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켓 경기 공 조작 파문과 관련해 호주 크리켓 팀의 다렌 레만 감독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4차전 경기를 마친 후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레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야기하고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 이제껏 제가 해야 했던 일 중 가장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레만 감독은 “솔직히 말해 토요일 이후로 잠을 자지 못했다”라며 “여기저기서 한두 시간 정도 눈을 붙였을 정도”라며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놨다.
그는 “주장 스티브가 기자 회견에서 우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라며 모든 선수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크리켓 경기 공조작 파문으로 12개월간 경기 출전 조치를 받은 남자 크리켓 대표팀 주장 스티브 스미스는 29일 눈물을 흘리며 팬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펼쳐진 남아공과의 월드컵 평가전 사흘째 경기에서 호주 크리켓 대표팀의 막내인 카메론 밴크로프트가 투구 전 노란 테이프에 마운드의 모래를 묻혀 공 가죽 표면을 사포질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구질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타격을 어렵게 하기 위한 것으로 주장 스티브 스미스와 데이비드 워너가 부정행위를 사실상 지시 한 것으로 드러났다.
레만 감독은 “이 방에 앉아계신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길 위에서의 삶이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많은 시간 떨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지난 며칠 동안 가족들과 긴 대화를 나눈 후에 지금이 한 발짝 물러나야 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궁극적으로 우리 팀의 문화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제게 있고, 나의 위치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됐다”라며 “어제 언론에는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스티브와 카메론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게 됐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