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IN: 한주만에 6대주로 번진 ‘오미크론’…앞으로의 향방은?

People line up to get on the Air France flight to Paris at O.R. Tambo airport in Johannesburg on November 26, 2021.

People line up to get on the Air France flight to Paris at O.R. Tambo airport in Johannesburg on November 26, 2021. Source: AP

존재가 확인된 지 한주만에 6대주로 확산된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출현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을 알리는 신호라는 주장이 과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Highlights
  • 한주만에 6대주로 번진 ‘오미크론’…델타 변이 확산 속도의 2~3배
  • 그리스어 알파벳 순서 크시(xi) 건너뛴 배경…시진핑 연상 추측 분분
  • 남아공서 사망자 늘지 않아… 300건 이상 오미크론 사례 모두 경증
  • 호주 보건부 · 한국 과학자…"오미크론 더 치명적이라는 징후 없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코로나19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보고 한주만에 6주서 모두 감염이 확인되면서 세계로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강하고, 면역을 회피해 돌파 감염과 재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출현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을 알리는 신호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컬처 IN에서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합니다.

나혜인 PD(이하 진행자): 델타 변이 이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5대유행이 가시화된 가운데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까지 등장하면서 국제사회가 혼란에 빠졌는데요. ‘오미크론’ 시작 점부터 짚어보죠.

유화정 PD: 남반구에 위치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호주와 계절이 같습니다. 한국과는 정 반대가 되죠. 최근 남아공에서는 겨울철 델타 변이가 크게 유행한 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확진자 수가 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1월 중순께부터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젊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보고되기 시작했습니다. 남아공 국립 감염병 연구소는 확진자들의 바이러스 검체를 채취해 유전체 분석을 실시했는데, 그 과정에서 코로나19 유행 이후 지배 종이 되었던 주요 변이 바이러스 계통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이질적인 변이로 확인된 겁니다.

진행자: 분석 결과는 바로 세계보건기구(WHO)보고됐고, WHO긴급회의를 열어 여러 증거를 토대로 변이종을 5번째 '우려 변이 variant of concern’지정했는데요. 우려 변이란 어떤 것을 말하나요?

유화정 PD: 세계보건기구는 변이 바이러스를 전파력과 증상 등을 고려해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와 ‘관심 변이(Variant Of Interest)’로 지정해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우려 변이는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나 치명률이 심각하고, 현행 치료법이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커서 초기 조사가 진행 중인 경우를 일컫습니다. 현재까지 우려 변이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4종 외에 이번에 새로이 확인된 오미크론이 포함됩니다.

진행자: WHO변이 바이러스가 많은 수의 돌연변이를 지니고 있고,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재감염의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 과학자들도 기존 델타 변이에 견줘 더욱 높은 전파력을 가졌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죠?

유화정 PD: 알려진 바로는 오미크론은 뾰족한 돌기 모양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습니다.

돌연변이가 많으면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전염성도 더 강할 걸로 우려되는데요.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2배나 많은 돌연변이를 갖고 있습니다.

앞서 밝혀진 우려 변이들을 볼 때, 알파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해 감염력이 70%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고, 베타 변이는 항체 면역을 파괴할 가능성 때문에 발생 초기 걱정이 컸습니다. 감마 변이는 알파 변이와 베타 변이 특성을 동시에 보였습니다.

여러 우려 변이 중에서도 최근까지 가장 위협적인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의 감염력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2.5배, 다른 변이보다도 1.5∼2배 강합니다

A resident from the Alexandra township gets tested for COVID-19 , in Johannesburg,
A resident from the Alexandra township gets tested for COVID-19 , in Johannesburg, Source: AP


진행자: 오미크론의 존재가 확인된 것은 남아공 현지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있었던 델타 변이를 뚫고 빠르게 확산했기 때문인데요.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델타와 비교해 어느정도 인가요?

유화정 PD: 과학자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6으로 잡으면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은 10 정도 된다고 추정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내용들을 종합하면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제일 낮게 잡아도 델타 변이에 비해 30% 정도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확산속도를 기준으로 하면 거의 2배 내지 3배까지도 빠른 셈입니다.

유럽질병청은 이와 관련 “남아공에서의 집단 감염은 슈퍼 전파자에 의한 전파이거나, 면역 회피에 의한 돌파 감염 증가일 수 있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현재까지 전파속도만 놓고 보면 델타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한주만에 6대주로 빠르게 확산될 만큼 파괴력이 있지만 전파력이 높은 반면 치명률은 그리 높지 않을 있다는 전망들이 지배적인데요.

유화정 PD: 과학자들의 말을 빌면 바이러스가 숙주를 죽이는 치명률이 높아지면 전파되기가 어려워지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오미크론 변이를 남아공 보건 당국에 처음 알린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감염자들의 증상이 다른 코로나19 확진자와 아주 다르지만 증상은 가벼웠다”며 “한 젊은이는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했고, 열이 나고 맥박이 빨리 뛰던 6살 어린이는 이틀 뒤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치명률과 관련해선 섣불리 결론 내려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남아공에서 감염된 인구집단이 주로 젊은 층이었기 때문에 아직 고령층에서 얼마나 위중증으로 발전하는지 분석된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출현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을 알리는 신호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목을 집중시켰죠?

유화정 PD: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0일 독일 차기 보건부 장관 유력 후보인 임상 유행병학자 칼 로터바흐 교수의 말을 인용해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들이 말한 것처럼 비교적 덜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을 앞당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로터바흐 교수는 “오미크론이 현재 주종인 델타 변이보다 2배나 많은 32개 스파이크 단백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감염을 시키기에 최적화된 것인 반면 덜 치명적인 것이다”며,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이 진화하는 방식과 일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과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종식시킬 가능성은 낮지만 감기처럼 가벼운 바이러스로 바뀔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Coronavirus variants of concern
Coronavirus variants of concern Source: Getty Images
진행자: 그간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변이 주요 변이 바이러스에는 알파·베타·감마·델타로 그리스어 알파벳 순으로 이름이 붙여져 왔는데요. 발생 순서에 맞춘 것이라고요?

유화정 PD: 한동안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발견 지역 이름을 따서 ‘영국발 변이’ 등으로 불렀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역 이름을 붙여 부르면 특정 지역에 낙인이 찍히거나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며, 지난 5월 31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발생 순서에 맞춰 그리스어 알파벳으로 표기하는 방식을 발표했습니다. 즉 그리스 알파벳을 순서대로 붙여 이름을 짓기로 한 겁니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알파(α)’를 시작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 발은 ‘베타(β)’, 브라질발은 ‘감마(γ)’, 인도발은 ‘델타(δ)’로 명명해 왔습니다.  가령 페루발 변이는 ‘람다(λ·11번째 알파벳)’라고 이름 붙여졌는데 이는 11번째 주요 변이라서 그렇습니다

진행자: 알파벳 순서대로라면 이번 새로운 우려 변이는 13번째 ‘뉴(ν)’ 변이로 명명됐어야 했었다고요?

유화정 PD: 오미크론은 그리스 문자 알파벳 열다섯 번째 글자입니다. 지금까지는 12번째 글자인 ‘뮤(μ)’변이까지 나온 만큼 이번 변이는 13번째 글자 ‘뉴(ν)’를 사용하리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세계보건기구는 ‘뉴(ν)’와 ‘크시’(ξ)마저 건너뛰고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ο)을 택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이번 남아공 새로운 우려 변이에 붙여진 이름은 알파벳 순서에 맞지 않는다 해서 ‘오미크론(O)’으로 이름을 정한 배경에 대해 여러 억측들이 불거져 나왔죠?

유화정 PD: WHO가 관행을 깨고, 더더욱 크시마저 건너뛴 이유는 크시의 영어 철자(xi)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성인 시(Xi)와 같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면서 많은 입길이 오갔는데요.

이에 대해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뉴는 영어 ‘뉴’(new)와 혼동되기 쉽고, 영어로 표기하면 시(xi)가 되는 크시는 흔한 성씨이기 때문에 낙인을 피하려고 지명이나 사람 이름, 동물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명명 규칙을 따라 '시(Xi)'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문화적, 사회적, 지역적, 인종적 집단에 대한 공격 유발을 피하자는 세계보건기구 작명 원칙”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WHO names new COVID variant 'omicron'
WHO names new COVID variant 'omicron' Source: AP


진행자: 변이 '오미크론' 등장에 세계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백신 개발사들이 재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는 모습인데요. 백신 개발사들이 다른 변이에 비해 이처럼 속전속결로 대책 마련을 하고 있는 것은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을 무력화할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죠?

유화정 PD: 기존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 감소는 이미 델타 변이에서도 광범위하게 확인됐고 오미크론 변이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 이전 코로나 19 백신은 화이자 백신이 90% 퍼센티지가 넘는 감염예방 효과가 있었지만 델타 변이 등장 이후 70%대로 감소했습니다. 80% 정도 감염예방효과가 있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도 효과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보다 더 큰 변이가 있다면 결국 백신의 보호 효과도 떨어지고 돌파 감염이 늘어나 기존 백신이 무력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부스터 샷을 맞는 게 중요하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WHO는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중증 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호주 역시 오미크론 확산에 12월 1일부터 제한적으로 입국을 재개하려던 계획을 2연기한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호주 보건부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변이보다 치명적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눈길을 끌었죠?

유화정 PD: 지난 2일 호주 보건부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폴 켈리 호주 보건부 최고의료책임자는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코로나19 변이보다 더 치명적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현 단계에서 오미크론이 더 치명적이라는 정보가 없다"면서 "사실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켈리 최고의료책임자는 세계 각국에서 분석되고 있는 300건 이상의 사례는 모두 경증이었거나 사실상 증상이 전혀 없었다” 며 "우리는 이점을 매우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외 국가에서 대부분의 오미크론 확진 사례는 젊은 층, 여행객에게서 발견됐고, 오미크론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남아공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는 증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전문가들도 같은 견해를 피력했는데, 오미크론이 치명적 일지 반대일지는 아직 Open question입니다. 추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컬처 IN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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