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의 추억... '달맞이'하며 안녕 기원

Moon festival

Source: Getty Images

일 년 중 가장 달이 밝다는 정월 대보름입니다. 대보름 밤 휘영청 떠오른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세요! 우리 고유의 세시 풍습과 달과 관련된 노래들을 만나봅니다.


유리창에 부서지는 달빛이 하도 고와 한자락 끊어내어 그대에게 보내오니/ 내게로 오시는 길 어둡거든 밝히시고 임이여 나 본 듯이 친구 삼아 오소서

어니언스 '저별과 달을' 바쁜 일상에 치이다 보면 잠깐하늘을 보는 여유조차 잊고 삽니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는 분도 계시지요? 그래도 여전히 밤하늘의 달과 별은 우리 주위를 비추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변함없는 친구로 함께 합니다.

트윈 폴리오 '축제의 노래' 일년 중 가장 달이 밝다는 정월 대보름입니다. 대보름밤 휘영청 떠오른 달을 보며 한 해의 풍년과 가족의 건강, 다산을 기원해왔죠. 정월대보름은 설날 이후 처음 맞는 보름날로, 전통적으로는 설날과 추석만큼 성대하게 지냈던 명절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설날부터 대보름까지 15일간이 큰 축제기간이었습니다. 이 기간 중에는 빚독촉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을 정돕니다.

농경사회의 세시풍속에서 정월대보름은 특히 중요한 날이었는데, 음력 정월 대보름이 지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한 해가 시작되는 것으로 믿었기 때문에 정월 대보름에 한 해의 농사와 살림을 예비하고, 그해의 복과 풍년을 기원했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달이 차오른다’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초승달이 점점 둥근 달로 변하며 보름 만에 만월이 되고, 또 다시 점점 작아지는 것을 곡식과 연관 지어 생각했습니다. 씨를 뿌리고 자라서 여물고 또 다시 씨로 돌아가는 것이 바로 달의 모습과 같다고 생각한 것이죠..
대보름 명절 오곡밥과 나물, 부럼
대보름 명절 오곡밥과 나물, 부럼 Source: Getty Images
대보름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청주 한 모금을 마시면 귀가 밝아져 일 년 내내 좋은 소리를 듣게 된다고 해서 귀밝이 술을 한 모금 하지요. 또 땅콩 호두 잣 등을 깨물면 부스럼을 물리치고 이도 튼튼해 진다고 해 이른 아침 눈 부비며 부럼을 깨물고, 더위를 먹지 않고 여름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 보름날 이른 아침 '내 더위 사가라' 더위를 팔기도 합니다.

백창우 '달 떠온다' 시인이자 작곡가로 활동하는 백창우씨가 아이들과 함께 우리음악을 이용해 대보름 세시풍속을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달 떠온다”는 국립국악원 생활음악 시리즈 5번째 음반 "세시풍속 절기음악"에 수록됐습니다.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과 갖가지 묵은 나물로 풍성한 밥상이 차려집니다. 이 날은 세 집 이상의 남의 집 밥을 먹어야 그 해 운이 좋다고 하여 이웃간에 오곡밥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요즘에는 호주에서도 손쉽게 갖가지 곡식이며 말린 나물 등을 구입할 수 있어 정월대보름음식을 차리는 가정들이 많은데요, 예전 우리 할머니 어머니께서 차려 내시던 그 풍성함에는 못 미쳐도 우리 고유의 풍습을 잊지 않고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도시아이들 '달빛 창가에서' 대보름날 달맞이와 함께 아마 70- 80 이전 세대라면 쥐불놀이의 추억이 있을텐데요. 어릴적 분유 빈깡통 같은 것들에 못으로 구멍을 내고 나뭇가지 등으로 불을 붙혀 넣어 빙빙돌리던 기억들..남자 아이들의 최고의 명절 놀이였는데요.

사실 쥐불놀이는 단순한 대보름 놀이가 아니라 논 밭의 해충의 알, 잡초등을 없애고 언 땅에 온기를 주어 새 풀이 잘 돋아나게 하려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객지에 나가 있어 부득이 설에는 집에 오지 못했어도 정월대보름에는 꼭 돌아와야 한다는 뜻인데요. 보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농사가 시작되니 보름까지 집에 돌아와 농사를 계획하고 준비해야하는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대보름 명절을 맞아 가족이 모여 한 해를 설계하고 가족애를 나누는 ‘화목한 만남’을 강조한 우리 선조들의 지혜담긴 말씀이 아닐런지요.

'달에게' 문채지 황은미의 ‘달에게’ 끝곡으로 보내드립니다. 1979년 대학가요제 2회 출전 곡으로 다른 기라성 같은 곡들에 가려 비록 입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운 노랫말과 선율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입니다.

컬처 오디세이, 음력 정월 대보름 우리 고유의 세시 풍습과 달과 관련된 노래들을 찾아봤습니다. 

상단의 팟 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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