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카를라 시몬(Carla Simón) 감독의 스페인-이탈리아 합작 영화
- 2022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 스페인 카탈루냐의 알카라스를 배경으로 지역 주민들 출연, 진한 현실감 전해
유화정 PD: 시네챗 시간입니다.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도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오늘 만나볼 영화는 또 어떤 작품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은 카를라 시몬(Carla Simón) 감독의 2022년 스페인-이탈리아 영화 <알카라스의 여름 alcarras>알카라스의>입니다. 2022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초연하고 그러니까 월드 프리미어를 그 쪽에서 했거든요. 이후에 이제 바로 황금곰상 수상했고, 한국에서도 개봉해서 큰 사랑을 받았었던 작품이죠.
유화정 PD: 스페인 카탈루냐의 알카라스를 배경으로 한여름의 뜨거움, 햇살 가득한 이미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영화인데요. 궁금합니다. 내용 들려주시죠.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는 말씀하신 것처럼 알카라스의 한 복숭아 농장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예고편 오디오 클립]
3대에 걸쳐 복숭아 농장을 운영 중인 솔레 가족은 올해도 어김없이 나무를 가꾸고, 복숭아를 수확하며 고되지만 풍성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1세대 아버지, 지금은할아버지가 된 1세대죠. 이제 아버지가 농장을 일구던 시절, 땅 주인과의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구두로만 계약한 탓에 언젠가는 이 땅에서 나가야 하는 농사를 그만둬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 이제 벌어지거든요. 그래서 이제 계약서라는 그 종이를 찾거나 만들어야 된다라는 얘기를 계속해요.
그리고 동시에 현재 농장을 중심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아들, 2세대죠. 그는 고된 농사일로 몸도 아프고, 또 복숭아 가격을 슈퍼나 아니면 소매 쪽으로 넘길 때 제대로 받지 못해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에요. 이런 것들이 이제 동시에 일어나거든요.
게다가 아들의 아들, 그러니까 마지막 3대인 로제르는 사실 한 청소년에서 이제 막 성인이 된 그 정도 나이대거든요. 그는 아버지를 도와서 농장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해요. 그리고 본인이 그 일을 물려받을 걸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아버지는 늘 얘기하죠.
“너는 농사하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야 된다. 다른 직업을 찾아야 된다.” 이런 식으로 늘 좀 되게 강하게 나오시거든요. 그래서 이제 아버지 하고 번번이 부딪히죠.

'ALCARRAS' Lluis Tudela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이제 말씀 주신 것처럼 그런 따뜻한 분위기는 계속 가거든요. 그리고 그 3대의 마지막인 자녀들, 그러니까 제일 어린 아이들, 장남인 로제르를 제외하고는 다들 10대 미만이거나 이제 또 중간에 한 10대 중반쯤 되는 딸도 있고요. 그래서 이제 어린아이들의 시선으로 그 알카라스 지역을 바라보는 장면도 계속 나와요.
어떠한 고민 없이 그 뜨거운 햇살을 즐기는 그리고 그 땅에서 이렇게 하나가 돼서 되게 만끽하는 게 보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천진함에서 오는 또 감동이 있죠. 그리고 또 다른 어른들이 갖고 있는 갈등 같은 게 조금 더 대비돼서 보여주는 것도 있고요.
[예고편 오디오 클립]
권미희 리포터: 그리고 또 이제 그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그 아들까지 현재 살고 있는 그 땅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가진 그들이, 그럼에도 그 땅을 얼마나 어떻게 소중하게 대했는지 또 삶과 가족, 땅 이런 것들에 대한 마음을 되게 애정 어린 시선으로 좀 보여주거든요.
결국은 고향일까요, 그러니까 본인들이 살고 있는 땅 그다음에 삶의 터전이잖아요. 먹을 거를 만들어주는 그것에 대한 그 애정, 사랑은 다들 갖고 있는 거죠. 그게 방식이 다를 뿐인 거지 그런 것들을 계속 보여주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 또 중요한 이슈가 있는데, 이제 시대 변화에 따라서 그 지역에 개발의 바람이 불어요. 그래서 이제 더 이상 농사를 짓지 않고 땅을 개간해서 이제 태양열 전지판 설치하는데, 그 땅 주인도 복숭아 농장을 하지 말고 그 전지판을 설치하자 약간 이런 식으로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또 이 문제에 대해서도 가족 구성원들 간의 의견 차이도 또 보여주고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아주 군더더기 없이 아주 자연스럽고 또 따뜻하게 구성돼 있는 영화고요. 이 영화도 이제 일전에 소개했던 다른 영화들처럼 카탈루냐어를 구사하는 비전문 배우들이 연기했다고 해요. 그래서 되게 현실감도 넘치고 자연스럽고, 그리고 그 지역 문화 같은 게 도드라지는 울림 넘치는 영화였습니다.
유화정 PD: 네. 점차 잊혀가는 가족과 공동체 문화,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알카라스의 여름 Alcarras>이었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또 흥미로운 영화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