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규모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토니 애벗 전 연방 총리의 요구에 대해 정부의 주요 장관들이 거부 입장을 밝히자 애벗 전 총리가 다시 반박에 나섰다.
애벗 전 총리는 디 오스트레일리안의 기고문에서 호주의 이민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이들이 본인의 연설 내용을 읽어보지도 않았다고 비난했다.
토니 애벗 전 총리는 이번 주 "연간 이민자 유입량을 기존의 19만여 명에서 11만 명으로 감축해야 하며 이를 차기 연방 총선의 선거공약을 내걸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턴불 정부의 장관들이 애벗 전 총리의 주장을 반박하는 등 이민 논쟁과 관련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토니 애벗 전 연방 총리 당시에 이민부 장관을 맡았고, 현재는 연방 재무 장관직을 맡고 있는 스코트 모리슨 장관은 이민자 유입 수를 연간 8만 명 감축해야 한다는 토니 애벗 전 연방 총리의 제안을 일축하며 현재 수준의 영구 이민자 유입이 적절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스티브 초보 통상 장관도 토니 애벗 전 총리 비난에 가세했다. 초보 통상 장관은 스카이 뉴스에 출연해 애벗 전 총리의 주장은 경제적으로도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초보 장관은 “집값 상승의 원인이 이민 때문이라고 주장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라며 “주택 가격이 상승한 지역은 멜버른과 시드니에 국한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주택 가격이 떨어지는 곳도 있고, 이를 이민자의 숫자 때문이라고 가장해서는 안된다”라며 “호주는 이민으로 인해 부강한 나라이고, 이민자들이 호주의 번영을 이끌어 온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