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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IN]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신종 스트레스’ 줌 피로증

A Stanford researcher has identified four main causes of "Zoom fatigue." Source: Getty Images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 재택근무가 늘면서 ‘줌’(zoom) 회의 등 잦은 온라인 미팅에 따른 이른바 ‘신종 온라인 회의 피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이 크게 바뀌었지만, 우리의 직장 생활에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재택근무와 화상회의입니다. 줌이 일상이 되면서 정신적 신체적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스트레스로 불리는 ‘줌 피로(zoom fatigue)’ 그 원인과 해결책을 분석한 연구보고를 살펴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Highlights

  • 직장인들 ‘줌’ 사용 빈도 늘어나면서 피로, 불안감 호소
  • 줌 피로 현상,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13.8% 더 많이 경험
  • 글로벌 기업, ‘줌 회의 없는 금요일(Zoom-free Friday)’ 등장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다”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일상이 된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오가는 말이라고 하죠?

유화정 PD: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재택근무는 반가워합니다. 길고 피로한 통근이 사라지고, 덜 차려입어도 되고, 일하면서 남의 눈치를 안 봐도 되고, 일의 효율성면에서도 재택근무를 시작하고 생산성이 오히려 높아졌다는 보고와 분석도 많습니다.

반면 화상회의에 대해서는 크게 호불호가 갈리는데, 가정과 업무의 분리가 완벽히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쉼 없이 이어지는 화상회의에 긴장을 늦추기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부모가 회의를 마치길 기다리다 지친 아이가 소리 지르며 우는 소리가 들려도, 배고픈 반려견이 계속 주인을 보채도, 내 얼굴을 비추고 있는 카메라로 마치 감시당하는 느낌이 있어서 온라인 회의 도중 이탈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토로합니다.

진행자: 코로나 19로 직접 대면이 어려워지면서 재택근무와 함께 화상회의 솔루션이 업무 필수 도구로 자리 잡은 것인데, 문제는 줌이 일상이 되면서 정신적 신체적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도 급증하고 있는 현실이죠.  ‘줌 피로(Zoom Fatigue)’라는 신조어도 탄생했죠?

유화정 PD: 무기력 탈진 상태를 뜻하는 ‘줌 번아웃(burnout)’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화상 회의나 온라인 수업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데는 과학적인 이유가 증명합니다.

우리 뇌는 찰나의 시간인 40분의 1초까지 감지할 수 있어, 화면이 조금만 버벅대거나 느려지면 뇌가 당황해 원인을 찾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대화에 시차가 자주 생기는 화상회의나 수업에선, 뇌가 수시로 긴장하며 대응하느라 쉽게 피로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많은 상대방을 한꺼번에 인식해야 하고, 자신의 얼굴이 계속 노출된 상태에서 상대방이 어떤 기분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보니 뇌가 받는 부담은 더 커지게 됩니다.

What working from home looks like around world
What working from home looks like around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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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의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줌 피로는 몇 년 동안 우리의 옆에 있을 것이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 인가’란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19 이후에 생긴 새로운 심리 질환에 관해 설명했는데요, 그 내용을 먼저 살펴보죠.

유화정 PD: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스웨덴 고덴부르그 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했습니다. 이 대학 연구진은 연구자용 온라인 플랫폼 (SSRN)을 이용하는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줌 피로 관련 연구를 수행했는데, 화상 회의 참여자가 피로도를 느끼는 요인을 크게 네 가지로 분석했습니다.

첫 번째로, 다양한 신체 언어(body language) 소통의 결여입니다. 대화 상대의 어깨와 머리만 볼 수 있는 화상 회의의 특성상 바디 랭귀지를 전달하거나 해석할 수 없게 되면서 대화 상대의 기분 상태를 파악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보디랭귀지를 활용하지 못해 의사소통이 어려워진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화상회의를 하는 동안 경청하고 있다는 표시로 유난히 고개를 끄덕이는 끄덕이거나 엄지를 치켜올리는 과장된 제스처를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볼 수 있어요.

유화정 PD: 대면 회의에서는 발표자가 청중의 시선이나 몸짓, 자세를 보며 다양하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지만 화상회의에서는 이런 것들이 제한되기 때문에, 오히려 과도한 제스처를 사용하게 됩니다.

화상회의의 발표자는 대면 회의를 할 때에 비해 본능적으로 목소리를 15% 정도 크게 낸다고 합니다. 대면 회의에서라면 하지 않았을 이 모든 생각과 고려, 행동은 전부 우리에게 인지적 부담이 되는 것이죠. 실제로 안 하던 행동을 생각해서 해야 하니까 정신적으로 피로해지는 겁니다.

두 번째는 원활한 화상통화를 위해 한 장소에 한 자세로 고정돼 있는 데 따른 피로감으로, 이는 줌 회의 참여자에게 한 곳에 갇힌 느낌을 받게 해 스트레스 강도를 높입니다.  

Who Feels the Most Zoom Fatigued and Why?
Who Feels the Most Zoom Fatigued and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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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모니터를 바로 앞에 두고 화상회의를 하는 동안에는 조금만 자세를 바꾸면 스크린에서 내 얼굴이 사라져 버리니까 몸을 움직일 수가 없는 단점이 확실히 있어요.

유화정 PD: 오프라인 회의 현장에서 사람들은 몸을 조금씩은 움직이지요. 걸어 다니지는 않더라도 기지개도 켜고, 자세를 바꾸기도 하고요. 몸을 움직이는 것이 사람의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세 번째는 ‘거울 불안’(mirror anxiety)입니다. 줌과 같은 화상회의 플랫폼은 대부분 사용자 자신의 화면을 볼 수 있는 형태로 설정이 되지요. 따라서 화상회의 도중 자신의 모습을 계속 확인하는 ‘거울 불안’을 유발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자아 이미지와 관련한 피로감이 크게 발생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속적으로 반사되는 내 모습에 거울 불안을 느끼기도 하지만, 화상 회의의 특성상 모든 사람이 나를 응시하는 것처럼 같이 느껴지는 상황이 가장 불편하고, 피로감 더 느끼게 하는 것 아닐까요?

유화정 PD: 정확히 짚으셨습니다. 화상 회의 참여자가 피로를 느끼는 네 번째 요인이자 줌 피로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눈 마주침’입니다. 화상회의 때는 참석자 각자가 카메라를 응시하는데, 화면으로 보면 모두가 자신만 쳐다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한 화면에서 여러 사람과 동시에 마주 봐야 하는 상황이 뇌에 부담을 줘 피로도가 상승한다는 겁니다.

이런 현상은 일대일 미팅에서 더욱 심해지는데, 화상회의 플랫폼의 기본 설정에서는 보통 상대방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우게 되죠. 대략 다른 사람과 50cm 정도 간격을 두고 얼굴을 마주하는 것과 비슷한 간격으로, 이 정도 간격은 굉장히 친밀한 사이이거나, 아주 화가 난 사람이 주먹질을 하러 다가오는 상황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특히 클로즈업으로 타인과 시선을 맞추는 건 극도의 피로감을 주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Zoom Fatigue' Is Hitting Women the Hardest
Zoom Fatigue' Is Hitting Women the Hardest
Getty Images

진행자: 그런데 ‘줌 피로’와 관련한 최근의 연구 논문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줌 피로를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발표됐죠?

유화정 PD: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과 미국 스탠퍼드 대학 공동 연구진이 지난 4월 발표한 ‘비언어적 메커니즘에 의한 줌 피로와 남성보다 여성이 더 줌 피로를 느끼는 이유’라는 논문에서 밝혀진 내용입니다.

총 1만 591명을 대상으로 장시간 줌 화상회의를 한 뒤 느끼는 피로도를 측정해 보니, 매우(very) 혹은 대단히(extremely) 피곤하다는 대답을 한 사람이 여성은 14%에 달한 반면, 남성은 그 절반 이하인 5.5%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연구진은 이 현상의 원인이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거울 불안증(mirror anxiety)’을 더 심하게 겪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요?

유화정 PD: 연구진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볼 때 남성보다 여성이 화면에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더 신경을 쓰는, 이른바 자기초점주의(self-focused attention) 경향이 높다”면서 “이것이 자신에게 더 비판적이고 우울한 감정을 일으키는 ‘거울 효과(mirror effect)’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거울효과는 1989년 미국정신의학협회(APA)가 확인한 인지심리 현상으로, 거울이 있는 방에서 남성보다 여성들이 더 남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신경을 썼고, 이것이 계속 마음을 불안하게 하거나 심지어 우울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화상회의에 참여한 여성들은 거의 40%에 달하는 시간 동안 스크린에 나타난 자신의 영상을 바라본 것으로 조사됐는데, 거울에 비친 자신을 오래도록 관찰할수록 부정적 감정이 극대화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화상회의 카메라가 비춘 화면 속 내 모습이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 것이군요. 화상회의 화면에 뜬 자신의 얼굴을 볼 때마다 단점이 눈에 들어와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요?

유화정 PD: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미용 성형 산업이 특수를 맞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베일런슨 교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대화하는 것은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선 화상회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얼굴을 숨길 수 있는 기능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스탠퍼드 연구팀은 “줌 화면 크기를 줄이고, 가능한 한 모니터에서 떨어질 것, 자기 모습이 비치는 비디오 기능을 끄고, 몸을 움직이며 회의를 들을 것” 등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의사들은 장시간 스크린을 보는 데서 오는 피로를 줄이기 위해 “수시로 먼 곳을 보며 눈의 피로를 풀라”고 권고합니다.

진행자: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앞장서 직원들의 '스트레스'줄이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글로벌 금융사인 시티그룹은 세계 21명의 직원들을 상대로 ‘Zoom-free Friday’ 이른바 ‘줌 회의 없는 금요일’을 도입했다고 하죠?

유화정 PD: 시티그룹은 작년 8월 고객사의 채권 금융사들에 이자 80만달러를 보내려다가 실수로 원금까지 더해 미화 총 9억 달러를 보낸 초대형 송금 사고를 낸 바 있습니다. 당시 사고 원인은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결함’으로 알려졌으나, 내부적으론 장기간 재택근무로 업무 시간이 늘고, 잦은 화상회의로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됐다는 점이 근본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최고경영자는 지난 3월 26일 “팬데믹으로 일과 가정의 경계가 무너지고 업무 시간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우리의 건강에 큰 부담을 지우고 있다”며 “전 세계 동료들과 이야기해보니 ‘줌 피로’부터 타파해야 한다는 점이 명확해졌다”면서 주중 하루만이라도 화상회의를 하지 말자는 기업 방침을 선언했습니다.

이 밖에 화상회의 화면의 칸막이를 없애 한 회의실에 앉아있는 듯한 통일감을 주는 기업도 있고, 직원들이 마음 편히 회의에 참석하도록 아바타를 개발한 기업도 있습니다.

진행자: 컬처 IN, 코로나 스트레스로 불리는 ‘줌 피로(zoom fatigue)’ 그 원인과 해결책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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