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요양의 질와 안전을 조사하는 로열커미션이 진행되는 동안 린넬 브리그스 조사 위원은 노인요양 부문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우리 임무의 핵심은 호주 노인 요양 제도의 미래와 방향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노인 요양 제도 안에서 보살핌을 받는 이들과 그들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비전은 코로나 팬데믹이 노인 요양원 종사자와 입주 노인에게 미친 영향으로 점철된 뉴스들에 가려져 부각되지 못했다.
많은 이들에게 코로나19는 이미 존재해 온 문제들을 그저 악화시킨 것에 불과하다.
저널리스트인 릭 모턴 씨는 스캔런재단연구소(Scanlon Foundation Research Institute)의 트리시 프렌티스 씨와 함께 노인 요양에 대한 보고서를 공동 작성했다.
모턴 씨는 노인 요양원 실태에 대한 로열커미션은 노인 요양 부문의 고질적이자 체계상의 문제를 부각시키는 중요한 일을 했다면서도 이른바 노인 요양과 관련한 문화적 격차(cultural gap) 문제의 중요성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노인문화다양성센터에 따르면 노인 요양 서비스 이용자의 3명 중 1명은 해외 출생이며 해외 출생자 이용 비율은 더 커질 전망이다.
릭 모턴 저널리스트는 이민 공동체의 가족 및 연장자에 대한 문화적 기대치가 노인을 대우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반면 다른 서방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호주는 노인들을 보살피는 능력을 크게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이민 공동체들과는 정반대의 모습이 훨씬 더 일반적인데 이민 공동체는 결속력이 매우 강하고, 때로 한 가정에 여러 세대가 공존하며, 이들은 모두 함께 협력한다”
호주에서 이 같은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항상 가능하지는 않다.
전 다문화 위원회 위원이자 현재 호주다문화공동체서비스 CEO인 엘리자베스 드로즈드 씨는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보살핌 결정에 대한 자부심이 요양 서비스를 찾아보는 걸 지연시키는 데 일조한다고 말했다.
“노인들 특히 다문화 배경의 노인들의 경우에는 도움 요청을 가장 마지막으로 미루는 경향이 더 많고 이는 민족적 자부심 때문인데 이들 노인 대부분은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독립적이기를 바라며, 반드시 그럴 필요성이 없다면 정부에 짐이 되지 않기를 선호한다.”
드로즈드 호주다문화공동체서비스 CEO는 또 이 같은 자부심으로 인한 도움 결정 지연은 온라인으로 찾아볼 수 있는 정보에 대한 접근력 부족으로 악화된다고 말했다.
“소수민족 노인들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과제는 센서스 자료가 보여주듯이 특정 커뮤니티들의 노인 최대 60%가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민 공동체 내 노인들은 또 복잡한 정책을 알아보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
우선적인 문제는 노인 요양에 대한 평가를 받는 이들이 관례대로 대기자 명단에 올라간다는 것으로 이는 노인 요양 재가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기 때문이다.
로열커미션에 조사에 따르면 2020년 6월 현재 노인 거의 10만3000명이 재가돌봄패키지(home care package)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고 이 수치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의 지난 예산 업데이트 발표에 따르면 재가돌봄패키지에 대한 재정지원이 이들 수치를 커버할 만큼 충분치 않다.
“추가 8만 개의 새로운 재가돌봄패키지에 재정을 지원해 총 27만5000개의 재가돌봄패키지가 가능해질 것이며, 정부는 노인 요양 제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전념해 호주 국민이 존엄과 존중으로 나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드로즈드 호주다문화공동체서비스 CEO는 노인을 돌보고자 하는 영어 외 언어 사용 근로자가 충분하지 않다면 재가돌봄패키지에 대한 재정지원의 의미는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노인 요양 서비스 평가 및 서비스 제공 지연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서비스를 받을 자격이 됐을 때 그 노인의 건강이 훨씬 악화된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린 블랙베리 교수는 라트로브대학의 노인요양연구존리처드센터를 이끌고 있다.
그녀는 그 같은 지연은 보건 시스템의 다른 부문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함은 물론 개인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스캔런재단연구소의 보고서는 이들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선 노인 요양 제도에 대한 전적인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이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릭 모턴 저널리스트는 이들 이슈는 노령화에 대한 호주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뿌리 깊은 관점과도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고쳐야 할 것은 우리가 노인을 가치있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으로 우리는 노인을 짐으로 여긴다. 우리는 호주 내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방안에 대해 논의하지만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