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사우스웨일스 중북부 해안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던 소방대원이 숨졌습니다. 숨진 대원은 약 30년 동안 국립공원·야생동물본부(NSW National Parks and Wildlife Service, NPWS)에서 근무해 온 59세 베테랑 현장 요원으로 확인됐습니다.
페니 샤프 뉴사우스웨일스주 환경부 장관은 8일 브리핑에서, 이 대원이 불라델라 화재 현장에서 작업하던 중 나무가 쓰러지며 충격을 받은 뒤 심정지로 추정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 있던 국립공원 직원들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대원은 끝내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그는 지난 25년 동안 레이크 먼모라 기지에서 근무해왔으며, NPWS 대원이 산불 진압 중 사망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입니다.
현재 뉴사우스웨일스주 전역에는 총 52건의 산불이 남아 있으며, 그중 9건은 아직 통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불라델라 화재 규모는 약 3500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전했졌습니다.
숨진 대원은 동료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현장 정보를 전달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근 며칠간 산불로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선 주택 20채가 소실됐습니다. 불라델라 지역에서 4채, 중앙해안 쿨레웡 인근 님빈로드 화재에서 16채와 부속 건물 7채가 파손됐으며, 추가로 9채가 부분 피해를 입었습니다.
최대 250명의 소방대원과 50대의 소방차, 9대의 항공기가 동원돼 쿨레웡 화재 진압에 투입됐습니다.

More than 250 firefighters were battling the fire at Koolewong at its peak. Source: AAP / Dan Himbrechts
앤소니 알바니지 연방 총리도 성명을 통해 "모든 호주인이 깊은 슬픔 속에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마음을 전한다"며 "우리의 안전을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대원들의 용기를 매일같이 기억하고 존경한다"고 밝혔습니다.
주말 폭염 이후 지난 7일에는 기상 여건이 다소 호전되면서 진화선 확보가 이뤄졌지만, 폭풍과 강풍 예보로 인해 호주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높은 화재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여름 내내 불안정하고 위험한 기상 조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합니다.
연방·주정부는 중앙해안, 미드 코스트, 어퍼 헌터, 머슬브룩, 워룸번글, 더보 지역에 재난 지원을 발동했습니다.
크리스티 맥베인 연방 재난관리부 장관은 "지금 이 순간 많은 가족이 큰 상실 속에 아픔을 겪고 있다"며 "연방정부는 뉴사우스웨일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맥베인 연방 장관은 올해 이미 노던테리토리에서는 사이클론 피나, 퀸즐랜드에서는 우박, 서호주·태즈니아·뉴사우스웨일스에서는 잇따른 산불이 발생했다며, 모든 호주인에게 비상 계획과 대피 키트 준비를 당부했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뉴스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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