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청년층 코로나19 경시 풍조에 고심하는 보건당국

Signage for social distancing is seen outside of Luna Park in Melbourne

Signage for social distancing is seen outside of Luna Park in Melbourne Source: AAP

호주 청년층의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아짐과 동시에, 이들 연령층이 바이러스를 둘러싼 가짜 뉴스에 현혹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나자 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진행자: 최근, 특히 빅토리아주에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에게 공공보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됐습니다. 동시에 저희 SBS의 역할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인식도 높아졌고요,   하지만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메시지 전달의 중요성은 크게 지적돼 오지 않았는데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남성과 18세부터 25세의 젊은층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둘러싼 오해나 근거없는 주장을 더 많이 믿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한 믿을 수 있는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선 어떤 연구에서 이같은 사실이 지적된 건가요?

조은아: 시드니 대학교 산하 시드니건강정보이해능력연구소(Sydney Health Literacy Lab)는 호주에서 코로나 19로 인한 첫 봉쇄조치가 시행된 이래 소셜미디어 사용자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매달 코로나19에 대한 전국단위의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이 조사 결과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남성과 젊은이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한 근거 없는 주장이나 오해들을 더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조사를 통해 어떤 사실들이 드러났나요?

조은아: 초기 여론조사에서는 젊은층과 남성들의 경우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집단 면역의 강점이 은폐됐고, 코로나19의 위험성도 과장됐다’고 믿는 경향이 강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같은 주장에 동조한 사람들은 향후 개발될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Young tourists at the resort of Magaluf on the Spanish Balearic island of Mallorca, Spain.
Young tourists at the resort of Magaluf on the Spanish Balearic island of Mallorca, Spain. Source: AP
진행자: 지난 6월 봉쇄조치가 완화된 이후 코로나19와 관련한 더 세부적인 내용들에 대해  소셜미디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가 시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조은아: 네, 남성과 젊은층은 전염 방지와 관련한 오해들, 즉 고온이나 자외선 등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뚜렸했습니다.

교육수준이 높지 않거나 사회적 불이익 계층들의 경우에는 백인들이 주로 믿는 오해들, 즉 코로나바이러스가 5G(5세대 이동통신)를 타고 확산한다는 주장을 더 많이 믿고 있었구요,

또 젊은층은 치료와 관련한 소문들, 즉 비타민C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등이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믿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래서 호주의 젊은층과 남성들을 타깃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거군요.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왜 호주의 젊은층과 남성들이 코로나19를 둘러싼 오해 또는 가짜 뉴스를 다른 계층에 비해 더 많이 믿는 것인지, 그리고 무엇이 그들의 잘못된 믿음을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목표 지향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Hydroxychloroquine
Studies into hydroxychloroquine for COVID-19 patients have cast doubt on the drug as treatment for coronavirus Source: AFP
진행자: 해당 연구는 아직 전문가 그룹의 평가(peer-reviewed)가 공식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 연구 결과는 국내외 다른 연구진들이 발견한 사항들을 반영하고 있다구요?

조은아: 네, 지난 5월 국내에서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는데요, 이 여론조사에서 역시 남성과 젊은층이 다른 그룹보다 코로나19를 둘러싼 다양한 오해나 주장을 더 많이 수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도출됐습니다.

영국에서는 젊은층이 코로나19와 관련한 음모론을 더 많이 믿고 있었고, 미국의 남성들 역시 여성보다 코로나19 음모론에 더 많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남성과 젊은층을 타깃으로 이같은 잘못된 믿음을 타파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젊은이들은 또 팬데믹 기간 조심하기 보다는 다른 그룹에 비해 친구들을 더 자주 만나기 때문에 올바른 정보를 알고 스스로 조심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 같은데요,

조은아: 네, 바로 그런 이유로 특히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올바른 정보 전달 방법이 고안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말씀하신 대로 사교활동도 더 많을 뿐더러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파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더 큰 계층이기 때문이죠.  

또한 젊은층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목이 아프거나 발열 또는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 검사를 받으라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어 제대로 된 정보를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으로 입원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더욱이 빅토리아 주에서 20대 남성 사망자도 발생했잖습니까.  아무튼 빅토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도 젊은이들에게 사교활동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해 왔는데, 문제는 젊은층은 전통 매체가 아닌 소셜미디어에 주로 의존하고 있어 주총리들이나 보건 전문가들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군요.

조은아: 네, 소셜미디어상에서 유명인이나 게이머 등은 팔로우해도 주총리나 정치인을 팔로우하는 20대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그럼 올바른 보건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젊은층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요?

조은아: 네, 더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과 저희 SBS 기사를 바탕으로 한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우선 젊은이들에게 맞는 방식을 고안해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즉 코로나19 관련 메시지를 디자인하는데 젊은층을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는 건데요, 젊은층이 사교활동을 줄이고 바이러스 감염 방지 조언을 따르게 하기 위해선 그들을 비난하기 보다는 포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젊은이들과의 효과적인 소통 방식을 점검해야 할 것 같네요.

조은아: 네, 전문가들도 그 점을 지적하는데요, 메시지 공개 전 젊은층을 대표하는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도 나왔고, 젊은이들을 공공보건 커뮤니케이션 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또한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는 안도 제시됐습니다. 담배회사들이 젊은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많이 활용했었는데요, 코로나19 정보를 홍보하는데 틱톡(TikTok)과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하자는 겁니다. 이 때 SNS상에서 팔로워가 많은 영향력 있는 인물들인 인플루언서(influencers)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인플루언서들…소셜미디어상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주류 언론에는 관심이 없는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하기엔 좋은 방법인 것처럼 보이네요…

조은아: 네, 예를 들어 젊은 남성들이라는 특정 커뮤니티를 타깃으로 한다면 유튜브상에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게이머(gamers)들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심각한 메시지가 아닌 유머를 활용한 메시지 전달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코로나19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소셜미디어 켐페인들이 있는데요, 이같은 켐페인들이 전통적인 공중보건 메시지 전달 방법보다 젊은층들에게 더 잘 전달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조은아: 네, 저도 동의하는데요, NSW보건부는 최근 #Itest4NSW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검사 홍보 영상인데요, 보건부는 젊은이들에게 이 영상을 소셜미디어상에 업로드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의 경우 전세계적 ‘Verified’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어떤 캠페인인지 간단히 짚고 넘어가죠.

조은아: 네, 유엔의 ‘Verified’ 캠페인은 소셜미디어상에 믿을 수 있는 정보를 퍼트리기 위한 목적입니다. 이 캠페인은 사람들에게 ‘정보 자원봉사자’, 즉 Information Volunteer로 자원해 올바른 정보를 받고 이를 소셜미디어상에 공유할 것을 독려하는 캠페인입니다.
Twitter and Facebook
General view of social media apps Facebook, Twitter and Instagram displayed on an iPhone 5. Source: EMPICS Entertainment
진행자: 앞서 잠깐 언급됐듯이 보건 메시지를 너무 딱딱하고 심각하게 전하기 보다는 유머를 활용하면 젊은층에게 더 효과적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텔스트라의 경우가 그렇죠?

조은아: 네, 텔스트라는 풍자적인 방법으로 5G(5세대 이동통신)와 관련한 오해나 주장을 타파하기 위해 호주 코미디언 마크 험프리즈를 인플루언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같은 정보기술 기업들은 보건 기구들과 함께 논란의 소지가 있는 콘텐트를 알리고 더 믿을 수 있는 정보가 공유되도록 협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양한 노력들이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군요.  하지만 보건과 직결되는  거짓 정보 등의 포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요?

조은아: 네, 전문가들도 앞서 말씀드린 노력들은 아직 첫 단추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젊은이들이 사용하지 않는 미디어나 젊은이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통해 그들에게 접근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즉 그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선 그들이 신뢰하는 인플루언서 및 정보를 컨트롤하는 소셜미디어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을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아무튼 거짓 정보 문제를 해결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믿을 수 있는 정보에 모든 커뮤니티가 접근할 수 있고, 또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확실히 해야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SOURCE: THE CONVER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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