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을 쫓으려다 집 한 채가 전소되는 사고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호주에서 일어난 황당한 뱀 소동과 안전대비에 대해 알아본다.
Highlights
- 선샤인코스트 가정집 크리스마스트리에 똬리 뱀
- 시드니 울워쓰마켓 선반에서 튀어나온 3m 비단뱀
- 브리즈번 가정집 화장실서 뱀 한테 엉덩이 물려
- 콴타스 화물칸 속 뱀 집단 탈출, 운항 취소 소동
집에 들어온 뱀을 쫓으려다 집을 전부 태우는 황당한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습니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자신의 집에 자주 출몰하는 뱀을 퇴치하기 위해 숯에 불을 피웠다가 집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며 21억 원의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호주에서도 거대한 뱀이 가정집에서 발견되는 일이 종종 있는데요. 퀸즐랜드주 선샤인 코스트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는 약 2m 길이의 카펫 비단뱀이 크리스마스트리에 매달린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뱀과 관련한 사건 사고 알아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나혜인 PD(이하 진행자): 뱀 퇴치하려다 집 한 채가 전소된 정말 황당하고 안타까운 사건인데요. 이 남성은 집에 들어온 뱀을 잡겠다고 숯을 피웠다고요?
유화정 PD: 불에서 나온 연기로 뱀을 몰아내려는 전략이었습니다. 문제는 숯과 가까운 곳에 집안에 있던 가연성 물질이 놓여있었던 것인데요. 지하실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벽과 바닥을 타고 3층까지 번졌습니다.
지나가던 이웃이 연기를 보고 119에 신고했고, 소방관 75명이 동원돼 다음날 아침까지 불길을 잡았지만 약 930제곱미터(약 280평) 규모의 집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면서 지붕과 벽은 모두 무너져 내렸습니다.
집은 전소됐어도 사람은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생기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는데요. 해당 주택은 최근 미화 180만 달러(약 21억 3000만 원)에 거래된 것으로 미 CNN은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공교롭게도 새로 구입한 주택이었군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우리 속담이 떠올려지네요.
유화정 PD: 맞습니다. 작은 일 때문에 큰일을 그르치게 된다는 뜻인데요. 안타깝지만 이번 사건의 주인공이 이 속담을 문자 그대로 실천한 격이 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뱀이 나타날 경우 스스로 해결하기보다 퇴치 전문가를 부르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 영국 일간 The Sun 이 "당신이 호주에서 산다면 이웃으로 만날 수 있는 이들"이라는 특집 기사에서 "호주는 확실히 지구 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다며 여기 그것을 증명할 사진들이 있다"며 호주에 서식하는 야생 동물들을 소개했는데, 캥거루를 삼키는 거대 뱀이 특히 눈에 띄더라고요.
유화정 PD: 호주에는 약 15종의 비단뱀이 서식하고 있고 이중에는 맹독을 가진 뱀도 있습니다. 여름철 호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갈색 뱀은 혈액을 빠르게 응고시킬 수 있는 신경독이 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강한 치명적 독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 집 뒷마당이나, 공원, 캠핑장 등에 뱀 출몰이 잦아지는데, 이에 대비해 가든이 있는 경우 잔디는 항상 깎아 놓아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뱀이 길게 자란 잔디 속에 숨어들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호주에선 지난 2000년 이후 40명 이상이 뱀에 물려 숨진 것으로 통계가 나왔는데, 안전사고 대비가 물론 중요하겠지만 뱀에게 물렸을 때의 대처 요령에 대해서도 알아 두면 요긴할 것 같아요. 간단히 짚어보도록 하죠.
유화정 PD: 야생동물 보호단체에 따르면, 뱀은 독이 있을수록 공격적이나, 먹이용 동물이 아니면 공격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 먼저 뱀을 건드리지 말아야 합니다.
뱀에게 물렸다면 일단 뱀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는데, 흥분해서 흥분해서 걷거나 뛰면 독이 빨리 퍼지기 때문에 편안한 곳을 찾아 누워 안정을 취하면서 응급구조(000) 신고를 합니다.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상처부위에 깨끗한 물을 부어 독을 씻어내고, 상처 윗부분을 손수건으로 혈액순환이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묶어준 다음, 얼음주머니나 찬 물수건으로 상처를 감싸고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합니다.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고, 뱀의 종류를 알면 독의 종류를 파악할 수 있어 뱀의 모양을 기억해두고 뱀의 종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뱀에 물리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야외활동 시 긴 바지와 발목이 긴 신발 착용이 필수입니다.

진행자: 가장 최근의 뱀 사건으로는 지난 8월 시드니의 한 마트 선반에서 대형 뱀이 발견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었죠?
유화정 PD: 당시 동료와 함께 저녁식사 거리를 위해 마트에 들린 25살의 헬라이나 알라티 씨는 쇼핑을 하다가 고개를 돌렸는데 거대한 비단뱀이 눈앞 20cm 거리에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마침 과거에 자원봉사자로 여러 번 뱀을 잡아본 경험이 있던 알라티 씨는 곧장 마트 직원들에게 뱀의 존재를 알린 뒤, 집으로 가 구조장비를 가져왔고 이후 침착하게 뱀을 구조한 뒤 가까운 숲에 풀어줬습니다.
알라티 씨는 3m 길이의 뱀이 향신료 코너 선반 중간에서 머리를 길게 빼고 혀를 날름거리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호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공격적이지 않았고, 대부분 뱀을 보면 기절했을 텐데 내가 발견해서 기쁘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가정집 화장실서 뱀한테 엉덩이를 물리는 때아닌 봉변을 당한 사건도 기억이 나는데요. 캔버라 거주 여성이 브리즈번 친척집을 방문했다가 벌어진 소동이었죠?
유화정 PD: 캔버라에 사는 59세의 헬렌 리처즈 씨는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으로 여름휴가여행을 가 올케 집에 기거하고 있을 때 뜻밖의 변을 당했습니다.
다림질을 하다가 급히 화장실 볼일을 보려고 불도 켜지 않은 채 변기에 앉았다가 엉덩이를 뭔가 따끔하게 쏘는 듯한 이상한 느낌에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났는데, 좀 물러나서 재빨리 뒤돌아보니 길쭉한 뭔가 가 변기 밖으로 25cm쯤 나와 있다가 다시금 변기 속으로 움츠러들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퀸즐랜드주 남부 버넷 지역의 농장에서 자란 리처즈 부인은 변기 속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나서 자신을 공격한 범인이 다행히 독이 없는 ‘카펫 비단뱀’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다행히 어릴 적 뱀과의 경험이 있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겠네요.
유화정 PD: 리처즈 부인은 당시의 황당했던 상황에 대해 "속바지가 발목 언저리에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짝 없이 2인 3각 경주를 하는 것 같았다"며 "한껏 점프를 하려 했지만 아무 데도 가지 못하고 발이 걸려 넘어졌다"고 말했는데요.
부인은 자신이 겪은 일화의 재미있는 측면을 유머감각으로 재치 있게 부각하면서도 화장실 사용자들에게 "일을 보기 전에 변기를 살피라"는 엄중한 충고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어린 시절 뱀에 대한 경험으로 독이 없는 뱀이라는 걸 알았다고 했는데 그 뒤 뱀은 어떻게 처리됐나요?
유화정 PD: 리처즈 부인은 카펫 비단뱀이 유순한 것을 알았기에 다시 변기 밖으로 튀어나와 공격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지만 조심스럽게 빗자루로 변기 뚜껑을 닫고 뚜껑 위에 화분 두 개를 올려놓아 만일의 경우에 대비했습니다.
이어 뱀 잡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길이 1.6m의 비단뱀을 포획할 때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변기를 지켜봤습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불행히도 변기 착석으로 뱀이 선호하는 출구가 봉쇄되자 겁을 먹은 뱀이 공격을 가한 것"이고 "물을 내리면 뱀이 다시 파이프 속으로 들어가 제거하기가 훨씬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진행자: 맹독성을 가진 뱀은 아니었어도 따끔하게 물렸다고 했는데 곧바로 응급 치료가 가능했나요? 혼자 있었던 터라 도움을 받기도 어려웠을 텐데요.
유화정 PD: 조산원 출신으로 은퇴한 리처즈 부인은 뱀에 물린 곳이 피가 맺혔지만 별로 아프지는 않았다고 말했는데요. 우선 비누와 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소독제를 뿌린 다음 올케가 귀가했을 때 두 잔의 진토닉으로 마음을 진정시켰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의사에게 가서 파상풍 주사를 맞았습니다.
‘카펫 비단뱀’은 호주 동부 해안지역에 흔히 발견되는 뱀으로 독이 없으나 물린 사람은 파상풍 주사가 권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 호주에서 일어난 황당한 뱀 소동에는 하늘을 나는 비행기도 예외는 예외일 수 없는데, 수년 전 퀀타스 항공 화물칸에 있던 비단뱀 4마리가 집단으로 탈출해 비행기 운항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죠?
유화정 PD: 문제의 여객기는 독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스팀슨 비단뱀 새끼 12마리를 싣고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출발해 멜버른에 도착했는데, 착륙 후 확인해 보니 공기구멍이 난 스티로폼 상자에 담겨있던 뱀들 중 4마리가 사라졌던 겁니다.
퀀타스 항공은 뱀들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하느라 비행이 취소되기까지 했는데요.
즉시 파충류 전문가를 불러 뱀들을 찾았지만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여객기에 연기를 피워 마지막으로 뱀들이 있는지 확인한 후, 이튿날 운항을 재개할 수 있었습니다.

유화정 PD: 뱀은 열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특히 여름철에 많이 나타나고 낮에 훨씬 더 활동적이라고 합니다.
뱀은 어디든지 가고 포섬이 있는 곳에는 비단뱀이 있게 마련인데, 쥐를 쫓아 하수구를 통해 변기까지 올라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뱀이 집 안에 들어오지 않게 하는 최상의 길은 마당을 깨끗이 하고 집 주변에 애완동물 먹이를 놔두지 않는 것, 평소 잔디를 짧게 깎는 것 등이 되겠습니다.
진행자: 한 여름 크리스마스트리에서 뱀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요. 혹시 생나무 트리를 구입하셨다면 한 번쯤 잘 살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