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공영 SBS는 한국인들로만 구성된 ‘꿈FC’가 축구 강국 스페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SBS는 ‘꿈 FC’ 선수들은 스페인어를 거의 하지 못하지만 언젠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와 겨루는 날을 꿈꾸며 스페인 축구 하위 리그에서 상위 리그로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에게 언어 장벽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소개했습니다.
꿈 FC는 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 지방정부에 속한 이예스카스를 연고로 한 축구단입니다.
한국에서 공개 테스트를 통해 선발된 선수들은 2017년부터 스페인의 최하위 7부 리그에서 신생 팀으로 축구를 시작했습니다.
언어도 문화도 모든 게 낯선 외국에서 연봉도 없이 축구를 하고 싶은 열정 하나만으로 스페인에 모여든 청년들...
처음 7부 리그에서 시작했지만 창단 1년 만에 승격했고, 현 6부 리그 성적도 23승 6무 1패로 리그 1위입니다.
SBS는 꿈, dream을 스페인어 ‘Qum’으로 표기해 구단명으로 사용하고 있는 ‘꿈 FC’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부도덕한 스포츠 에이전트와의 좋지 못한 경험을 한 선수들 대부분이 한국에서 1만 킬로미터 떨어진 스페인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꿈 FC를 창단한 구단주 김대호 씨는 “우리와 같은 한국팀이 국왕컵인 코파 델 레이(Copa del Rey) 대회에서 강한 팀과 겨룰 수 있게 된다면 한국인들에게 매우 감격적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김대호 구단주는 젊은 선수들에게 꿈을 키울 수 있는 스페인에서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선수들에게 밝은 미래를 약속하며 연봉을 속이는 한국의 일부 스포츠 에이전트가 놓는 덫에 축구를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걸려들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인데요,
루벤 카노 꿈 FC 디렉터는 “한국은 이 같은 현상이 팽배한 국가 중 하나라면서 불행이도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미드필더 김재혁 선수는 다른 몇몇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은 태국에서 스포츠 에이전트와의 안 좋은 경험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스페인에 처음 와 겪었던 초기의 어려움들을 극복한 그는 이제 매우 “안정적”이라고 말하는데요, 그와 다른 동료 선수들은 스페인의 역사적 도시 톨레도(Toledo)에서 스페인어 수업도 받으며 언어 능력 향상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재혁 씨의 아버지는 “집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지만 꿈을 이루고 전진하기 위해 도전하는 아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꿈 FC에 대한 스페인 현지 반응도 뜨겁다고 하는데요, 인구가 채 3만이 안 되는 스페인 중부의 작은 도시 이예스카스에서는 꿈 FC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100명 이상의 현지 팬이 부러 찾아와 이들을 응원한다고 합니다.
꿈FC 선수들은 매 시즌 승격을 통해 3부리그에 진출, 명문팀이 총출동하는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에서 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매진하고 있는데요,
꿈FC 가 내건 ‘공정한 기회, 정직한 결과'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이 스페인에서 날아오르기를 바라봅니다.
SOURCE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