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mas in Australia’
포인세티아 붉은 빛이 초록 녹음과 보색 대비를 이루는 호주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입니다. 싼타 할아버지가 아이들의 권고대로 썬크림을 바르고 스위밍 숏 팬츠를 입었을까요? 호주의 ‘아리랑’이라 할 수 있는 비공식 국민가요 ‘왈칭 마틸다(Waltzing Matilda)’에 아이의 시각에 맞춰 가사를 붙이니 재미있는 캐럴이 됐습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우면서 크리스마스를 음악으로 알리는 크리스마스 캐럴은 언제부터 불렸고 무슨 뜻이 있는 걸까요? 크리스마스 캐럴(Christmas Carol)은 본래 기독교 문화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관련된 내용으로 만든 노래를 일컫는 명칭이었습니다. 역사에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캐럴의 시작은 4세기 로마의 라틴어 성가에서 비롯됐습니다. 9세기에서 10세기 무렵 수도원의 수사들은 조금 더 대중적인 음악에 맞춰 크리스마스 캐럴을 바꿔 나가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캐럴은 종교의 영역에서 대중의 영역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고요한 밤(Silent night)의 탄생
1818년 크리스마스 축제를 앞두고 있던 찰즈부르크 오베른도르프라는 마을 성당의 요제프 모어 신부는 마을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당시 마을학교의 음악선생이었던 프란츠 그루버에게 캐럴을 만들자고 제의합니다. 모어 신부는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노랫말로 만들었고 그루버는 기타와 베이스로 순식간에 곡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곡은 따라 부르기 쉽게 만들어진 가사 덕에 거의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뜻으로 번안된 희귀한 캐럴이기도 합니다.
캐럴 모음집 악보로 출간
1833년 영국에서 윌리엄 산디스가 엮어서 내놓은 크리스마스 캐럴 집에 실린‘Hark! The Herald Angels Sing천사의 찬송’은1739년 찰스 웨슬리가 작곡한 원곡을 1840년에 멘델스존이 다듬으면서 오늘날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1879년에는 ’The First Nowell첫 성탄 (저들 밖에 한밤중에)’ 악보로 출판됐습니다. Noel이 프랑스어로 성탄을 뜻하기 때문에 이 곡이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잘못 전해지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 곡에서 말하는 Noel은 프랑스어가 아닌 옛날 영어 Nowell에서 유래한 것으로 현대에서는 Noel로 표기합니다.
교회의 음악이 대중의 노래로
20세기에 들어서 크리스마스 캐럴은 종교색이 옅거나 거의 상관없는 즐거운 노래들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팝송으로서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대중에게 알린 이 방면의 독보적 존재 빙 크로스비는 1943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을 기획 음반으로 녹음해 유행을 시켰는데, 이후 이 곡은 수많은 가수와 스타들이 팝송 곡으로 녹음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습니다. 헐리우드의 유명배우이자 가수로 활동했던 빙 크로스비는그 이전 해인1942년 미국의 슈베르트로 불린 어빙 벌린이 영화 <홀리데이 인>을 위해 작곡한 주제가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녹음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늘에서 축복이 내린 듯 온 세상 하얗게 눈 덮인 크리스마스는 여전히 동경의 대상입니다. 호주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할 순 없어도 노래로 상상하는 건 가능한 일입니다.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로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로 이어봅니다.
Aussie Jingle Bells 호주 크리스마스 문화
크리스마스 시즌에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불리는 '징글벨'. 이 노래에 호주의 포크송 밴드 ‘Bucho & Champs’가 가사를 각색해 Aussie Jingle Bells 로 노래했습니다. 호주의 산타는 썰매를 끌고 눈 위를 날아다니는 대신 덤불 사이를 트럭을 몰고 다니고, 털부츠 대신 샌들을 신고, 선풍기를 돌리며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도 즐깁니다. 전통 크리스마스 분위기랑은 사뭇 다르지만, 가사에 등장하는 단어들은 호주색이 짙고, 호주 크리스마스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어 호주인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도 흥미롭게 즐겨 듣는 크리스마스 애청 송의 하나가 됐습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우면서 크리스마스를 음악으로 알리는 전통 캐럴 특집 크리스마스 이브에 함께 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어느 날이 아니라 맞이하는 사람의 마음의 상태이다.” 마리 앨렌 체이스의 크리스마스 명언으로 맺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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