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체류증 없이 생존을 위해 내몰린 난민 청소년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조명
- 장 피에르·뤽 다르덴 형제 감독이 담담하게 그려낸 냉혹한 현실과 희망의 조각
- 절제된 연출의 Tori and Lokita, 비전문 배우들의 진솔한 연기로 깊은 여운 선사
유화정 PD: 시네챗 시간입니다.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리고 있습니다.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네, 오늘 소개해 주실 영화, 어떤 영화인가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 만나볼 작품은 장 피에르 다르덴 그리고 뤽 다르덴 감독님들의 2022년 벨기에 영화 <토리와 로키타 tori and lokita>토리와>입니다. 다르덴 형제 감독님들의 가장 최근작이죠, 또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75주년 기념상을 수상하기도 하셨고, 한국에서는 2023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관객들을 만났었고요.
사실은 한국에서도, 이제 전 세계적으로도 워낙 인기가 많지만 한국에서도 팬들이 많아요. 감독님 영화에 대한. 그런데 이제 이전부터 여러 번 방문을 시도하셨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계속 메이드가 안 되다가 2023년에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서 이제 한국에 처음 방문하셨습니다.
유화정 PD: 그렇군요. 두 감독님이 형제분이라는 거 참 인상적인데요.
권미희 리포터: 계속 같이 작업하셨어요.
유화정 PD: 그러게요. 그간엔 여성과 아이, 혹은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주목해 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던 영화죠, ‘자전거 탄 소년’ 인상 깊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영화는 아프리카 출신의 난민, 11살 토리와 청소년 로키타의 이야기라고 알고 있는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영화는 체류 허가증을 받기 위해 인터뷰 중인 로키타의 모습에서 시작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인데요. 아동 학대가 인정되어 벨기에에서 체류증을 이미 받은 동생 토리와는 달리 로키타는 여전히 불충분의 사유로 체류를 허가받지 못합니다.
유화정 PD: 아, 둘의 처지가 다르군요? 토리는 체류증을 받았고, 로키타는 체류 허가를 받지 못했고..
권미희 리포터: 네 완전 다릅니다. 그래서 이제 로키타는 토리처럼 학교도 가지 못하고 취업도 할 수 없죠. 당연히 그래서 지금 그냥 보호소에만 있는데,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하죠. 로키타는 자신을 밀입국시켜준 브로커들한테 매주 시달려요. 그리고 또 고국에 있는 엄마를 지원해야 되기 때문에 매일 돈을 벌어야 하고,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체류증을 받아야 된다는 이런 것들이 매우 절박하고 절실한 상황입니다.
Trailer Audio Clip
선택지가 없는 이들은 미성년자라는 감시 소홀. 그러니까 그 법의 구멍 같은 거죠, 사각지대에 있다는 것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마약상을 통해 유통 과정을 돕고 마약 판매를 하는 거예요.

유화정 PD: 난민 아동 또 청소년 무엇보다 절대적인 보호자 없이 불안한 삶을 이어간다는 점이, 좀 잔인한 이야기로 들리는데요. 토리와 로키타가 간절히 꿈꾸었을 ‘더 나은 세상’, 혹은 ‘덜 나쁜 세상’을 찾아 어렵게 찾아왔을 ‘희망의 땅’에서 다시 마주한 냉혹한 현실 가슴이 너무 쓰리네요.
권미희 리포터: 그리고 사실은 이제 이들이 친남매가 아니라는 암시가 초반부터 좀 보여져요. 그러니까 사실은 로키타는 계속해서 토리와 친남매임을 증명하고, 그렇기 때문에 어린 토리를 보호하는 역할로서 체류 허가증을 받으려고 하는데, 이들이 계속 그 유전자 검사를 피하거든요. 유전자 검사를 피하면서 끊임없이 말 맞추는 연습만 해요. 인터뷰에서 우리가 친남매라는 증거를.
근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 계속 드러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세상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서로의 가족이자 희망인 거예요. 그래서 늘 한결같이 서로를 보듬어줍니다.
매일 인터뷰 연습을 하면서 같이 살 집.. 또 나중에 체류증 받으면 어떻게 살아야지, 취업해야지..이런 것들을 꿈꾸는데요. 아쉽게도 영화에서는 토리와 로키타의 꿈과는 반대로 더 깊은 절망 속으로 빠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너무 지나치게 설명적이지도 않고, 과장과 여과 없이 아주 담담하게 보여집니다.
또 그들의 일상을 기록한 듯한 촬영 방식, 토리하고 로키타의 역할이 비전문 배우들이거든요. 이제 이들의 과장되지 않은 연기, 또 이 비극 속에서 오늘을 또 살아가려는 그 토리의 마지막 모습까지, 아주 가슴 먹먹하고도 또 우리가 처한 현실의 한 조각을 여실히 드러낸 영화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 영화에서 BGM OST가 많진 않은데요. 되게 다큐 같거든요. 근데 이제 막 중간중간에 이 둘이 부르는 노래가 있어요. 약간 민요 같은 건데, 그 노래가 마지막까지도 굉장히 좀 큰 여운 같은 거를 남겨주죠. 좀 슬프기도 하고..네 그랬습니다.
유화정 PD: 왠지 아프리카 고향의 언어로 부르는 노래일 것 같네요.

Tori and Lokita image
유화정 PD: <토리와 로키타 Tori and Lokita> 영화를 통해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깊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네 권미희 리포터 오늘도 특별한 작품 소개 고맙습니다. 또 다음 영화 기대하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또 흥미로운 영화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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