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한국인 많이 종사하는 직업 2위…간호사
- "에이지드 케어, AI 시대에도 하향 업종 아니야"
- 의료 현장서 AI는 대체자 아닌 '보조자'
2026년, 새로운 한 해 시작과 함께 인공지능, AI가 일의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직업이 같은 속도로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건과 케어 분야는 대표적인 예외로 꼽힙니다.
AI가 의료와 돌봄의 일부 업무를 보조하고 있지만, 이 분야의 수요 자체는 줄어들기보다는 오히려 더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장애인 지원이 확대되며 호주 사회 구조 변화 속에서 보건·케어 노동은 '사라질 일'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일하느냐가 달라지는 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통계가 보여주는 한인 보건·케어 노동의 비중
2021년 호주 통계청(ABS)에서 실시한 전국 인구조사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한국 출생 이민자 가운데 지역사회 및 개인 서비스 종사자로 일하는 사람은 8272명, 전체의 13.3%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해외 출생자 평균 11.7%, 호주 출생자 11.3%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에이지드케어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1656명(2.7%)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한국인이 많이 종사하는 직업 2위는 간호사, 에이지드 케어 및 장애인 돌봄 서비스 관련업은 10위, 간호 보조 및 개인 간병인은 19위에 올랐습니다.
산업군 기준으로도 보조 의료 서비스업은 5위(1.6%), 개인 돌봄 서비스는 9위로 나타났습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보건·케어 분야가 이미 중요한 노동 기반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AI 시대에도 하향 업종은 아닌 에이지드 케어"
에이지드 케어 현장에서 일하는 관계자들은 서포트 워커와 케어 코디네이터 직종을 AI 시대에도 하향 업종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카스(CASS) 케어의 클레어 박 다문화 사회복지 담당관은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클레어 박 담당관은 "소프트 워커나 케어 코디네이터는 AI 시대에도 하향 업종으로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유지되거나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역할은 분명히 바뀌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단순 지원이나 행정 중심에서, 정서적 돌봄과 조정, 위험 관리와 서비스 연결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케어 코디네이터의 경우, AI가 제공하는 데이터와 분석을 판단의 재료로 활용하되, 최종 결정은 인간이 책임지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고 클레어 박 담당관은 분석합니다.
클레어 박 담당관은 "단순 레코드 관리가 아니라, 여러 전문직과 가족을 연결하고 조정하는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의료 현장, AI는 '대체자'가 아니라 '보조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호주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박선영 GP는 설명합니다.
박선영 GP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어떤 수요는 생활 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게 사실이고 호주 사회도 마찬가지"라며 "선진국이고 점점 이제 삶의 퀄리티라든지 노령화 돼도 거기에 대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 자체는 점점 증가하고 있어서 요새 같은 경우는 한국분들 자체도 많이 이민을 오시기 때문에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의료 수요는 더 빨리 증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의료 분야에서도 AI 활용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문서 작성, 기록 정리, 1차 스크리닝 등에서 이미 AI는 의사의 시간을 줄여주는 도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박선영 GP는 AI가 의료 노동을 줄이기보다는 의사의 시간 사용 방식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박선영 GP는 "AI는 서류 작업을 도와주는 역할이지, 의사 수를 줄이거나 의료의 핵심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의료는 여전히 대면 소통과 신뢰, 그리고 최종 판단 책임이 핵심인 영역이라는 점에서 AI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이라는 분석입니다.
간호, 수요는 있지만 전략은 필요하다
간호 분야 역시 수요는 지속되고 있지만, 지역과 직무에 따라 상황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근무 중인 천윤주 간호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천윤주 간호사는 "빅토리아주 공립병원은 예산 문제로 신규 졸업자 채용이 줄어든 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간호사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병원뿐 아니라 지역사회, 요양시설, 커뮤니티 케어로 간호사의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기술 발전으로 전자 차트와 의료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간호사의 역할은 단순 보조를 넘어 환자 안전과 질 관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자격만으로는 부족하다", 전문가의 경고
이민자들의 일자리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지속해 온 디킨 CREATE센터의 카렌 던우디 책임자는 호주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보건 의료 분야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던우디 책임자는 "호주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특히 장애가 있는 분들과 노인 돌봄 서비스가 필요한 분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노인요양 종사자는 병원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가정 기반 돌봄과 지역사회 현장에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의사부터 간호사까지 보건의료 분야 전반은 분명 인력 부족 상태라며, 이는 대도시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자격증 못지않게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을 꼽습니다.
던우디 책임자는 "이 분야는 자격만큼이나 의사소통 능력, 공감, 친절함을 매우 중요하게 본다며 고객과 소통할 수 있고 그들을 배려하고 공감한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누군가 해외에서 간호 경험이 있을 수 있지만, 호주에서는 현지 기준에 대한 이해와 환자 및 가족과 소통하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해외에서 온 보건 의료업계 구직자들에게 주요 도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역으로 눈을 돌려볼 것을 조언했습니다.
던우디 책임자는 "구직자들이 주요 도시의 일자리뿐 아니라 인력이 매우 부족한 지역 일자리도 함께 살펴보길 권한다"며 "다국어 구사 능력도 중요하고, 여러 언어를 하고 문화적으로 민감한 노동자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지원할 때 특히 가치가 크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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