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양중 PD: 빅토리아 주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되면서 호주 전체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재확산 집중 지역의 온상지는 바로 멜버른 북서부 지역인데요, 빅토리아 주에서는 2주 연속 두 자릿수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그 수는 증가세라는 점에서 정부와 보건당국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빅토리아주는 멜버른 북서부의 36개 동네에 대한 봉쇄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우편번호 10개에 포함되는 동네의 주민들은 학교나 직장에 가는 것, 돌봄 제공, 운동 또는 생활필수품을 위한 쇼핑을 위한 이 4가지의 목적을 제외하고는 외출이 금지됩니다. 코로나19 재 확산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 보다 높은데요. 오늘은 코로나19에 대한 소문과 진실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SNS를 타고 다닌 잘못된 정보와 소문, 뉴스들의 진위 여부를 가려봅니다. 나혜인 프로듀서 스튜디오에 함께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저희도 지금 유리 벽을 사이에 두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이렇게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정말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우리 모두가 직면해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소문…사실 코로나19 자체가 소문으로부터 시작됐었죠?
나혜인 PD: 그렇습니다.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그 시작부터가 사실 소문이었습니다. 당시에 제가 실제로 중국을 여행 중이었는데요. 중국의 카카오톡이라고 할 수 있는 메신저 앱 위챗을 통해 중국 친구들이 우한에 가지 말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내왔었습니다. 구체적이거나 자세한 얘기는 아니었고요. 우한에 뭔가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돌고 있으니 우한에는 가지 말라라는 정보성의 문자였는데요.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던 이 소문이 바로 지금 전 세계를 혼동에 빠뜨린 코로나19의 시작이었습니다. 코로나19 자체가 처음 발견된 전염병이었기 때문에 정체를 알 수 없었는데요. 그렇다 보니 코로나 바이러스 소문에 취약했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이야기들이 SNS를 통해 전달됐는데요. 저희 SBS는 호주국립대학교 의학 및 전염병 학과 산자야 세나나야케 부교수와 함께 지역사회에 돌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소문을 과학적으로 설명해 달라고 요청드렸습니다. 오늘 이 시간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허구를 타파하고 진실을 함께 알아보시죠.
주양중 PD: 네, 코로나19에 대한 가장 큰 믿음의 진위 여부부터 살펴보죠. 그건 아마도…젊고 건강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리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것일 텐데요. 건강 문제가 있던 약한 사람들 특히 노인들에게만 증상이 크게 나타난다는 것일 겁니다. 사실입니까?
나혜인 PD: 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실제로 세나나야케 교수 또한 심각한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이 있는 계층은65세나70세 이상의 지병이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언급했는데요. 하지만 젊고 건강한 사람들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심지어는 사망하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고 말합니다. 비록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목숨을 위협당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지는 경우는 아주 소수지만 여전히 그런 경우는 존재하는데요. 아주 건강했던 사람도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경우가 있었다는 점을 세나나야케 교수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젊고 건강한 분들도 꼭 코로나19의 감염 조심하셔야 합니다.
주양중 PD: 그렇군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코로나19에 대한 소문…햇볕을 쬐면 자외선이 노출된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이니, 일광욕을 하면 코로나19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소문입니다. 그럴듯하게 들리는데…혹시 이런 얘기 때문에 한때 해변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것은 아니겠죠?
나혜인 PD: 네 얼마 전에 사회적 봉쇄 조치가 풀린 영국에서도 남부 해안에 50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는 뉴스가 크게 보도가 됐는데요. 기온이 40도에 육박했다고 하니, 자외선이 바이러스를 죽인다는 이런 소문만으로 일광욕을 하려는 분들이 해변에 대거 몰린 것은 아닐 겁니다. 지난 몇 달간 심각한 사회적 봉쇄에 많이 지쳐 한순간이라도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 때문일 것도 같은데요. 이해는 갑니다. 그런데, 이 자외선에 대해 호주국립대 세나나야케 교수는 태양의 자외선이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몇몇 증거가 실제로 있기는 하지만 사실 강력한 증거는 아니라고 합니다. 자외선은 크게 UVA,UVB,UVC로 나뉘는데요 그 가운데 파장이 가장 짧은 UVC는 굉장히 강력해서 살균, 소독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UVC 자체가 사람에게 쓰기에는 굉장히 위험하다는 부분인데요. 사람에게 비교적 위험하지 않은 원자외선 Far UVC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없애는 데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기는 하지만 아직 인간에 적용한 정확한 연구 결과는 부족하다고 합니다.
주양중 PD: 면역력이 중요하다… 허구는 아닌 이는 분명한 사실인데요…그런데 면역 증진제 가운데 마늘이나, 비타민 D, 그리고 한약이나 약초를 먹는 것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방에 실제 효과가 있을까요?
나혜인 PD: 네 사실 사스 때도 마늘이 효과 있다. 김치가 효과가 있다고 해서 한동안 우리 김치가 큰 인기를 얻었었는데요. 당시에 제가 아는 분은 중국에서 유학을 하던 중에 사스가 터져서 중국 학생들은 방학이 돼서 다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이 분은 공항에서 감염되는 것이 무서워 한국에 못 갔다고 하는데요. 텅 빈 기숙사에서 혼자 무서워서 울면서 김치를 먹었다는 이런 웃픈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는 어떨까요? 마늘, 우리 김치 효과가 있을까요? 세나나야케 교수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아직 과학적인 증거가 없다고 합니다. 만약에 마늘을 먹어서 좀 상태가 나아지는 것 같으면 계속 드셔도 좋지만,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면 굳이 마늘을 먹는 것은 불 필요 하다고 합니다.
주양중 PD: 그렇다면 따뜻한 물을 마시는 거는요? 아니면 술이나 레몬즙을 넣은 물을 마셔서 목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건 효과가 있을까요?

Drinking hot water, alcohol or lemon water will clear my throat of the Coronavirus? Source: Pixabay
나혜인 PD: 네. 뜨거운 물을 자주 마셔 목을 건조하지 않게 하면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는다는 이런 얘기도 정말 많이 SNS를 통해 많이 전달됐었는데요. 심지어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폐로 전염되기 전에 며칠 동안 목에 머물게 되니 전염되고 나서도 뜨거운 물을 마시면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돌았습니다. 목을 건조하게 하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줄어든다… 뭔가 들을 때는 굉장히 설득력이 있는 것 처럼 들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세나나야케 교수는 레몬이 든 물을 마시면 목이 좀 나아지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국 물은 항바이러스 효과가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죽인다는 증거가 없다고 하는데요. 같은 맥락에서 가글도 바이러스를 죽일 수는 없다고 하고요. 그리고 사실 바이러스는 목이 아니라 코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주양중PD: 이런 얘기도 있었잖습니까? 물을 많이 마시면 바이러스가 호흡 기관이 아니라 물에 뭍어 위로 들어가고, 위산에 녹아 버린다는 얘기요.
나혜인 PD: 그렇습니다. 그런데 세나나야케 교수는 그것도 증거가 없다고 하는데요. 물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코로나19를 없애는 효과는 아니라고 하는데요. 게다가 실제로 대변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어서…위산이 바이러스를 다 죽인다고는 할 수 없다고 하네요. 같은 맥락에서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는 것도 바이러스를 죽이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되려 건강만 나빠질 뿐이라고 합니다. 도수 높은 알코올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없앤다는 것은 아마도 알코올이 들어간 손 세정제 때문에 생겨난 소문일 것 같다고 세나나야케 교수는 짐작했는데요. 손에는 효과가 있지만 몸 속에서는 효과가 없다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주양중 PD: 그럼 이번에는 치료제에 대한 소문을 한번 짚어보죠. HIV 예방약이가 코로마19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는 어떻습니까?
나혜인 PD: 네 세나나야케 교수는 아마도 HIV 복합 치료제인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가 코로나19에 활동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 때문에 생겨난 소문일 거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최근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은 이 약물이 무작위 대조 시험 결과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는데요. 다른 연구 결과를 봐야 되겠지만 우선 이 약물이 코로나19에 반응을 보였다고 해서 다른 HIV 치료제들도 효과가 있으리라고는 할 수 없다고 세나나야케 교수는 설명합니다.
주양중 PD: 그렇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에 유명해진 말라리아 치료제 하드로실크로로퀸은 어떻습니까? 효과가 있나요?
나혜인 PD: 세나나야케 교수는 이 부분은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실험실에서 이 약물이 코로나19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나왔고 또 한 번의 임상 실험에서도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으로 나왔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다른 연구들에서는 또 이런 효과가 없다고 나왔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하이드로시클로로퀸의 부작용인데요. 심장박동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주양중 PD:뭔가….소문들이 다 진실과는 먼 것 같은데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았죠?
나혜인 PD: 네, 자주 뜨거운 목욕을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피할 수 있다는 소문도 있었고요. 역시 이 부분도 세나나야케 교수 증거가 없다고 하고요. 코 속을 식염수로 헹구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소문에 대해서도…코 속을 헹구는 건 코가 막혔을 때 하는 거지…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한 대응책이 아니라고 합니다.
주양중 PD: 가장 황당했던 소문은…그래도 5 G 에 대한 거겠죠?
나혜인 PD: 네 전문가가 아닌 제가 들어도 너무 황당했던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창의적인 소문이었는데요. 이 5G 모바일 네트워크가 코로나19를 퍼트린다는 거였습니다. 구체적으로 5G 기지국에서 발산되는 전파가 대중의 면역체계를 약화해 코로나19를 빠르게 확산한다는 이유였는데요. 또한 노벨상을 받은 한 생물학자의 연구를 인용해서 박테리아가 주파수를 생성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세나나야케 교수도 도대체 말이 안되는 가짜 뉴스라며 5 G 망이 없는 국가에서도 코로나19가 크게 발생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5 G 를 도입하지 않은 일본, 이란 등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는 창궐하고 있죠. 그리고 모바일 네트워크가 면역체계를 약화시킨다는 것도 증거가 없다고 합니다.
주양중PD: 네. 이런 소문은 사실 음모론 같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는 소문들의 진위 여부를 살펴봤는데요. 끝으로 그럼 증명된 사실들은 무엇인지 한번 짚어볼까요?
나혜인 PD: 네. 분명히 확인된 부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작은 물방울의 형태 즉 비말로 퍼진다는 건데요.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하면 침방울이 퍼지는데 이렇게 번진다는 겁니다. 그러니 감염된 사람과 15분 이상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했거나 밀폐된 방에서 같이 2시간 이상 있었다면 비록 1.5m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켰다 하더라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의 비말은 주변의 사람뿐 아니라 물건의 표면에도 묻게 되는데요. 구리 금속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최대 4시간, 종이는 24시간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플라스틱에서는 72시간가량 살 수 있는데요. 사실 우리 손에서는 바이러스가 정확하게 얼마나 살아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을 다른 사람이 잡는 것으로 감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묻은 물체를 만졌다고 해서 바로 감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잡을 기회가 있는데요. 이때 손을 씻거나 손 세정제로 닦는다면 손에 있는 바이러스는 제거되고요 그 후에 입이나 코, 눈을 만지더라도 바이러스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니 무엇보다 손을 자주 씻거나, 손 세정제로 닦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양중 PD: 네, 오늘은 코로나19에 대한 소문, 가짜 뉴스 등의 진위여부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나혜인 PD 고맙습니다.
나혜인 PD: 감사합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5미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함께 모일 수 있는 인원 수는 여러분이 거주하고 있는 주와 테러토리의 조치를 따라야 합니다. 코로나19 검사가 현재 호주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감기,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의사에게 전화를 하거나,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하세요.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추적 앱(COVIDSafe)을 여러분의 전화기에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SBS는 호주 내 다양한 지역사회에 코로나19 뉴스와 정보들을 63개 언어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bs.com.au/language/coronavirus 을 방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