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투데이] 코로나19 사태 촉발 사재기 현상에 지역사회 '당혹'

In supermarkets around Australia, people have been rushing to stock up on toilet paper.

In supermarkets around Australia, people have been rushing to stock up on toilet paper. Source: SoniaCrestpac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번 코로나 19상황을 곧 세계적 전염병 대유행(global pandemic) 사태로 선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드니 등 일부 지역에서 사재기 현상이 점입가경이다.


진행자: 호주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호주의 세번째 사망자도 나왔습니다.  사망자 1명은 일본 요코하마 항 정박 크루즈 선에 탑승했던 퍼스 주민이고요, 나머지 두 명은 시드니 맥콰리 파크 소재 노인 요양원 입주 노인입니다. 

코로나 19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도 고조되는 한편 사회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재기 현상에 대한 사회적 공분도 커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번 코로나 19상황을 곧 세계적 전염병 대유행(global pandemic) 사태로 선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시드니 등 일부 지역에서 사재기 현상이 점입가경인 것 같습니다.

주양중 책임 프로듀서와 함께 코로나19 사태에 즈음한 사재기 파동에 대해 들여다 봅니다. 

먼저, 왜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주양중: 과도한 반응이죠.  그 누구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인정하지 않습니다.  전혀 불필요한 행동인데 정부와 경찰 당국도 시민들의 진정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표적 사재기 품목은 호주 사회 전체가 잘 알고 있듯이 화장실 휴지잖습니까.

주양중: 네. 대표적 사재기 품목은 언론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됐듯이 화장실 휴지이며, 기타 생필품에 건조식품 등도 최근 쇼핑센터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인동포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듯히 한국 식품점 등에서도 쌀, 라면, 김치 등이 거의 동이 날 정도라고 합니다.

진행자: 단순한 불안감이 빚어낸 상황인가요?

주양중:  불안감과 어떤 보상 심리의 작용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NSW 대학 경영학과의 니티카 가아그 교수는 “뭔가 위험 상황이 있다고 판단될 때 사람들은 뭔가 통제감을 되찾거나  그 위험 요소를 좀 경감시기키 위해 또 다른 뭔가를 했을 때 크게 안도하게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당장 화장지만이라도 넉넉히 구비해두면 뭔가 준비를 해 뒀다는 생각에 우려감이 약간이라도 해소된다는 분석이죠.   시민 개개인이 좀더 냉철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휴지는 호주의 빈약한 제조업 실태에도 불구하고 국내적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제품의 하나라고 합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 쇼핑 센터에서 화장지로 인해 여성 쇼핑객들간에 싸움이 벌어지면서 사재기에 대한 사회적 우려 혹은 공분이 커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당시 상황을 다시한번 들여다 보죠.

주양중:   네. 주말 시드니 남서부 추롤라에 소재한 울워스에서 쇼핑하던 여성들끼리 화장지 쟁탈전을 벌이던 중 머리채를 흔들며 주먹질을 동반한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추태가 벌어졌습니다.

한 여성 쇼핑객이 트롤리에 휴지 팩을 잔뜩 싣고 지나가자 화장지 휴지를 구입하지 못한 듯한 다른 여성이 이를 보고 한 팩만 살 수 있는데 뭘 그리 많이 사가느냐는 식으로 불만을 터뜨렸고, 이에 다른 쇼핑객은 "몇 팩까지 살 수 있는 건데"라며 맞받아치더니 두 사람은 이내 머리채를 휘어잡고 주먹질까지하는 육탄전을 벌였습니다.

다른 쇼핑객에 의해 촬영된 동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번져 나갔고,  국내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사재기로 인한 추태’로 질타했습니다.

이와 관련 NSW주 경찰청의 앤드류 뉴 담당 형사과장은 “쇼핑센터에서의 싸움은 용납될 수 없으며 사재기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폭력은 법정에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은 처벌되나요?

주양중: 네. 경찰은 어제 저녁 늦게 기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뭐 큰 처벌은 아닐 겁니다.

담당 형사는 더 큰 문제는 사재기 자체하면서   “일부 쇼핑객 가운데 현재의 상황에 과도하게 조바심을 보이면서 이같은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전혀 불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시드니 파라마타 웨스트필드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면서요?

주양중: 네. 지난 4일이죠. 시드니 북서부 파라마타 웨스트필드에 위치한 대형 매장에서 화장지를 대량 구매하겠다며 여성이 흉기를 들고 손님들을 위협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분명 현실이 되고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대책이 필요한 것만은 분명한데요...국내 주요 쇼핑센터들도 1인당 화장지 1회 구입량을 제한하고 있죠?

주양중:  네. 국내 주요 쇼핑센터들은 화장지 사재기가 만연되자, 1인당 최대 구매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추태가 벌어진 울워스 측에서는 현재 화장지1인당 최대 구매량을 처음에는 최대 4팩으로 제한했으나 지금은 다시 2팩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울워스 측은 “1인당 화장지 최대 구매량을 제한한 것은 물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급격한 수요에 발맞춰 더 많은 고객이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라는 점에 방점을 뒀습니다.

진행자: 콜스도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는 뉴스를 오늘 오전에 접했는데요...

주양중: 그렇습니다. 콜스는  콜스는 1인당 4팩에서 1팩으로 구매량을 추가 제한키로 했습니다.

콜스 측 역시 “모든 호주인들이 공평하게 일상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라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콜스 관계자는 “노인 등 취약계층의 소비자들이 일상 생필품의 공평한 몫을 챙길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이는 매우 부적절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생필품을 뻔뻔하고 힘 센 사람 특히 시간이 많이 남아돌아가는 사람이 독차지하면 안되겠죠. 

콜스는 지난주 목요일 화장지의 1인당 구매량을 4팩으로 제한한 바 있고, 8일(일) 이를 1팩으로 강화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전국의 모든 매장에서 동시에 적용되는데요, 울워스와 마찬가지로 콜스 측도 “이번 조치는 휴지 공급량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고 소비자들의 과다 구매 때문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즉, 평상시에 비해 필요 이상으로 구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진행자:  휴지 공급 상태에 대한 정부 당국의 입장은 발표된게 있나요?

주양중: 네. NSW주정부의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 역시 “현재 주내의 화장실 휴지 공급망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모두가 진정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일부 소수의 사재기가 다수에게 괜한 불안심리를 조장할 뿐 전혀 사재기를 해야할 상황이 아니다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언론들도 한국의 마스크 파동과는 달리, 공급의 문제가 아니라 과도한 수요가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군요.

주양중: 그렇습니다.  심지어 호주의 한 유명 재생 화장지 생산업체 사장의 신문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회사 사장은 온라인으로만 판매되는 자신들의 재활용 화장지마저 동이 났다면서 "소비자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빨리 충분한 공급을 위해 생산를 가속화하겠다.  급하면 아래 공간이라도 활용하라"면서 광고 지면의 반을 빈공간으로 남겨뒀습니다.  사재기를 비꼬는 의도겠죠.

진행자: 노던 테러토리의 한 신문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면서요?

주양중: 네. 뉴스코프 산하의 노던 테러토리의 테블로이드 판 일간지 ‘NT 뉴스’는 “화장지가 그토록 부족하면 신문지를 사용하라”고 희화화하며 아예 지난 5일 자 신문의 8면을 빈공간으로 비워 발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일부 언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화장지 사재기'가 극성인 호주에서 한 일간지가 유쾌한 대안을 내놨다”고 좀 황당한 평가를 내놨는데요. .

NT 뉴스는 1면에 “화장실 휴지가 떨어졌나요?”라는 헤드라인 기사를 통해 “화장지가 떨어지는 비상 상황을 대비해 오늘 자 특집판 신문은 안면에 빈공간을 남겨둔다”고 비아냥댄 겁니다. 

정부 당국이나 쇼핑 센터 측은 공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과도한 수요로 촉발된 상황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 신문은  당장  노던 테러토리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분명 안정된 휴지 공급이다라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오스트레일리아 투데이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시드니 곳곳의 쇼핑센터에서 화장실 휴지 사재기로 인한 불미스러운 상황이 벌어지자 경찰 당국이 ‘진정’을 호소했다는 소식 살펴봤습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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