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국적 문제로 장관직을 사퇴한 맷 카나반 상원 의원이 같은 문제로 상원 의원직을 내려놓은 녹색당의 스콧 러들램 전 상원 의원과 라리사 워터스 전 상원 의원의 전철을 따르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맷 카나반 의원은 록햄톤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스스로 상원 의원을 사퇴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의원 출마 자격을 인정해 줄 것을 연방 대법원에 요청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나반 상원 의원은 또한 ‘본인의 의원 출마 자격 유무 여부를 가리기 위한 연방 대법원 소송 전에는 아무런 문서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퀸슬랜드 주 자유국민당 소속인 카나반 상원 의원은 ‘11년 전 모친이 이탈리아 시민권을 신청함에 따라 본인을 이중국적자로 만든 사실’을 알게 됐고 지난 25일 자원부 장관직에서 사퇴했다.
헌법 44조에 따르면 이중국적이 있거나 외국 정부에 충성을 맹세한 사람은 연방 의회 의원에 출마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상원은 카나반 상원 의원 건을 다음 달 연방 대법원에 회부할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카나반 상원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카나반 상원 의원은 본인이 이중국적자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나반 상원 의원은 "이러한 문제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고, 다른 나라 시민이 되려면 양식을 작성하고 동의하고 서류에 서명해야 한다고 추정했다"라며 "지난 주까지 이탈리아 당국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그 어떤 서신도 받은 적이 없고, 이에 대한 간단한 답은 '내가 이탈리아 시민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