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루즈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도전이 C조 조별 예선 페루 전을 끝으로 마쳐졌다. 호주팀의 베테랑 선수 팀 카이힐은 경기를 마친 후 관중 속에 있는 가족을 보며 손목을 가볍게 두드렸다.
팀 카이힐의 시간은 마쳐진 것인가?
팀 카이힐은 조별 리그 3차전 페루전에서 41분의 출전 기회를 얻은데 만족해야 했다.
사커루즈가 앞선 조별리그 1,2 차전에서 프랑스와 덴마크를 상대로 패배와 무승부를 이어가자 호주 팬들은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호주 대표팀 감독에게 베테랑 팀 카이힐의 출전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전 3번의 월드컵에서 골을 넣었던 팀 카이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다면 4개 월드컵 대회에서 골을 넣는 진기록을 남길 수 있었기에 사커루즈 팬들의 관심은 조별 리그 막바지 팀 카이힐에 모아졌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호주팀의 1,2차전 선발 출전 선수 명단에 변화를 주지 않는 뚝심을 발휘했지만, 빈곤한 골 결정력을 해소할 ‘한 방’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호주팀이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얻은 골이 모두 페널티킥에서 나온 상황이었기 때문에 팬들의 주문은 더욱 현실감 있게 들렸다.
프랑스와 덴마크 전에 팀 카이힐을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축구 팬들의 불만이 커진 가운데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우리가 해 온것과 선수들과 해낸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나는 많은 변화를 주지 않았고, 팀이 성장하기 위한 이유”라며 “매 경기마다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준다면 훌륭한 팀을 가질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페루와의 C조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 후반전, 마침내 38살의 팀 카이힐이 투입됐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자신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이 될 이날 경기가 마쳐진 후 카이힐은 유독 고독해 보였고, 이제 그의 은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팀 카이힐은 모든 질문에 답변을 기피했다.
하지만 사커루즈의 미드필더인 동료 선수 아론 무이는 “그를(팀 카이힐)을 볼 수 있는 마지막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많은 능력을 지닌 선수로 항상 그를 우러러 봐 왔다”라며 “그는 은퇴하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고, 나의 어릴적 기억으로는 팀 카이힐은 항상 경기를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