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IN: 2023 FIFA여자 월드컵…역대 최초·최다·최고 화제 몰이

WWC23 AUSTRALIA NIGERIA

Clare Hunt of Australia fights for the ball with Rasheedat Ajibade of Nigeria during the FIFA Women's World Cup 2023 soccer match between Australia and Nigeria at Brisbane Stadium in Brisbane, Thursday, July 27, 2023. Source: AAP / DARREN ENGLAND/AAPIMAGE

역대 최고 수준의 관중이 몰리고 있는 호주·뉴질랜드 공동 개최 2023 FIFA 여자 월드컵의 최초 최다 최고 화제 이슈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Key Points
  • 위상 높아진 FIFA여자 월드컵…최초 총상금 3배, 전용 유니폼
  • 호주·뉴질랜드 공동개최 마스코트 'TAZUNI' 태즈마니아+Unity
  • 1991년 첫 대회 이래 출전국 32개국으로 사상 최다 최대 규모
  • 1991년 첫 대회 이래 출전국 32개국으로 사상 최다 최대 규모
호주·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 역대 최고 수준의 관중이 몰리고 있습니다.

2023 FIFA여자 월드컵 티켓 판매량이 대회 닷새 만에 150만 장을 돌파했고, 호주축구협회는 25일 오전까지 열린 12경기에 이미 약 36만 4천 명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1991년 첫 여자 월드컵 대회 이래 32개국이 출전하는 최대 규모의 이번 대회는 최초 총 상금 3배, 여성 선수 전용 유니폼과 축구화, 최대 티켓 판매량 등 기록과 화제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2023 FIFA여자 월드컵 화제 이슈 이모저모 살펴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주양중 PD (이하 진행자): 전 세계 최강 축구팀을 가리는 2023 여자 월드컵이 한 달 동안의 열전을 이어갑니다. 여자 월드컵 또한 4년마다 열리고 있죠. 첫 대회는 언제 시작 됐나요?

유화정 PD: FIFA 여자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 FIFA에 가입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들이 참여하는 여자 축구 분야의 국제 대회입니다. 남자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4년마다 1번씩 대륙별 순환 원칙에 의해 돌아가면서 개최하고 있는데요.

FIFA여자 월드컵은 1991년에 창설돼 첫 개최국 중국에서 11월 16일부터 30일간 열렸습니다. 일본·뉴질랜드·나이지리아·브라질·타이완·덴마크·이탈리아·독일·스웨덴·노르웨이·미국 그리고 개최국 중국을 포함 총 12개국이 참가한 첫 대회 우승은 미국에 돌아갔습니다.

이후 매 4년마다 개최돼 올해 9회째를 맞았습니다. 호주·뉴질랜드 공동 개최로 열리는 2023 대회는 남반구 최초이자 공동 개최로도 최초입니다.

진행자: 남자 월드컵이 1930년에 처음 개최된 것에 비해 여자 대회는 61년이 지난 뒤인 1991년에서야 첫 대회가 개최 됐군요. 여자 축구의 역사는 그 배경을 언제부터로 보고 있나요?

유화정 PD: 현대 축구는 19세기 영국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축구는 여자에게 적합하지 않은 스포츠로 인식되곤 했는데요.

여자 축구의 창시자로 알려진 '네티 허니볼(Nettie Honeyball)'이 바로 당시 이러한 고정관념에 맞서 싸운 인물입니다. 1895년 네티 허니볼은 한 신문에 여자 축구팀 모집 광고를 게재해 이러한 고정관념에 처음 반기를 들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30여 명의 여성들이 모여 세계 최초의 여성 축구팀 '‘브리티시 레이디스 풋볼 클럽(British Ladies’ Football Club)'을 창단하게 됩니다.

진행자: 지난주 이 시간을 통해서는 윔블던 초기 여성 선수들이 코르셋과 페티코트에 긴 주름치마를 입고 경기를 뛴 사실을 짚어봤는데, 당시의 여자 축구 선수들은 긴치마와 부츠를 신고 축구를 했을까요? 암튼 영국 여성들이 빅토리아 시대부터 축구를 즐겨 왔다니 정말 놀랍네요.

유화정 PD: 지금처럼 전용 축구화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공을 차기에는 부츠가 제 격이었을 것 같네요. 암튼 세계 최초의 여성 축구팀 '브리티시 레이디스 풋볼 클럽' 창단 이후 여자 축구는 영국에서 점차 뜨거운 인기를 얻게 됩니다.

하지만 1902년 영국 축구 협회(Football Association, FA) 이사회는 여자 축구팀들이 자선 경기를 하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추진했고, 이에 따라 여자 축구는 오랜 정체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영국에서 여성 축구 협회(WFA)가 정식 창립된 것은 이로부터 70년 가까이 흐른1969년이 되어서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20년이 흐른 뒤인 1991년 비로소 제1회 FIFA 여자월드컵이 개최될 수 있었습니다. 좀 아이러니는 영국은 첫 회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번  2023 월드컵은 사상 최다 출전국이 경쟁하는 최대 규모 대회에 아울러 역대 최다 상금이 걸린 대회로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가요?

유화정 PD: 무엇보다 대회 판이 기존보다 커져 주목받고 있습니다. 직전 대회인 2019년 프랑스 대회까지 24개국이 경쟁했지만 이번 대회는 출전국 32개국으로 8개국이 늘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총상금도 미화 1억 5200만 달러 (한화 약 1920억 원)로 2019년 대회 때 5000만 달러의 3배가 넘는 역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우승국은 1050만 달러(약 133억 원)를 거머쥐게 됩니다. FIFA 측은 특히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에게 최소 미화 3만 달러의 상금을 보장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더라도 23인 엔트리 전원에게 각각 미화 3만 달러가 지급되고, 16강 진출 시 개인에게 돌아가는 상금은 미화 6만 달러, 8강의 경우 9만 달러로 오릅니다. 우승팀 선수들은 1인당 무려 27만 달러가 지급됩니다.

진행자: 이번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파트마 사무라 FIFA 사무총장은"여자월드컵 사상 가장 많은 티켓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흥행 가능성에 대해 크게 낙관했는데 실제 티켓 판매량이 이를 증명하는 놀라운 수준을  보였다고요?

유화정 PD: 파트마 사무라 FIFA 사무총장은 "역대 최대, 최고의 여자월드컵 개최가 FIFA의 과제"라고 피력하기도 했는데요. 그 기대에 부응해 2023 FIFA여자 월드컵 티켓 판매량은 대회 닷새 만에 150만 장을 돌파했습니다.

호주축구협회는 25일 오전까지 열린 12경기에 이미 약 36만 4천 명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전했는데요. 경기 당 평균 관중 수는 약 3만 300여 명으로 직전 대회인 2019 프랑스 월드컵의 평균 관중 수는 2만 1천 명보다 만 명이나 높은 수준입니다.

호주축구협회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존슨은 "이번 대회가 새 역사를 쓰고 있다는 점에서 개최국으로서 매우 기쁘다"며 "티켓 판매뿐만 아니라 방송 시청률, 팬 페스티벌 참여, 상품 판매 등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여자 축구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권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는데요. 미국은 여자월드컵의 최다 우승국으로 총 4번이나 월드컵을 들어 올렸죠. 그런데 최근에는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어요.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특히 유럽은 북미와 아시아에 밀려 후발주자처럼 여자 축구계에서는 뒤쳐지는 인상이었는데요. 지난해 7월 잉글랜드에서 열린 여자 유로 대회에는 약 58만관중몰렸습니다. 이에 앞서 4월 열린 유럽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10만에 가까운 여자축구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 세워지기도 했고요.

이 같은 폭발적인 반응에 유럽도 여자축구 상업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0년 뒤 유럽 여자축구의 상업적 가치가 현재의 6배인 5억 7800만 파운드(약 947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Opening match of the FIFA Women's World Cup in Sydney, Australia
Australia Australian Squad celebrates the goal that Steph CATLEY has scored as result of a penalty at the 52 of the match in the inaugurals FIFA WWC 2023 in the Stadium Australia Credit: Sports Press Photo/Sipa USA/AAP Image
진행자: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 총리는 Matildas가 2023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하면 공휴일이 하나 추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여자 축구에 대한 호주 국민들의 관심도 역대급으로 치솟고 있죠.

유화정 PD: 호주 여자축구대표팀 마틸다즈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호주의 구기종목 국가 대표팀 가운데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마틸다즈는 1978년 타이완에서 거행된 국제여자축구대회에 참가하면서 처음 비공식적으로 구성됐고 1995년 스웨덴에서 개최된 제2회 FIFA 여자월드컵에 대양주 대표로 세계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1999년에는 국민들의 무관심과 재정적 어려움을 탈피해 보고자 마틸다즈의 주전 선수 12명이 유니폼을 벗어 제치고 누드 달력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무엇보다 호주 국내적으로 여자축구의 관심을 수직 상승시킨 주인공은 바로 마틸다즈의 간판스타 샘 커입니다.
진행자: 한국 대표팀에는 지소연 선수가 있습니다. 한국도 최근 여자축구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는데, 축구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 방영이 그 불을 지폈다고 볼 수 있죠?

유화정 PD: 정확합니다. 사실 대한민국 여자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2010년부터입니다. 당시 17세 이하 여자 청소년 축구대회에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고, 지소연과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대중적인 국내 여자축구 붐의 일등공신은 언급하신2021년 6월에 정규 편성된 골 때리는 그녀들 (골때녀)입니다. 올해 3월 시즌4 방영을 시작했고, 결승전에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을 초대해 관전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골때녀 이후 특히 축구를 즐기는 여성팬이 크게 늘었는데, 한 축구 소셜 매칭 플랫폼에서는 2019년 100명도 되지 않았던 여성 회원이 지난해 1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2023 FIFA 여자월드컵 성공 기원 하버브리지 축하 도보 행진 행사에 참여한 한인동포들
2023 FIFA 여자월드컵 성공 기원 하버브리지 도보 행진 행사에 참여한 한인동포들
진행자: 2023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은 여성 선수만을 위해 처음으로 제작돼 주목을 끌었는데 현재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한류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됐다고요?

유화정 PD: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의 유스 컬처 (Youth Culture)에 대한 찬사로 젊은 세대의 뜨거운 에너지와 자기표현 문화를 투영한 현대적이고 과감한 스타일과 색 조합을 반영해 한국의 저력을 나타냈습니다.

특별히 이번 유니폼을 위해 개발된 맞춤형 서체와 국가대표 마크도 눈여겨볼 요소인데요. 서체는 서예를 기본으로 백호 문양 요소가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제작됐고, 국가대표 마크는 백호 문양을 바탕으로 ‘KOREA’ 문구를 더해 상징적인 의미를 더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호주 뉴질랜드 공동 개최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의 공식 마스코트 태즈니(TAZUNI)의 탄생 배경을 짚어보죠.

유화정 PD: 태즈니는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의 해협 태즈먼 해와 2023 호주 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의 모토인 '유니티(Unity)'를 결합한 단어입니다.

태즈니는 축구를 사랑하는 15세의 십 대 펭귄으로 같은 나이 또래의 신세대 팬들에게 여자 월드컵의 흥분과 스릴을 신나게 전달하는 일을 돕습니다. 태즈니는 실제 뉴질랜드 토속종인 쇠푸른펭귄을 모델로 했습니다.

진행자: 역대 최초· 최고· 최대의 이슈를 몰고 있는 2023 FIFA여자 월드컵 화제 이슈 이모저모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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