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 여성 리더십: 호주 의료 기업 코클리어의 윤소정 한국 법인장 “기회가 있다면 과감히 부딪혀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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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대표적인 의료 기업 코클리어의 윤소정 한국 법인장 Source: Supplied / Stephanie Yoon

한국과 호주를 잇는 여성 리더들을 만나보는 AK 여성 리더십, 이번 시간에는 한국에 진출한 호주의 의료 기업 코클리어의 윤소정 한국 법인장을 만나본다. 코클리어는 인공 달팽이관 인공 와우를 개발 생산하는 세계적인 호주 기업이다.


Key Points
  • 코클리어, 1981년 세계 최초로 인공 와우(달팽이관)을 개발한 세계적인 청각 솔루션 제조 및 공급업체
  • 윤소정 대표, J&J Medical Korea, Siemens Healthineers, Boston Scientific Korea, Lumenis Korea 등30여 년간 의료 영업 및 마케팅 업무 수행
  • 2018년, 7세 호주 여아가 인공 와우 수술 후 처음 부모님 목소리 듣는 영상보고 코클리어 입사 결심
  • “내 앞에 작게 든 크게 든 기회란 게 주어지면 다소 초라해 보일지라도 멈춰 있지 않고 과감히 부딪쳐 해 볼 것, 아니면 그때 다시 시작해되니…”
AK여성 리더십은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과 호주를 잇고 있는 여성 리더들을 소개합니다.

나혜인 피디: 코클리어, 영어로 하면 달팽이관이라는 뜻이죠. 인공 달팽이관 즉, 인공 와우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호주 회사인데요.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회사로 손 꼽힌 바 있습니다. 아마 호주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코클리어 한국에도 법인이 진출해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 법인장이신 윤소정 대표님 연결해 봅니다. 윤소정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윤소정 대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나혜인 피디: 네. 먼저 윤소정 대표님께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윤소정 대표: 저는 1992년 존슨앤존슨 메디칼 코리아에서 Marketing Staff로 입사를 해서 첫 직장을 헬스케어 분야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고요. 그 후 미국계 기업, 유럽계 기업, 이스라엘 기업까지 30여 년간 의료 기기 혹은 의료 장비 회사에서 영업 마케팅직을 주로 수행하였고 코클리어 코리아에 대표로 취임한지는 햇수로 6년 차 접어들고 있습니다.
나혜인 피디: 대표님 먼저 코클리어, 회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를 해 주시죠.

윤소정 대표: 네 코클리어는 1981년 세계 최초로 인공와우를 개발하여 지난 40여 년간 전 세계 65만 명의 난청인들에게 소리를 찾아준 청각솔루션 제조 및 공급업체입니다. 코클리어의 설립자이신 Dr. Graham Clark께서는 1981년 당시 이비인후과 의사셨고 아버지의 난청을 치료해드리고 자 인공 달팽이관의 개발을 결심하시고 실제로 인공와우를 발명하시기까지 세상 사람들의 조롱을 비롯해서 정말 많은 난관을 극복하시고 세계 최초 멀티채널 인공와우를 만드는 데 성공하셔서 오늘날 세계에서 제일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글로벌 넘버원 회사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나혜인 피디: 인공와우는 좀 낯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저희가 흔히 알고 있는 보청기 같은 건가요?

윤소정 대표: 네 대부분의 많은 분들께서 난청을 겪게 되면 보청기를 떠올리실 텐데요. 보청기와 인공와우는 소리를 들리게 해주는 기계적 메커니즘이 전혀 다르고 따라서 의학적 indication 도 전혀 다릅니다. 보청기의 경우 40~50 dB 정도의 중도 난청을 앓고 있는 환자분께 소리를 증폭시켜서 들리게끔 해주는 원리라면 인공와우는 70dB 이상의 고,심도 난청 환자분이 대상자가 되십니다. 또한 인공와우는 보청기처럼 단순히 소리를 증폭시키는 원리가 아닌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서 청신경에 직접 소리를 전달하는 내부 임플란트가 기능함으로 해서 소리를 듣게 해주는 수술적 치료 요법입니다.

나혜인 피디: 호주도 사실 의료 쪽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인공와우 분야에서 호주의 입지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윤소정 대표: 네. 코클리어는 인공와우 전 세계 7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업계 Global leader 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매년 순이익의 15%를 R&D 에 재투자하며 혁신적인 신제품을 주기적으로 개발하고 출시하여 타사 대비 현격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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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클리어 윤소정 한국 법인장 Source: Supplied / Stephanie Yoon
나혜인 피디: 윤 대표님께서는 어떻게 코클리어와 인연을 맺으셨는지요?

윤소정 대표: 코클리어 입사 전에 미국 기업과 이스라엘 기업에 대표로 7년 정도 근무하다가 좀 더 공부를 하고 싶단 생각으로 사표를 쓰고 Oxford에 있는 Said Business School 에 지원을 해서 수학하던 중 졸업을 얼마 앞뒀을 때 Executive search firm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글로벌 넘버원 호주 회사의 대표 자리에 지원해 볼 생각이 없는지.. 그러면서 회사에 대해 참고하라고 유튜브 영상 하나를 보내줬는데 7세 호주 여아였는데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첫 맵핑을 하며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태어나 처음 들으며 울음을 터트리고 부모님도 감격에 겨워서 아이와 함께 펑펑 우는 장면이었어요. 그 영상을 보면서 아… 이렇게 하나도 안 들리던 사람한테 소리를 찾아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면 남은 평생 근무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입사를 결심했어요. 입사를 해보니 역시 생각했던 대로… 일을 한다기보다 하루하루 봉사한다는 마음이 들정도로 보람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피디: 네. 분명 일이고 업무시겠지만 많은 분들의 변화를 지켜보실 수 있으니까요. 또 너무 보람되실 것 같습니다. 윤 대표님께서는 호주에 출장으로 가는 일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호주에 대한 인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호주 회사만의 특징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윤소정 대표: 코클리어 한 군데를 다녀보고 호주 회사를 어떻다고 단정 짓기는 어려울 거 같은데요. 제 경험만 놓고 말씀드린다면 미국 기업이 매출과 목표 달성, 그리고 성과 중심으로만 직원을 평가하고 회사의 이익 창출이 회사의 근간을 이룬다면 코클리어는 항상 중심에 사람이 있는 거 같아요. 모든 회사의 의사 결정이 고객 우선 그리고 직원을 귀히 여기고요. 그 뒤에 회사가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창업주이신 Dr. Graham Clark 이 제품을 개발한 취지 자체도 비즈니스를 해 보겠다는 생각이 아닌 아버님의 난청을 치료해 드리고 싶다는 효심으로 시작해서 그런가 하는 제 나름의 생각을 해봤어요.

나혜인 피디: 한국에서 호주 회사의 제품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시나요?

윤소정 대표: 미국이나 유럽 계열 회사에 비해 한국에 진출해 있는 회사의 숫자 자체는 적은 수이나 우선 인공와우만 놓고 얘기한다면 타사인 오스트리아나 미국 기업에 비해 월등한 기술력을 갖고 있어서 한국 내 브랜드 파워와 기업 인지도는 굉장히 높은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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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기업 법인장들과 호주 대사관저에 초대받은 윤소정 대표. Source: Supplied / Stephanie Yoon
나혜인 피디: 물론 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성 법인장, 아직까지 한국에서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0년 동안 헬스케어 분야에서 근무해 오시면서 여성으로 어떤 부분이 가장 도전으로 느끼지 셨나요?

윤소정 대표: 근래에 들어서는 제가 사회생활을 시작할 당시에 비하면 대기업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여성전문 경영인들이 많이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많은 분야에서 사회적 제약과 편견은 존재하는 게 현실입니다. 또한 제가 몸담고 있는 헬스케어 분야는 극히 보수적이어서 여성 직장인들에게는 특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제가 신입사원이고 middle manager 로 성장할 때까지는 빈번한 회식 문화가 힘들게 여겨졌다면 team leader 이상의 직위로 올라간 이후에는 비슷한 연배의 남자 직원들이 여자 매니저를 대하는 편견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혜인 피디: 윤 대표님처럼 기업인이 되길 꿈꾸는 젊은 여성분들께 어떤 조언을 나눠주고 싶으신가요?

윤소정 대표: 꼭 젊은 여성들께라기 보다 성별을 떠나서 MZ 세대들께 해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어요. 요즘 누가 그러더라고요. MZ 세대는 망막하다의 M 과 어디로 갈지 몰라 지그재그로 갈팡질팡해서 MZ 세대라고요. 제가 사회생활을 막 시작할 때는 국가 전체 경제가 급 성장을 할 당시여서 대학을 졸업해서 취업을 원하는 학생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취업은 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대학 생활 내내 마치 취업을 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형국이 되어서 참 안타까운데요. 취준생들 입장에서는 기회 자체가 참 적어지기도 했지만 기업 대표들 모인 자리에서 얘기를 하다 보면 막상 회사가 직원을 채용하려고 하면 인재를 찾기가 참 힘들다는 말들을 많이들 하시거든요. 저도 많이 느끼는 점이 요즘 대학생들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부딪쳐 보지 않고 너무 일을 가려서 하려 든다던가 본인들 생각에 미래가 보이지 않으면 아예 시작도 안 하고 계속 고민과 비교 분석만을 하며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젊은 친구들을 어렵지 않게 봐요. 말 그대로 실수나 실패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당부드리고 싶은 점은 내 앞에 작게 든 크게 든 기회란 게 주어지면 다소 초라해 보일지라도 멈춰 있지 않고 과감히 부딪쳐서 해보고 아니면 그때 다시 그곳에서부터 시작하면 되니까요. 맘에 들지 않는 길을 갔다고 해서 그게 잃어버리는 세월이 아니거든요. 그 안에서 많은 걸 배우고 다음번에 다른 기회가 왔을 때 더 나아진 통찰력을 가지고 좀 더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데 좋은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어떤 탤런트를 갖고 있는지 또 어떤 일을 좋아할지 직접 해보지 않고는 스스로도 잘 모르니까요. 그리고 어디서든 내가 쓰임이 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조직과 사회, 크게는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으로 사회생활을 한다면 어디서든 환영받는 직장인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직장 내에서는 니일 내일 가리지 않고 일을 찾아서 열심히 하다 보면 나 하나 살아가는데 필요한 길은 꼭 열리고 보람 있는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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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화학교 방문 Source: Supplied / Stephanie Yoon
나혜인 피디: 그렇습니다. 모든 경험이 결국은 인생에 좋은 양분이 되는 걸 텐데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윤 대표님께서는 인공와우 기술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해 주실 수 있는 분이실 텐데요. 그런 만큼 꼭 이 부분은 여쭤보고 싶습니다. 난청으로 힘들어하는 분들께 해 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윤소정 대표: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적절한 때에 치료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난청은 방치할 경우 치매 발병 확률이 5배에서 9배까지 이른다는 것이 이미 많은 논문으로 입증이 되었습니다. 안 들리는데 참고 사시거나 병원 가는 걸 미루고 계시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아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고 필요하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기를 권해드립니다. 예전엔 인공와우가 선천성 농아로 태어난 아이들한테 주로 수술이 되었다면 근래에는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퇴행성 난청 혹은 장기간 이어폰을 사용하는 청소년들 층에서도 난청이 흔하게 진단되고 있고요. 스트레스로 인한 원인 모를 돌발성 난청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위에 난청으로 고생하시는 지인이 있으시다면 제때에 치료받으실 수 있도록 독려를 부탁드립니다.

나혜인 피디: 난청이 방치될 경우 치매 발병률이 5배에서 9배나 이른다는 것…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상관관계인데… 정말 무섭습니다. 난청이 있으시다면 꼭 전문가의 진료를 받고 치료를 받으셔야 된다는 것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염두에 두셔야 겠습니다. 인공 와우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호주 회사, 코클리어 코리아, 한국 법인의 윤소정 대표님 함께 했습니다. 오늘 멀리 한국에서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윤소정 대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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