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들이 제3국에서 최소 14일간 자체 격리 생활을 한 뒤 호주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호주 전역의 많은 대학에서 오리엔테이션 주가 시작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호주 정부의 중국발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로 10만 명이 넘는 중국인 학생이 호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학생은 중국발 외국인의 입국을 여전히 허용하는 제3국으로 가 14일간 자체 격리 생활을 한 뒤 호주로 들어오는 방식으로 입국에 성공했거나 입국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시드니대학에서 물리치료 석사 과정을 이수 중인 27세 딩 용차오 씨는 2월 3일 중국에서 태국으로 출국해 그곳에서 15일간 자체 격리 생활을 한 뒤 수요일 오전 시드니로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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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학, 입국 금지 조치로 유학생 없이 오리엔테이션 시작
용차오씨는 SBS 뉴스에 “재입국하지 못했다면 어쩔 수 없이 공부를 미뤄야 했을 것이고, 같은 학년에 있는 동기들과 함께 계속 공부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호주로 돌아온 것에 기쁨을 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음력 새해를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중국으로 출국했던 또 다른 중국인 유학생 웨인 웡씨는 호주 재입국을 위해 현재 태국 방콕에서 자체 격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학생들은 교육, 스킬, 고용부가 지난주 초 제3국을 경유한 호주 재입국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힌 뒤 중국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내무부는 이번 주 “호주로 오기 전 14일 이상 연속 중국 이외 지역에 체류한 경우에만 호주 입국이 허용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멜버른에 있는 이민대행인 커크 얀 씨에 따르면 제3국에서 자체 격리 생활을 한 뒤 호주로 재입국하려는 중국인 학생이 최소 2,000명에 달합니다.
제3국을 경유한 호주 입국은 일시적 방편이며, 내무부는 “호주를 비롯해 여행 제한이 사전 통지 없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권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