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오디세이... 노래속에 담긴 '음식'이야기

Weekly Culture Odyssey..."a little change in your daily life"

Weekly Culture Odyssey..."a little change in your daily life" Source: SBS Korean

"음식은 우리의 공통점이요, 보편적 경험이다." 요식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으로 유명한 미국의 전설의 쿡 제임스 비어드의 말입니다. 일상의 작은 변화를 꿈꾸는 월요일 컬처 오디세이, 노래 속에 담긴 '음식이야기'를 만나봅니다.


중세 시대, 옛 영국 요크셔 지방의 스카보로우는 북해 연안에 위치해 영국 상인들의 중요한 교역장이 됐습니다. 해마다 8월부터 9월 사이 45일간에 걸친 거대한 박람회장과 같은 시장이 열렸는데, 이 때가 되면 영국은 물론 대륙의 상인들까지도 스카보로우를 찾았습니다.

Scarborough Fair 사이먼과 가펑클의 노래로 잘 알려진 이 노래는 본래 16 ~7 세기 경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영국의 구전민요입니다. 스카보로우 시장에 가시나요? 그럼 거기 어떤 사람에게 안부 좀 전해주시겠어요?

노래의 첫 가사에서 알 수 있듯 옛 연인을 그리워하는 내용이지만 노래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구절이 있습니다. '파슬리 세이지 로즈마리 & 다임'. 모두 허브이름인데요. 이 풀들에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파슬리는 소화제로 쓰이고, 쓴 맛을 없앤다고 하는데 중세 의사들이 영적 치료를 위해서 쓰기도 했습니다. 세이지는 오랫동안 변치 않는 내구력을 상징하고, 로즈마리의 꽃말은 정절, 사랑 추억으로, 오늘날까지도 영국이나 다른 북유럽의 국가에서는 신부의 머리에 로즈마리의 작은 가지를 꽂는 풍습이 전해집니다. 다임은 용기를 뜻하는 풀로 기사들의 방패에 종종 새겨졌습니다.

노래의 원곡인 구전민요에서는 두 사람 사이에 있는 역경을 해소하려는 이해와 오랜 시간을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인내, 상대방만을 사랑하는 정절, 그리고 불가능한 일을 해내려는 용기를 이 4가지 종류의 허브에 비유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Jambalaya 카펜터즈의 Jambalaya, 이 노래는 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민요를 토대로 Hank Williams가 1952년에 작사 작곡한 곡으로 1974년에 카펜터즈가 리메이크해 크게 히트했습니다. 잠발라야(Jambalaya)는 고기, 해산물과 채소등 다양한 재료에 쌀을 넣고 볶다가 해산물과 육수를 붓고 끓여 만드는 미국 남부의 쌀 요리라고 합니다. 잠발라야와 가재파이 지느러미 스프 , 과일쥬스도 등장합니다.

뉴욕 스태튼 섬에는 셰프가 없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대신 세계 각지에서 온 할머니들이 주방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요리사 자격증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할머니들의 손맛은 이미 사람들의 입맛을 충분히 사로잡고 있습니다. 2006년 처음 문을 연 ‘에노테카 마리아’ 이곳은 원래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이었는데, 이탈리아에서 온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의 손에서 만들어진 음식이 입소문을 타고 뉴욕에 사는 이탈리아 사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할머니의 손끝에는 그들의 지내온 문화가 있음에 착안한 레스토랑 주인은'전 세계 할머니들을 모셔온다면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비즈니스 구상을 떠올렸고 곧 실천에 옮겼습니다. 실제로 ‘에노테카 마리아’에는 아르헨티나, 시리아, 불가리아, 일본, 그리스, 스리랑카, 이탈리아, 알제리, 카자흐스탄 등에서 온 40여 명의 할머니들이 주방을 맡고 있는데요, 할머니들은 각자의 노하우와 각 나라의 음식에 얽힌 이야기도 전해줍니다.

‘에노테카 마리아’ 레스토랑을 찾는 손님들은 음식을 먹으면서 각자 자신의 할머니와의 시간들을 추억하고 할머니의 옛 손맛을 새록새록 떠올린다고 합니다. 

‘Summer Wine’은 1970년대 혼성 2인조 악단 ‘뜨와 에 므와’가 불러 번안곡으로 인기를 끌었던 노래이지요. 미국의 가수이자 작곡가인 리 헤이즐우드가 만들어, 1967년에 프랭크 시나트라의 딸 낸시 시나트라와 함께 부른 노래로 유명합니다.

곡을 만든 리 헤이즐우드의 본명은 바튼 리 헤이즐우드(Barton Lee Hazelwood)인데, 한국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참전해서 미 육군의 DJ, 그러니까 라디오 음악 방송 진행자로 활약한 바 있습니다.

“고기먹는 습관을 좀 고쳐보려고 두 달도 넘게 노력했었지. 체중은 서서히 줄어들었어. 해바라기씨 같은 것 먹고 당근쥬스 많이 마시고 햇빛도 많이 쬐고 그랬어. 근데 밤만 되면 멋진 꿈을 꾸는데 아주 기가막히게 맛있는 특식! 애호박에 국수, 통밀 이런거 말고 따뜻한 빵에 묵직한 고기덩이 천당의 치즈버거!” 치즈버거는 천국 그자체라는 치즈버거 찬양송입니다.

'Cheeseburger in Paradise' 지미 버펫(Jimmy Buffett)이 만들고 불렀습니다. 지미 버펫은 싱어송 라이터이자,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그것도 픽션 논픽션 두 장르에서 모두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는데, 그 기록은 헤밍웨이와 존 스타인벡 등 몇 명 안된다고 합니다.

그는 요식업계의 매우 성공한 사업가이기도 한데요. 그의 노래중에 마르가리타를 마시며 인생을 즐기자 라는 가사의 '마르가리타빌'과 오늘 들으신 '치즈버거 천국'이 크게 히트하자, 노래의 제목을 따 Margaritaville Café  체인점과 Cheeseburger in Paradise 라는 체인점을 냈는데, 이것이 대박성공을 낳았습니다. 년 수입이 1억불이 넘고, 자가용 비행기를 몰고 다니며 콘서트투어를 하는데 다행스럽게 자선사업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천국의 치즈버거 마지막 가사도 유별한데요. "미디엄레어에 겨자약간 양상치와 토마토도 추가, 하인즈케첩에 프렌치 프라이 유태식 피클과 시원한 생맥주 그리고, 전능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로 끝을 맺습니다.

요즈음은 세태가 바뀌어 남자도 요리를 하지요. 심지어 잘 합니다. 유명 스타 세프들도 거의 남성입니다. 좋아서 하는 요리에는 낭만이 있고, 즐거움이 따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요리를 하고 그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가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컬처 오딧세이, 오늘은 음식을 담은 노래, 노래 속에 나오는 음식 이야기를 맛나게 펼쳐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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