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가정 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한 안전한 쉼터 부족도 ‘국가적 위기’ 상황

Maya (SBS-Sandra Fulloon).jpg

가정 폭력 피해 생존자 마야(가명) 씨

가정 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가 부족해 피해 여성들이 이미 부족할 대로 부족한 주택 임대 시장으로 강제로 내 몰리고 있다.


Key Points
  • 가정 폭력 도움 전화 15-20% 증가… 생활비 압박 등이 영향
  • 가정 폭력 피해자 위한 안전한 쉼터 부족
  • 피해자들, 일반 임대 시장에 내 몰리는 처지…
마야라는 가명을 가진 이 여성은 가정 폭력 피해 생존자입니다.

인도 출신의 이민자인 마야 씨는 호주에서의 새로운 삶이 끔찍한 악몽으로 변한 뒤 스스로 자립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마야 씨는 “인도에서 남편을 만났고, 해외로 가고 싶지 않았지만 남편을 위해 왔다”라며 “이곳은 새로운 곳이었고, 도착한 지 3-4일 후부터 남편은 나에게 나쁜 짓을 하기 시작했다”라고 털어놨습니다.

30대인 마야 씨는 교외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남편의 인질과 다름없는 상태로 잡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마야 씨는 “남편은 같은 짓을 매일 했다”라며 “그 집에서 2시간 동안 성적으로 나쁜 짓을 하려고 시도했는데, 내가 거부할 때마다 싸웠고, 내 뺨을 치고 배를 찼다”라고 밝혔습니다.

제한된 영어,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분리된 마야 씨는 5개월 동안 악화되기만 하는 학대를 견뎌왔고 그 누구에게도 도움과 자문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마야 씨는 “전 남편은 항상 내게 ‘넌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경찰에 전화할 수도 없다’라고 말했고, 그 사람과 싸울 때면 이곳에 혼자 있다는 것이 너무 무서웠고, 매우 힘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건강이 나빠지자 도망을 친 마야 씨는 여성 피난처에서 안식을 찾았습니다.

마야 씨는 “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상태가 매우 안 좋았다”라며 “인도에 있는 친구들에게 이곳에서의 모든 것을 말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000번에 연락하고 경찰서에 갔다”라고 말했습니다.
Beds in a women's shelter (SBS-Sandra Fulloon).jpg
가정 폭력 피해자 쉼터의 침대
가정 폭력 지원 서비스 보고서에서는 가정 폭력 도움 전화에 걸려오는 전화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합니다.

가정 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단체인 Full Stop Australia의 타라 헌터 CEO는 생활비 위기 상황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헌터 CEO는 “올해 가정 폭력 지원 전화에 걸려오는 전화가 15-20%나 늘었다”라며 “각 가정의 스트레스가 늘었을 때 가정 폭력으로 전화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난다는 것이 포착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집으로부터 도망치는데, 이들에게 주어진 선택 사항은 제한적이라고 헌터 CEO는 말합니다.

헌터 CEO는 “가정 폭력은 여성과 아이들이 노숙자가 되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라며 “피해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서 대부분이 여성인 이들은 안전해지고, 또 더 중요하게는 회복하기 위해서, 사실상 주택 임대 시장을 이용해야만 했는데, 그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시드니 북부 해안 지역의 한 쉼터는 개인적인 모금에 의해 유지되는 곳이었는데, 최근 긴급한 수리를 위해 거주자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야 했습니다.

혼스비-쿠링가이 여성 보호소의 캐서린 녹스 의장이 설명합니다.

녹스 의장은 “검은색 곰팡이가 천지에 있었는데 많은 누수 피해와 썩은 나무가 있었다”라며 “안전한 집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건물을 수리하는 기금이 절실하게 필요했다”라며 “쉼터까 꽉 차고 바쁠 때는 8명까지 여성들이 있었는데 모두 가정 폭력을 피해 탈출했거나 노숙을 한 이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이들은 일반적으로 매우 정신적인 외상을 입었고 대게 오랜 시간 동안 두려움을 느끼는 환경에서 살아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제한된 사회 네트워크를 지닌 이민자 여성은 이에 더 나아가 추가적인 고충을 겪는다고 마주라 오코널 박사는 설명하는데요.

오코널 박사는 성을 기반으로 한 폭력을 전문으로 하는 정신과 의사입니다.

오코널 박사는 “이민은 여성들을 더 취약하게 만드는데, 이들은 지식이 적어지고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적어지며 종종 고립된다”라며 “고국에서처럼 가족과 같은 지지 네트워크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낙인과 수치심, 패배감이 너무 커서 이 여성들은 너무 늦을 때까지 도움을 요청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호주 여성 6명 중 1명은 같이 살고 있는 파트너에 의한 폭력을 경험해 왔다고 하는데요.

이 수치는 이민자와 난민 여성들 사이에서는 더 높게 올라갑니다.

가정 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 단체 풀 스톱의 타라 헌터 CEO입니다.

헌터 CEO는 “국가적인 위기”라며 “분명히 즉각 행동을 취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단순히 경찰 대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라며 “지역 사회의 태도를 내 보내는 것뿐 아니라 피해 생존자들에 대한 실용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결혼이 파탄에 이르면 많은 이민자 여성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까 봐 두려워한다고 오코널 박사는 지적했는데요.

특히 임시 비자를 지닌 이들이 취약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코널 박사는 “여성인 피해 생존자들은 배우자 비자로 호주에 오는데, 이때 비자의 후원자는 대개 남편이며 남편이 시스템을 더 잘 알고 있다”라며 “남편은 언어도 알고 아내의 호주행을 후원했는데 그것은 남편이 더 많은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가해자가 자주 사용하는 트릭은 배우자의 영주권 후원을 취소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방 정부는 최근 가정 폭력을 피해 달아난 임시 비자 소지자들에게 호주 시민과 같은 수준의 지원을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오코널 박사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오코널 박사는 “이 여성들을 수용할 충분한 안전 가옥이 없다”라며 “그래서 이 여성들은 다른 사람과 집을 공유해야 하는데, 그것은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며, 어떤 경우에 이 여성들은 가해자에게 돌아가기도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야 씨는 임대한 쉐어 하우스에서 인도에서 온 다른 여성들과 살고 있습니다.

현재 난민 비자를 가지고 있고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야 씨는 자신의 치유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가정 폭력과 관련한 도움과 상담 지원이 필요하신 분들은 1800 737 732에 연락하실 수 있습니다. 생명의 전화 13 11 14로 전화하실 수도 있습니다. 만약 분노나 관계, 양육 이슈가 있으신 남성분들은 남성 도움 전화 1300 766 491로 연락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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