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장난감도 선물하고 교육효과도 높이고…”

Children play with toys at a preschool in Canberra, Wednesday, May 28, 2008. (AAP Image/Alan Porritt) NO ARCHIVING

Children play with toys at a preschoo Source: AAP

어린 자녀에게 장난감을 선물하려는 부모들은 공통적으로 ‘이왕이며 다홍치마’라고 교육적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 고민하게 된다. 가장 교육적인 장난감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난감

  • STEM(과학, 기술, 수학 등) 역량 증진시키는 교육적 완구류의 효과는?
  • 같은 또래들이 모드 지닌 장난감을 필수?
  • 부모가 고를 수 있는 최선의 장난감 종류는?

진행자: 지난 연말 자녀들에게 선물로 장난감을 준비했던 부모님들 많으실 텐데요. 장난감을 고를 때 부모라면 누구나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 장난감이 아이들 교육에도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 많이 하실 겁니다.

그런데 한 유아교육 전문가가 중요한 것은 장난감의 종류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가지고 노는지에 달렸다고 주장해 관심이 모이고 있는데요.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사실 장난감을 골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요즘 장난감들 매우 비싸죠. 그래서인지 하나를 골라도 우리 아이 혹은 손주나 조카에게 어떤 교육적 효과가 있을지를 함께 따져 봐야만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는 분들 많으실 거에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면 장난감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 텐데요. 그래서 장난감을 고르는 어른들이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질문 가운데 하나는 바로 자녀 혹은 손주를 위해 구입하기에 가장 좋은 교육용 장난감은 무엇일지에 대한 것일 겁니다.

진행자: 그렇죠. 장난감 상점에서 흔히 볼수 있는 것들이 바로 이러한 교육용 완구잖아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아이들의 학습능력을 자극하거나 창의력을 키우고, 과학, 기술, 수학 등과 관련된 과목을 일컫는 STEM과 관련된 역량까지 향상시킨다고 홍보하는 장난감을 흔하게 볼 수 있는대요. 미국의 경우를 보면 장난감 시장 규모가 미화로 연간 947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정말 가지각색의 다양한 장난감이 유통되고 있는데요. 이는 곧 장난감을 고르는 부모들의 선택지 역시 다양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행자: 호주 역시 규모는 미국보다 작겠지만 상황은 비슷하죠. 정말 연령대별로, 또 장난감 종류나 주제별로 선택지가 많아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하지만 각종 자녀교육 관련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한번 쓰고 버리는 류의 일회성 장난감에 대해 교육적 효과가 떨어진다며 경고하고, 자녀들에게 단지 또래들 사이에 유행하는 장난감이라는 이유만으로 기꺼이 지출을 허용하는 부모들에 대해 장난감의 교육적 효과를 면밀히 따져 봐야 한다고 강조하곤 합니다. 이에 대해 한 유아교육학 교수가 이처럼 장난감의 교육적 효과를 살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존의 의견에 대해 정반대되는 주장을 펼쳐 주목받고 있습니다. 멜버른 대학교의 니콜라 옐런드 유아교육과 교수에 따르면 장난감을 고르는 데 관련 있는 단순한 사실은 단 하나라고 하는데요. 바로 자녀가 과학 키트와 같이 설명서를 따라가야 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든지, 블록이나 플라스틱 벽돌과 같이 상상력을 발휘해 조립해야 하는 열린 구조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든지간에 부모가 자녀와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자녀가 무엇을 탐구하고 무엇을 배우는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때 바로 해당 장난감은 그게 무슨 종류인지에 상관없이 ‘교육적’ 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장난감의 종류보다는 사실 자녀가 현재 이미 가지고 있는 장난감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앞으로 가장 가지고 싶어 할 장난감이나 평소에 관심을 보였던 장난감은 무엇일지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겠어요.

리포터: 맞습니다.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사실로 미국 뉴욕에 위치한 놀이 방물관애서는 매년 장난감을 박물관 내 명예의 전당에 전시하는데요. 올해 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장난감 가운데에는 전통적인 아이들의 놀이 수단인 ‘모래’가 포함되었습니다. 모래는 정말 전통적이고도 흔해서 ‘장난감’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도 어색할 수 있는 그런 놀이 수단인데요. 결국 어떻게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지에 따라 장난감은 얼마든지 교육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렇네요. 비슷한 류의 장난감으로는 레고블록이 생각나는데요.

리포터: 네 정확하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레고블록은 모래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어느 연령대에 있든 상관없이 놀이를 시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난감입니다. 설명서를 보고 미리 설계된 모양을 따라서 그대로 조립을 할 수도 있으며, 혹은 전혀 상관없이 원하는 형태를 블록을 통해 자유롭게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인데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놀이 방법이 아이들에게 과학기술 및 설계의 기반이 되는 창조물을 구성하고 실제로 조립해 보며 실험하도록 장려한다고 말합니다. 옐런드 교수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부모의 역할이라고 하는데요.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도와 다양한 형태의 조립물을 완성하도록 돕는다면, 아이들이 레고블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육적 효과 역시 더욱 풍부해 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사실 말이 쉽지 부모님들 역시도 막상 자녀와 블록을 가지고 놀겠다고 마음먹으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도 많으실 텐데요. 실제로 아이와 블록 조립을 한다면 예를 들어 어떠한 방식으로 놀아줄 수 있을까요?

리포터: 네, 옐런드 교수는 가장 먼저 대화로 문을 여는 것이 쉽고 보편적인 방법이라고 얘기합니다. 아이들이 블록을 가지고 노는 동안 부모 혹은 보호자가 아이들이 만들고 있는 형태나 구조에 대해 말을 걸면서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건데요. 여기에서 부모님들이 참고할 수 있는건 바로 위치 언어와 관계 언어를 사용하라는 조언입니다.

진행자: 예를 들어 어떤 블록이 어디에 있는지 이런 걸 물어보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레 본인의 구성을 설명하도록 하는 건가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사례를 들자면, 아이에게 “이런 모양을 지금 가지고 있는 블록으로 얼마나 높이 만들 수 있을까?” 라고 물어본다던지, 아니면 건물을 만들고 있는 아이에게 “이 건물 주변에는 몇 개의 블록이 있니?” 라고 물어보는 것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혹은 더 나아가 “이 집 주변에 어떤 모양의 블록을 가지고 울타리를 만들 수 있을까?” 라든지 “블록 말고 다른 재료를 사용할 수 있을까?” 처럼 아이들이 현재 만들고 있는 구조물을 보완하거나 덧댈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줌으로써 아이들의 사고를 자연스레 확장해 주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게요, 기본적으로 아이가 주도적으로 생각하게 하되 길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분명 교육적인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또 놀이 과정에서의 대화를 통해 부모와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효과도 있을 것 같고, 더 나아가 아이들의 긍정적인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리포터: 네, 더불어 전문가들은 아이가 놀이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행위를 통해 아이가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고 이에 필요한 적절한 어휘를 익히는 데에도 이런 과정이 모두 도움이 된다고도 얘기합니다. 또 블록을 세거나 필요한 재료들을 생각하는 방식을 통해 수학적 산술 개념이나 관찰, 추정, 계획 및 결정과 같은 일련의 과학적 문제해결 방식을 체험할 수 있는 거죠.

진행자: 그렇군요. 지금 레고블록을 예로 들었지만 이러한 문제해결 방식을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부모들이 마련해 줄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교육적 효과를 가진 장난감의 범위는 무궁무진해 질 것 같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옐런드 교수는 비슷한 사례로 목표 달성과 관련된 보드게임 역시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데요. 특정 목표를 이루기 위해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도록 만들어서 아이들이 계획과 전략을 수립하고, 승패를 경험하며 이를 다루는 법을 배운다는 겁니다. 옐런드 교수에 따르면 물론 과학이나 수학과 같은 특정 STEM과목을 겨냥해 이에 대한 학습을 촉진시키려는 목적으로 고안된 장난감들 역시 존재하지만, 이러한 장난감들만이 유일한 교육적인 장난감으로 생각되어서는 안된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그렇죠. 사실 아이들이 몇명만 모여도 골판지나 막대기만 가지고도 정말 재밌게 노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놀이 풍경 역시 아이들이 놀이를 창조해 내고 어울릴 수 있는 환경에서는 그 어떤 것이든 좋은 장난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 같네요. 결국 정말 중요한 것은 특정한 장난감을 사 주는 것보다도, 자녀에게 자유롭게 놀이가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을 부여해 주고, 자녀가 어떠한 것에 몰입하고 무엇을 즐기는지 관심과 대화를 통해 생각을 공유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게 오늘의 결론일 것 같습니다. 이수민 리포터 소식 잘 들었습니다.

리포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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