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실종된 호주인 알렉 시글리(Alek Sigley)의 행방이 아직도 묘연한 가운데, 스웨덴 정부의 특사가 평양에서 북한 고위 관리를 만났다.
조선중앙통신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리수용 동지는 3일 의례 방문하여 온 스웨덴 정부 특사인 켄트 롤프 마그누스 해슈테트와 일행을 만나 담화를 하였다"라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만남이 하슈테트가 쌍무 관계 발전과 현 조선반도 정세와 관련한 의견을 리수용 노동당 외무 담당 부위원장과 나눈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선중앙통신은 스웨덴 특사 팀의 방문 기간과 목적은 밝히지 않았다.
스웨덴 특사의 이번 평양 방문은 지난주부터 행방이 묘연한 평양 김일성 종합대학 한국 문학 석사 과정 학생, 호주인 시글리(28) 씨의 북한 억류설에 대한 추측이 거센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호주는 북한과 외교적 관계가 없기 때문에 정부는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스웨덴 정부와 이번 일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퍼스 출신의 시글리 씨는 2019년 말부터 평양 유학생 생활을 트위터를 통해 활발히 소개해 왔다. 6월 24일 마지막으로 올린 그의 트위터에는 1980년에 건설된 류경호텔 밖에서 찍은 몇 장의 사진이 올려져 있었다.
한편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지난 화요일 “시글리의 실종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그의 소재를 파악하고 그를 무사히 귀국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