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라이츠워치 '호주 대학, 민주 성향 중국인 유학생 보호에 실패' 비판

International students

International students Source: SBS

휴먼라이츠워치의 새로운 보고서에 “호주 대학들이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학자뿐만 아니라 중국과 홍콩에서 온 학생들의 학문적 자유를 보호하는데 실패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Highlights
  • 휴먼라이츠워치 ‘그들은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을 이해하지 못한다’ 보고서 발표
  • 중국과 홍콩 출신의 민주화 운동 참여 학생 24명과 학자 22명을 인터뷰
  • “호주 대학들이 중국에서 온 학생들과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학자들의 학문적 자유를 보호하는데 실패했다”

중국 정부가 호주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민주화를 열망하는 중국 출신 유학생과 홍콩 출신 유학생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102쪽 분량의 보고서가 나왔다.

수요일 ‘휴먼라이츠워치(HRW)’가 ‘그들은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을 이해하지 못한다(They Don’t Understand the Fear We Have)’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호주 대학들이 중국에서 온 학생들과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학자들의 학문적 자유를 보호하는데 실패했다”라고 지적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번 보고서를 내놓기에 앞서 중국과 홍콩 출신의 민주화 운동 참여 학생 24명과 학자 22명을 인터뷰했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로 알려진 보니 웡은 퀸즐랜드 대학교의 학생으로, 그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계속 감시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처음에 호주에 왔을 때는 언론의 자유를 활용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홍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실제로 이곳에서 나와 다른 홍콩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감시의 한 예를 설명하며, 친중파 학생들이 민주화 지지 시위에서 자신의 사진을 찍고 소셜 미디어에 이를 올려 당국이 알아차리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니 웡 양은 이는 곧 자신이 홍콩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홍콩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신변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홍콩인들이 발언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런 가운데 휴먼라이츠워치의 연구원이자 보고서의 저자인 소피 맥닐 연구원은 “대학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척 하기를 좋아한다”라고 직격했다.

그녀는 “이 같은 문제를 논의하는 동안 침묵만이 흘렀기 때문에 우리는 호주 대학들이 괴롭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를 원한다”라며 “우리는 대학들이 행동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이제까지 학생들과 학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정말 충격적인 자기 검열의 모습을 봐왔다”라고 말했다.

맥닐 연구원은 학생들과 인터뷰를 하며 학생들이 고향인 중국 당국에 보고가 되는 것을 가장 염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연루된 학생의 가족들이 중국 공안으로부터 협박을 받거나 실제로 이 학생이 참여한 것인지, 정말 이 학생이 민주화를 지지하는지 질문을 받는 경우를 세건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에서 학자의 절반 이상은 스스로가 자체 검열을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보니 웡  씨는 실제로 자신도 수업 시간에 이런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웡 씨는 “그들은 어떤 것도 중국을 비난할 수 없다. 그렇지 않을 경우 민족주의자들이 맞서서 논쟁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예를 든다면 학자들은 코로나19의 근원에 대한 사실적인 언급을 거부하고 있으며, 비록 사실적인 부분이 있다고 해도 그들은 중국에 대해 말할 여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휴먼라이츠워치는 트위터를 개설하고 민주화 메시지를 올린 학생 한 명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투옥에 대한 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호주에 있는 학생들 앞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다른 학생은 귀국하자마자 중국 당국에게 여권을 압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 열린 홍콩 민주화 지지 집회에 참석한 중국 여학생은 “새벽 2시쯤 중국 본토에 있는 동창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나는 너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라며 “개인적으로 정말 무서웠다.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심리 치료를 받아야 했다. 페이스북에서 그를 차단했다.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친구들의 98%가 중국 본토에서 온 아이들인데 그들은 내가 나라에 충성하지 않는다며 옥설을 퍼부었다”라고 말했다.

맥닐 연구원은 “이 같은 행동들이 호주에 있는 대부분의 중국 출신 학생들의 의견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한다”라면서도 “대학들이 입장을 취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맥닐 연구원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대학들이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 학생들을 더욱 잘 교육시키고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 나서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Share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

Watch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