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확진 역대 최다인데 백신 접종률은 '뚝'…전문가 "심각 경고"

A girl blowing her nose in the background of a tissue box

Only 25 per cent of children aged six months to five years were vaccinated in 2025, the lowest since 2021. Credit: AAPIMAGE

올해 독감 확진이 41만 건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소아·고령층 백신 접종률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접종 반등의 골든타임"이라며 무바늘 백신 확대 등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올해 호주가 기록적인 독감 시즌을 맞이했습니다. 의료 전문가들은 낮아진 백신 접종률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로얄일반의학회(RACGP)에 따르면, 2025년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보고된 실험실 확진 사례는 41만 건이 넘으며, 이는 지난해의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36만 5천 건을 넘어섰습니다.

로얄일반의학회의 마이클 라이트 회장은 "이건 깨고 싶은 기록이 아니다"라며 호주 전역에서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로얄일반의학회는 2025년을 인구 대비 조정 기준으로 봤을 때 '역대 최악의 해'라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호주 국민 중 약 1.5%, 즉 10만 명당 1525명이 독감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멜번대학교의 제임스 매코 수학생물학 교수는 독감 및 기타 호흡기 질환을 추적하는 '플루트래킹(Flutracking)' 자료를 인용하며 "2025년의 호흡기 질환 발생률은 예년 수준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정보를 종합하면 올해 독감의 실제 전파력은 평년 수준이었다"며 "다만 병원을 찾는 사람과 검사를 시행하는 GP가 늘어나면서 신고된 확진자 수가 많아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멜번대학교 면역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션 강사인 카트리오나 응우옌-로버트슨 박사는 독감 환자가 10% 이상 증가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지만, 올해를 '최악의 해'로 볼지는 기준에 따라 다르다고 했습니다.

응우옌-로버트슨 박사는 "올해는 독감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확산이 눈에 띄게 증가했지만, 중증도 면에서는 가장 심했던 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많은 사람이 감염됐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증상을 겪고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별 상황을 보면,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는 올해 겨울철 독감으로 인한 입원 환자 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2024년 7~8월에는 오히려 더 많았습니다.

퀸즐랜드주에서는 지난해가 올해보다 약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얄일반의학회는 확진자가 급증하는 반면 백신 접종률은 오히려 정체 상태라고 우려했습니다.

가장 위험군인 어린이와 고령층의 접종률이 특히 낮았습니다.
6개월에서 5세 사이 어린이의 접종률은 25.7%로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65세 이상 고령층은 60.5%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라이트 회장은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스, 남호주, 서호주에서 이미 도입한 어린이용 코로 투여하는 무바늘 백신를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어린이들이 주사를 두려워하고, 부모들도 불안을 느끼는 것이 접종률 저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응우옌-로버트슨 박사는 독감 확산의 원인으로 재택근무 감소, 백신 접종률 하락,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강화된 백신 회의론을 꼽았습니다.

응우옌-로버트슨 박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백신에 대한 인식의 양극화를 불러왔다"며 "예전에도 백신을 망설이는 사람은 있었지만, 팬데믹 이후 이 현상이 훨씬 뚜렷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코 교수는 "백신을 접종하면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전파 속도를 늦출 수 있고, 이를 통해 노인과 영유아 등 취약계층을 간접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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