익은 달라졌다는 설명입니다.
박종대 씨는 "워라벨은 확실히 있다"며 "그런데 임금은 제가 하는 것만큼 가져간다는 생각은 잘 못했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기술직이 안정적이라는 인식 뒤에는, 체력 부담과 가격 경쟁이라는 현실이 함께 존재합니다.
용접, 자동화가 와도 사라지지 않는 이유
용접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해 온 한 기술자 정상훈 씨는 AI와 자동화가 발전해도, 이 분야는 쉽게 대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상훈 씨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이쪽은 기계가 개발된다 하더라도 꼭 사람이 해야 되는 일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에 다른 직종들보다는 확실히 도전하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정상훈 씨는 ‘용접만’으로는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관련 자격증과 역할 확장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정상훈 씨는 "용접만으로는 이제는 사실 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필리핀이나 중국 쪽 인력이 많이 들어와서 70~80% 따라 온 느낌"이라고 전했습니다.
정상훈 씨는 "한국인만의 열심히 하는 특성으로 다른 쪽도 한인들이 개발을 한다면 용접 관련 직종이 더 넓게 늘어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술 하나로 평생 간다는 접근보다는 기술을 중심으로 한 포지션 확장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분석입니다.
전기, AI 시대에 오히려 일이 늘어나는 직종
전기 분야는 현장 기술직 가운데서도 AI 시대에 가장 명확한 성장 경로를 가진 분야로 꼽힙니다. 전기업 분야에서 근무 중인 최진영 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최진영 씨는 "AI가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전기 관련된 일들이 수없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신재생 에너지와 같은 태양광, 배터리 설치 정책을 정부에서 굉장히 많이 밀고 있기 때문에 절대 축소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주택, 개인화된 전력 설비가 확산되면서 전기는 자동화의 피해자가 아니라 전제 조건이 되고 있다는 최진영씨의 설명입니다.
최진영 씨는 "전기 기술은 사람의 손으로만 할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술보다 먼저 알아야 할 건 규제와 안전"
이민자들의 일자리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지속해 온 디킨 CREATE센터의 카렌 던우디 책임자는 기술직 전반에 대해 미래는 아주 밝다고 전망합니다.
던우디 책임자는 "호주에서는 이런 기술직들이 매우 부족하고 자동화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호주에서 이 분야들의 미래는 매우 밝다"며 "이런 기술들은 인프라와 주택 건설에 필수적이고, 그래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단순히 주택 건설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진행 중인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도 필요하다"며 "이러한 기술들은 자동화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기술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은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합니다. 호주는 라이선스, 안전 규정, 고용 규제가 매우 엄격한 나라입니다.

기술이 뛰어나도, 자격인증, 안전교육, 관련 법규를 충족하지 않으면 현장에 설 수 없다는 점이 반복해서 강조됩니다.
던우디 책임자는 "가장 중요한 준비는 면허 및 안전 요건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이는 호주에서 엄격히 규제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많은 기술자들이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입국하지만, 자격증을 취득하고 영어 실력을 향상시킨 후에는 안전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보수가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아울러 "단순히 들어와서 일자리를 잡고 특히 전기 작업 등을 하는 것 등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호주에서는 기술자로서 이러한 단계와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매우 높은 벌금이 부과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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