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플로리다의 한 고등학교에서 또 한차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총 17명이 희생됐는데요. 이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다시 한번 호주 처럼 총기 규제 강화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학생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호주의 경우는 지난 1996년 발생한 최악의 포트아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당시 존 하워드 연방 총리에 의해 총기소지규제 강화법이 도입됐는데요. 이런 엄격한 총기 규제로 인해 호주에서는 거의 22년 째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는데요.
호주처럼 강력한 총기 규제법, 미국에서도 과연 도입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데요. 이 시간은 호주의 총기소지규제 강화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996년 4월 28일, 타즈매니아의 마틴 브라얀트가 무차별적인 총격으로 무려 35명의 목숨을 앗아갔을 때, 11년이나 장기 집권한 존 하워드 당시 연방 총리는 총리 직을 맡은지 6주 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포스 아서 총기 난사 사건은 포트 아서 대 학살로 불리며 모든 호주인들을 공포에 몰아넣었고, 호주 전역으로 광범위한 총기 개혁에 대한 논의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하워드 전 총리는 당시 몇몇 저항에 직면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헌법을 개정하는 국민 투표를 열고, 이를 통해 총기에 대한 헌법적인 권한을 정부에 부여 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하워드 전 총리는 방탄복을 입고 공공장소에 나타나 총기 규제 법안 개정에 대해 설명했고 이는 호주 역사상 길이 기억되는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시 제안된 규제 법안은 모든 반자동 소총과 반자동 그리고 펌프 연사식 산탄총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한 총기 면허와 총기 소유주를 통제하는 시스템도 도입했습니다.
정부는 그 외에도 그 해 10월 1일 부터 1년 간 정부가 총기류를 되 사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백만 정 이상의 총기가 정부의 손에 들어왔고 이는 파기됐습니다.
시드니 대학의 총기 통제 분석가인 필립 알퍼스 부교수는 "공개 석상에서는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야유가 많이 들렸지만 실제로 총기 규제에 대한 개혁을 바라는 여론은 실로 90% 가 넘었고, 이는 더 나아가 점점 더 고조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알퍼스 부교수는 “규제 전 18년 동안 총 13건의 대량 난사 사건이 있었고, 규제 이후 20년 동안 그 어떤 대량 총기 난사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총상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크게 줄어들어, 존 하워드의 결정은 지금까지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 파크랜드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총 17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 현장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은 미국 총기 규제법을 개정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17살의 생존자 아담 알한티 군은 CNN텔레비젼에 출현 "왜 다른 나라에서 발생하지 않는 대량 총기 난사 사건이 유독 미국에서만 발생하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알한티 군은 포트 아서 대학살을 예로 들며, 미국도 호주와 같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알한티 군은 "호주와 같은 다른 정부를 예로 들면, 대량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지 12일 만에 즉각 소총을 금지시키는 등 이렇게 빠른 조치를 취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며, "더 많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알퍼스 부 교수는 "과거 미국의 학교에서 여러차레 대량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왔던 것을 볼 때 플로리다의 최근 사건이 미국 총기 규제 토론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는 기대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