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호주 주에 정박해 있는 생 가축 운송선의 선원 8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48개국 출신의 다국적 선원들을 실은 알-쿠웨이트는 지난 22일 프리맨틀 항에 정박했으며, 3일 뒤 3명의 승무원이 열이 있다는 연방 정부의 연락을 받고 서부호주주 보건국 직원이 출동했습니다.
지난 28일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추가로 오늘 14명의 선원이 양성 판정을 받아 총 20명의 신규 확진자가 알-쿠웨이트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로써 서부호주 주는 현재 총 25명의 확진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서부호주주 보건부는 총 38명의 선원이 현재 호텔에 격리 중이며 관리를 위한 최소 인원인 10명이 선박에 남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 밖에 알-쿠웨이트와 접촉한 프리맨틀 항 관계자와 배를 항구로 조종한 조종사와 견습생 등 호주 내 접촉자들에 대한 코로나19 확진 검사 결과도 오늘 중 나올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모든 접촉자들은 알-쿠웨이트에 승선할 때 개인 보호 장치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확진 검사가 실시된 상탭니다.
로저 쿡 보건 장관은 관련자들 모두가 진단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격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쿡 보건 장관은 “관련자들과 그 가족을 정부가 돌보고 있고, 시민들에게 위험이 가지 않도록 확실하게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5만 6천 마리의 생 가축을 중동으로 운송하기로 했던 알-쿠웨이트는 20명의 선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며 수출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특히, 북반구로의 생가축 수출은 동물복지를 위해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는 6월 1일부터 9월 14일까지 중단되는데, 현재로서는 알-쿠웨이트가 6월 1일까지 출항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그렇기에 프리맨틀 근처에 정박돼 있는 아와시 익스프레스(Awassi Express)에서 아나마라(Anna Marra)로 선박명을 변경한 선박이 해당 생 가축에 대한 운송 작업을 대행할 수 있는지가 논의 중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아와시 익스프레스는 지난 2017년 수 천 마리의 양이 열악한 환경에서 수출되던 도중 뜨거운 열기를 견디지 못해 선박 위에서 사망한 영상이 촬영됐던 곳으로, 이를 계기로 북반구 여름에 생 가축을 수출하는 것이 금지되는 규정이 생겨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검사가 현재 호주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감기, 독감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의사에게 전화를 하거나, ‘국립 코로나바이러스 건강 정보’ 핫라인 1800 020 080으로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