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켓 공 조작 파문으로 사임한 다렌 레만 감독의 후임으로 저스틴 랭거 신임 감독이 호주 크리켓 대표팀의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저스틴 랭거 감독은 호주 크리켓 팀이 경기장 안팎에서 존경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47세의 저스틴 랭거 신임 감독은 오늘 4년 임기에 서명했다.
올해 3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펼쳐진 남아공과의 월드컵 평가전 사흘째 경기에서 호주 크리켓 대표팀의 막내인 카메론 밴크로프트가 투구 전 노란 테이프에 마운드의 모래를 묻혀 공 가죽 표면을 사포질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구질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타격을 어렵게 하기 위한 것으로 주장 스티브 스미스와 데이비드 워너가 부정행위를 사실상 지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일로 다렌 레만 전임 감독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4차전 경기를 마친 후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존경심은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소중하다”라고 밝힌 랭거 신임 감독은 호주 크리켓 팀의 명성을 다시 쌓기 위해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랭거 감독은 “오늘부터 시작해 앞으로 4년 동안 크리켓 선수들과 위대한 호주인들에게 용기를 북돋울 수 있다면, 이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어떻게 크리켓 경기를 하느냐 뿐만 아니라 어떻게 훌륭한 시민이 되는지? 어떻게 훌륭한 호주인이 되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6/07 애쉬 시리즈 후반에 선수 생활을 마감한 랭거 감독은 2012년부터는 서부 호주에서 성공적인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