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IN: BTS 정국이 달군 2022 카타르 월드컵… K컬처 열풍 다시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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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star-Jung-Kook-performed-with-dancers-at-the-opening-ceremony. Source: ABC Australia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지구촌 축구 축제의 화려한 포문을 연 BTS정국의 ‘Dreamers’의 파급 효과가 전 세계 K컬처 열풍으로 뜨겁게 확산 중이다.


Key Points
  • 거리엔 BTS 정국 노래, OTT엔 한국 드라마…세계는 지금 K 컬처 월드컵
  • 중동 첫 월드컵 개막식에 선 BTS정국, FIFA는 왜 K팝으로 문 열었을까?
  • 그간 BTS 행보…다문화· 다양성· 평화 2022 카타르 월드컵 모토에 맞춤형
“FIFA는 왜 K팝으로 문 열었을까?”
“중동 지역 첫 월드컵 개막식에 왜 K팝 스타가 섰을까?”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무대 직후 소셜미디어에서 각국 언어로 이어진 반응입니다.  

전 세계 50억 명이 시청하는 인류 최대의 스포츠 제전인 월드컵 개막식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국이 K팝 가수 '최초'로 월드컵 공식 사운드 트랙(Dreamers)을 열창해 글로벌 초대세의 존재감과 함께 한국을 빛냈습니다.

세계는 지금 K컬처 열풍이 다시금 뜨겁게 일고 있습니다. 컬처 IN에서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AP통신을 비롯 외신들은 앞 다투어 "카타르 월드컵은 올림픽 스타일의 개막식이 열린 최초의 월드컵이다”라고 보도했는데, 본격적인 지구촌 축제의 시작을 알린 개막식 당일의 모습을 먼저 비춰보죠.

유화정 PD: 지난달 20일 베두인 텐트를 연상케 하는 모양으로 디자인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은 마치 올림픽 개막식을 연상시키며 세계 축구 팬들을 감동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월드컵은 올림픽 등 다른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와 달리 개막식이 끝난 뒤 곧바로 첫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다소 간소하게 진행되는 게 보통인데요. 이번 대회는 달랐습니다. 카타르가 야심 차게 준비했다고 일찌감치 자랑했던 개막식은 과연 성대하고 화려했는데요.

카운트다운과 함께 개막식 '카타르의 부름'이 막을 올렸습니다. 고래상어와 사막 유목민족의 모습을 영상을 통해 전하며 카타르 월드컵의 시작을 알렸고, 사막 한가운데에서 세계 축구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의 내레이션으로 개막식이 시작됐습니다.

이어 중동 전통 의상을 입은 안무가들이 카타르의 역사를 표현했고, 인류· 존중· 포용을 주제로 장관의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Qatar World Cup - Opening Ceremony
Fireworks show at Al Bayt Stadium during the opening ceremony of FIFA World Cup Qatar 2022 championship, in Al Khor, Qatar, on 20 November 2022. Source: ABACA / Liewig Christian/ABACA/PA/Alamy/AAP Image
진행자: 개막식에서 한국의 응원 구호 “대~한민국”이 울려 퍼졌을 땐 너나없이 가슴 뭉클했어요.  

유화정 PD: 한국의 "대~한민국" 구호가 뚜렷하게 들리는 순간 개막식 현장에 있던 한국 응원단은 물론이요 집에서 TV로 개막식을 시청한 집관족들에게도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습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 나라의 유니폼을 형상화한 인형들의 춤과 함께 각국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는데요. 과거 월드컵 대회와 그 개최국들에게 영광을 돌린다는 의미의 공연이었습니다.

각국 대표팀의 유니폼과 역대 열린 14차례 월드컵 마스코트가 차례로 등장하자 각국 응원단의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마스코트인 초대형 ‘라이브(La'eeb)’ 풍선이 스타디움 상공으로 떠오르면서 무대엔 BTS 정국이 모습을 드러내 하이라이트를 장식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정국의 등장은 이번 개막 공연의 압권이자 백미였죠.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 무대에 선 당당한  K팝에 한국의 위상도 격상하는 순간이었어요.

유화정 PD: 이번처럼 월드컵 개막식을 열렬히 기다리고 관심 있게 본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검은 무대 의상을 입고 등장한 BTS의 막내 정국은 시상대 모양의 메인 무대에 올라 카타르 월드컵 공식 주제곡인 '드리머스'(Dreamers)를 열창해 감동을 주었습니다.

정국은 수십 명의 댄서와 함께 마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보는 듯한 라이브 퍼포먼스를 펼치며 메인무대를 눈부시게 장식했는데요. 중간에 합세한 카타르 가수 파하드 알 쿠바이시와 정국의 ‘Dreamers’ 무대는 내내 함성으로 가득했던 이번 개막식 프로그램들 중에서도 가장 큰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진행자: 정국의 ‘드리머스’는 역대 월드컵 공식 사운드트랙 중 ‘K팝 솔로 가수가 처음 부른 곡’이라는데 각별한 의미가 있는데요.

유화정 PD: 2002년 한일월드컵 공식 주제가도 한국이나 일본 가수가 아닌 미국 여가수 아나스타시아가 불렀습니다. K팝 아티스트가 월드컵 공식 주제가 작업에 참여한 것도, 다른 나라의 월드컵 개막식을 빛낸 것도 유래가 없는 일입니다.

진행자: 게다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을 통해 첫 선을 보인 ‘드리머스’의 여파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데, 세계 주요 국가의 음원 시장을 강타했다고요?

유화정 PD: 월드컵 개막식 무대가 펼쳐진 2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서는 정국 관련 키워드가 총 115개 국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고, 하루도 채 되지 않아 540만 이상에 달하는 폭발적 트윗량을 나타나며 전 세계의 열광적인 관심과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드리머스’는 개막식 공연 이후 발매 12시간 만에 총 102개 국가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기록했고, 8대 음원 시장인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캐나다, 호주, 독일, 이태리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라는 눈부신 쾌거를 이뤘습니다.

‘드리머스’는 미국 빌보드 세부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디지털 송 세일즈'와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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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star-Jung-Kook-performed-with-dancers-at-the-opening-ceremony. Source: Press Association
진행자: 정국의 월드컵 송 ‘드리머스’는꿈꾸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가사가 마치 한국의 극적인 16강 진출을 예견한 듯한 가사를 담고 있죠? FIFA가  이와 관련해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유화정 PD: 한국은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1 무 1패 조 3위로 마지막까지 경우의 수를 따지며 16강 진출 여부를 가려야 하는 상황에서 극적으로 포르투갈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는데요.

SNS에는 '드리머스'를 들을 때마다 대한민국의 골 넣는 장면이 통째로 생각난다" "16강 진출이 확정되면서 이 노래가 나오는데 전율이 느껴졌다"는 댓글들이 주를 이었었습니다.

FIFA는 공식 채널을 통해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는 꿈을 꾸는 사람들. 우리는 실현시킨다. 우리는 그것을 믿기 때문이다.”는 대회 공식 주제가 ‘드리머스’의 가사와 한국의 토너먼트 진출 소식을 엮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FIFA는 왜 K팝으로 문 열었을까?” “중동 지역 첫 월드컵 개막식에 왜 K팝 스타가 섰을까?” 여기에 대한 궁금증은 아직까지 풀리지 않았는데, 어떤 해석들이 나오고 있나요?  

유화정 PD:이번 카타르 개막식 공연에서도 느끼셨겠지만 BTS 정국이 3분 동안 독무대를 하고 뒤에 터번을 쓰고 아랍 전통 복장을 한 카타르 가수가 등장했죠. 그런데 전혀 퍼포먼스, 댄스가 없이 정적이 자세로 노래했습니다.

중동 지역 첫 월드컵 개막식에 왜 K팝 스타가 섰을까? 이제 중동권에서는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문화평론가들의 분석입니다. 사우디 사우디 아라비아의 경우 이미 K팝 관련 공연을 이미 세 차례 가진 바 있고요. 그중 하나가 BTS 공연이었습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다양성 다문화 평화를 기치로 내걸었는데, 방탄소년단의 그동안의 행보가 여기에 부합한다는 점이 첫째로 선택된 이유로 꼽아졌고요. 두 번째로는 영·미권의 노래보다 희망적이고 밝다는 점입니다.

근본적으로 서양 문화권이 아랍문화권에 직접 들어가기에는 종교적인 문제 , 성적인 문제 등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입니다.
Football/ 2022 FIFA World Cup in Qatar
Qatari singer Fahad Al Kubaisi and South Korean singer Jung Kook of BTS perform during the opening ceremony of the World Cup ahead of the Opening Match between Qatar and Ecuador at Al Bayt Stadium in Al Khor City on Nov. 20, 2022. ( The Yomiuri Shimbun via AP Images ) Credit: Ken Satomi/AP
진행자: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지구촌 축구 축제의 화려한 포문을 연 BTS정국의 ‘Dreamers’의 여파가 전 세계 K컬처 열풍으로 뜨겁게 확산 중이죠. 먼저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를 비롯 중동권의 한국문화 사랑은 어느 정도인가요?

유화정 PD: 지금 카타르 어디를 가든 정국의 ‘Dreamers’가 흘러나옵니다. 심지어 월드컵을 보기 위해 카타르를 방문한 외국인들까지 경기장에서 입장을 기다릴 때 흘러나오는 정국의 ‘드리머스’에 맞춰 몸을 흔듭니다.

특히 최근 K팝, K푸드, K드라마 등 한국의 고유문화나 전통을 찾는 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각종 매스컴뿐만 아니라 한인마켓, 레스토랑, 한국 제품 판매점에서 느낄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과거 ‘대장금’이나 ‘주몽’ 등의 사극이 중동 국가에서 시청률 90%를 차지했고, 최근에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한국 드라마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됐습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먹거리도 따라 인기인데, 중동 시장을 제패한 라면에 이어 만두도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랍에미리트의 유력 일간지 걸프 뉴스(Gulf News)는 ‘K팝 패션 트렌드’를 집중 조명했다고요?

유화정 PD: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발행되는 영자 일간지 걸프 뉴스는 최근 ‘이번 시즌에 꼭 시도해봐야 할 K 드라마와 K 팝 패션 트렌드 7가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는데요. 기사에서 BTS정국의 크롭탑 스타일이 ‘K팝 패션 트렌드’중 하나로 집중 조명되며 ‘트렌드 세터(trend setter)’의 면모를 재입증했습니다.

기사는 한류 열풍을 형성함에 있어서 K드라마 스타와 K 팝 아이돌이 선보이는 헤어, 메이크업, 화장품 및 의류 트렌드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특히 이들의 패션 영감, 메이컵 트렌드는 틱톡을 비롯한 여러 매체를 통해 놀라운 팬층에 도달하게 한다면 한류 열풍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선 한류 열풍이 K아트로 발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던데요?

특히 요즘 한창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월드컵에 BTS의 ‘정국’이 축하무대를 가지면서, 정국이 하고 있는 타투 중 단청문양의 타투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는데요. 미국뿐만 아니라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세계 곳곳의 팬들이 ‘단청’ 문양의 타투를 찾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Dreamers’로 지구촌 축구 축제의 화려한 포문을 연 BTS ‘정국 파워’가 전 세계 K컬처 열풍으로 뜨겁게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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