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챗: 차가운 겨울을 뜨겁게 달굴 액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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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posters

매주 SBS On Demand에서 무료로 접할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하는 씨네챗. 매주 권미희 리포터가 한 편 한 편 직접 영화를 시청한 뒤 고른다. 이번 주는 차가운 호주의 겨울을 뜨겁게 달굴 액션 영화 3편을 소개한다.


Key Points
  • <범죄 도시2>, 마동석 배우 주연의 액션 영화, 괴물 형사 마석도의 범죄 소통 작전
  • <무간도>, 양조위와 유덕화 주연의 느와르의 정석을 보여주는 전설의 홍콩 영화
  • <벤홀의 전설>, 19세기 호주의 악명 높은 부시레인저 이야기를 담은 2016년 작
나혜인 PD: 매주 금요일에 만나는 시네챗입니다.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매주 추천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인사말 추가/수정 가능). 권미희 리포터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네, 호주 시드니에서는 오는 6월 5일부터 16일까지 전 세계 다양한 영화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시드니 영화제가 개최되는데요, 시네챗을 통해 매주 영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새삼 영화제 소식도 더욱 반갑게 들립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벌써 71회째 개최되고 있는 영화제인 만큼 규모나 프로그래밍이 무척 기대되는데요, 올 상반기 동안 유수 영화제에서 한차례 소개되었던 작품들을 비롯하여 한국 작품들도 여럿 상영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 따뜻한 극장으로 모처럼 나들이하시어 새로운 영화들, 명작들 관람하실 수 있는 좋은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제는 영화인들 외 관객을 위한 축제이기도 하니까요.
나혜인 PD: 네, 극장에서 영화 보기 딱 좋은 계절인 것 같기도 하네요. SBS 온디맨드의 영화 섹션을 보시면 ‘Sydney Film Festival selected’라는 카테고리도 별도로 있어요. 그간 영화제에서 상영했던 작품들 중 온디맨드에서 시청하실 수 있는 작품들이 모여 있으니 한 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침 저희가 이미 소개했던 <Another round>,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도 있으니 반갑기도 합니다. 그럼 우리가 오늘 이야기 나눌 작품들은 어떤 영화들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이번 주는 ‘추운 겨울을 뜨겁게 달굴 액션 영화들’입니다. 장르적으로 액션물이지만 깊은 드라마와 긴장감을 가진 작품들로 선정해 봤고요,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맥주 한잔 마시면서 시원하게 쉬고 싶을 때 보시면 좋을 만한 영화들입니다.

나혜인 PD: 네, 오늘 주제는 약간 신나는데요, 첫 영화 소개해 주시죠.

권미희 리포터: 첫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이상용 감독의 2022년 작 <범죄 도시 2 The Roundup> 입니다. 벌써 네 번째 시리즈가 제작될 만큼 우리에겐 너무도 친숙한 ‘마석도 형사’, 액션 영화 하면 빠질 수 없죠.

나혜인 PD: 네, <범죄 도시 4>가 얼마 전에 개봉했죠. 괴물 형사 마석도, 그 두 번째 범죄 소탕작전도 짜릿하고 호쾌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가리봉동 작전 후 4년 뒤, 금천서 강력반은 용의자 인도 차 베트남으로 떠나게 됩니다.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며 무자비한 악행을 벌이는 ‘강해상’을 본격적으로 쫓는, 말 그대로 국경을 넘어선 범죄 소탕 작전이었습니다. 전반부 베트남에서의 범죄현장에서는 마석도 형사와 전일만 반장의 호흡을 맞보며 무시무시한 빌런, 강해상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고, 후반부에서는 마석도와 강해상의 강렬한 접전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금천서 강력반의 등장부터 전 이수파 두목이었던 장이수 등 전작에 이어 반가운 인물들의 출연도 기억에 남는데요, 중간중간의 유머와 더불어 말씀하신 액션씬들 끝내줬던 것 같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마석도라는 인물이 능력치가 엄청난 캐릭터인 것은 맞지만 동료 형사들이나 주변 인물들의 도움, 협업을 통해 범죄자를 잡을 수 있다는 것, 유일한 영웅이 아닌 함께 해서 단단해지는 캐릭터라는 점이 시리즈화될 수 있는 매력 중 하나 인 것 같고요, 둘째로 빌런의 캐릭터 역시 큰 몫을 합니다. 마석도와 동일한 선상에서 위기감을 줄 수 있는, 카리스마 넘치는 악질의 캐릭터가 첫 영화에서는 ‘장첸’이었죠. 이번 영화에서는 잔혹하기론 장첸을 능가할 법한 ‘강해상’이 등장하는데요, 카리스마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유사한 포맷을 그대로 이어가되, 조금 더 단단해진 캐릭터 들로 전작만큼 재미있는 장르 영화입니다.

나혜인 PD: 네, 소개 잘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이야기 나눌 영화도 시리즈네요.

권미희 리포터: 네, 두 번째 작품 역시 후속편들이 이어진 <무간도 Infernal affairs>입니다. 맥조휘(Alan Mak), 유위강(Andrew Lau Wai-Keung) 감독의 명작 <무간도>1, 2, 3편을 묶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경찰의 스파이가 된 범죄 조직원 유건명, 반대로 경찰 소속이면서 범죄 조직의 스파이가 된 진영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요, 그들이 선택한 삶은 오랜 시간에 걸쳐 거짓으로 점철되고 실제 자신이 누구인가 혼란스러운, 그야말로 무간지옥과도 같은 삶을 사는 두 남성에 대해 농밀하고도 긴장감 넘치게 보입니다.

나혜인 PD: 네, <무간도1> 같은 경우는 2006년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디파티드 The departed>의 원작으로도 유명하죠.

권미희 리포터: 네, 맞습니다. <무간도1>이 각자 스파이로 속해 있는 조직에서 본인의 정체를 들키지 않으면서 상대 스파이를 찾아내는 과정을 아주 긴장감 넘치게 다룬 범죄 스릴러 영화였다면, <무간도2>는 과거로 돌아가 그들이 원래 있던 자리에서의 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홍콩을 중심으로 범죄 조직 간 세력 다툼과 조직의 성장, 그 배경에 등장한 새로운 세대인 유건명과 진영인은 스파이 제안을 받게 되고 그렇게 운명이 뒤바뀐 두 사람의 인생이 시작됩니다. <무간도 2>부터는 짜릿한 액션 영화라기보다는 느와르, 갱 영화에 가까운데요, <무간도 1>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던 양조위와 유덕화가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과거와 서사를 깊이 있게 만들어주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영화였습니다.

나혜인 PD: 네, 많은 분들이 양조위와 유덕화로 유건명, 진영인이라는 캐릭터를 기억하실 텐데요, 그들의 과거와 홍콩의 범죄 조직의 서사를 볼 수 있다니, 꽤 깊은 내용 일 것 같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내러티브적인 개연성 추가와 더불어 캐릭터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또한 에피소드의 추가적 형태가 아닌 앞서 말한 대로 서사의 추가라는 점에서 개별적 영화로 봐도 무방할 만큼 즐겁고요. 재미있는 건 과거사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제작된 순서, 즉 <무간도 1>를 시청하신 뒤 <무간도 2>를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끝으로 <무간도 3>은 다시 현재 시점, 즉 <무간도 1>이 끝난 후의 에필로그와도 같은 작품입니다. 진영인의 죽음 이후 본인의 정체성에 대해 더욱 혼란을 느끼던 유건명의 시점에서 영화가 시작되는데요, 경찰 내 최고의 엘리트인 보안부 반장 양금영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이합니다. 또 다른 스파이를 찾는 과정과 진영인의 죽음 직전의 과거 에피소드들이 오버랩 되며 세 인물의 얽혀 있는 관계, 벗어날 수 없는 선택의 결과 등이 처절히 그려집니다. <무간도 3>은 전작들에 비해 다소 긴장감은 떨어집니다만, 유덕화와 여명의 날카로운 연기, 반가운 양조위의 재등장 만으로도 <무간도>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마무리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혜인 PD: 네, 말씀만 들어도 아주 강렬합니다. 어찌 보면 <무간도>라는 영화는 세 편이 이어지는 대서사시 같기도 한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범죄, 느와르, 액션이라는 장르 영화이지만 복잡하고도 깊이 있는 내러티브를 담았다는 점, 카리스마와 매력이 넘치는 인물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저는 세 편 모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영화 내내 90년대 전후의 홍콩의 어지러운 사회적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점도 큰 매력이었습니다. 1997년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되는 시점의 사회적 변화, 사람들의 심리 등이 자연스레 영화 내내 보이는 점 역시 당시 그들의 삶을 보다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나혜인 PD: 네, <무간도>라는 세 편의 영화를 하나로 묶어 소개해 주신 것 잘 들었습니다. 끝으로 마지막 영화도 소개해 주시겠어요?

권미희 리포터: 네. 마지막으로 이야기할 영화는 호주의 서부극, Bushranger 영화 <벤홀의 전설 The legend of Ben Hall>입니다.

나혜인 PD: 와, 이번엔 웨스턴 장르이군요!

권미희 리포터: 네, <벤홀의 전설>은 메튜 홈스(Matthew Holmes) 감독의 2016년 작품으로 호주에서 제작된 작품입니다. 19세기 호주에서 가장 악명 높은, 전설적인 부시레인저인 벤홀의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그의 죽음 전 마지막 9개월간의 여정에 초점을 맞춘 영화입니다.

나혜인 PD: 네, 부시레인저와 19세기 호주의 서부를 만날 수 있는 모래바람과 총소리가 느껴질 듯한 영화인데요. (벤홀이나 부시레인저에 대한 추가 설명 가능)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는 광활하고 메마른 호주의 빅토리아 지역에서 시작됩니다. 자신의 아들을 전 부인으로부터 되찾고자 법 앞에서 항복을 고민하던 벤은 그의 오랜 친구이자 갱단원인 존 길버트의 방문으로 다시 강도 활동을 시작합니다. 새로운 단원인 존 던과 함께 강도 사건을 벌이다 경찰이 사망하는 사건에 이르게 됩니다. 이후 강력한 수배자가 되고 마지막 약탈 후 호주를 떠날 계획을 세우다, 결국 믿었던 동료(친구)의 배신으로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나혜인 PD: 네. 앞서 만났던 영화들과는 달리 범죄자, 범죄 집단의 시점에서의 영화인데요, 단적인 예로 ‘나쁜 사람은 반드시 잡는다’라는 마석도 형사의 모토에서 보면 범죄자가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만, 영화의 주인공이 범죄자일 경우 간혹 다른 이유가 내포되어 있거나 일말의 동정심을 갖게 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벤홀은 어떤가요?

권미희 리포터: 네, 말씀 주신 대로 시작부터 관객은 벤홀에 대해 의아한 생각을 갖게 됩니다. 저는 벤홀이라는 실제 인물에 대해 찾아보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를 먼저 봤는데요, 첫 경찰과의 충돌에서 이미 총에 맞은 상태로 경찰에게 대응공격을 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총을 거두는 모습이 보입니다. 악랄한 범죄자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놀랐습니다. 이후 벤홀은 영화 후반부까지 아들이나 본인의 조력자들에게 한없이 다정한 모습으로 일관합니다. 약탈 과정에서도 총은 위협의 도구로만 사용될 뿐 사람을 사격하지 않고, 심지어 빼앗던 물건 중 간직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하면 돌려주는 경우도 있었고요. 벤홀이라는 인물에 대해 궁금증이 더해졌습니다. 끝으로 그는 총을 들지 않고 도주만 시도했을 뿐인데 경찰들로부터 30여 발의 총상을 입고 즉사 상태로 체포됩니다. 영화는 실제 인물이었던 벤홀과 갱단 내의 관계, 나아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그의 죽음까지 보다 정확한 역사적 묘사를 지향하고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벤홀이라는 인물을 통한 19세기 혼란스러운 서부의 상황, 개인의 처절한 드라마를 웨스턴, 액션이라는 장르 영화로 만나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네. 오늘 이야기 나눈 영화들은 액션, 느와르, 웨스턴까지 다양한 형태의 뜨거운 장르영화 들이었네요. <범죄도시 2 The Roundup>, <무간도 Infernal affairs>1,2,3, <벤홀의 전설 The legend of Ben Hall>까지, 다양한 색깔의 영화들 소개 잘 들었습니다. 이번 주 시네챗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소식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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