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오디세이] 아버지들을 위해 브라보를 외쳐주었던 노래 ‘아빠의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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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tty Images

호주의 새봄이 시작되는 9월의 첫째 일요일 호주의 Father’s Day를 맞아 한국 대중가요 속에 그려진 아버지의 모습을 시대 별로 만나본다.


굳이 달력에 동그라미를 그려 넣지 않아도 이곳저곳 쇼핑센터의 광고 문구가 먼저 알려줍니다. 가정의 중심인 버팀목으로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들을 위한 특별한 하루, Father’s Day입니다. 올 Father’s Day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아빠는 엄마만 좋아해  바블껌

1972년 <바블껌>이 부른 ‘아빠는 엄마만 좋아해’. 1971년에 결성된 혼성 듀엣 <바블껌>의 이름을 기억하는 대중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노래들은 70-80년대 청소년들이 가장 애창했던 캠프 송의 명곡들로 '연가',  '짝사랑', '토요일 밤에(첫 버전은 목요일 밤에 였죠)'를 최초로 노래했던 캠프 송의 지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아름다운 음악활동을 통해 사랑을 나누고 1974년 결혼에 골인하면서 사실상 <바블껌>은 더 이상 활동하지 않았지만, 둘 사이의 막내 딸 이자람은 아빠와 노래한 ‘예솔이’로 유명했던 꼬마 가수입니다.

일년 365일 어머니의 정성과 희생이 조각이불처럼 이어진다면, 아버지의 사랑은 보이지 않는 든든한 울타리입니다. 아버지들은 아버지가 되는 순간 여러 개의 이름을 함께 갖게 됩니다. 아버지, 남편, 그리고 가장이라는 이름. 아버지들의 어깨는 늘 무거워 보입니다. 힘겨운 오늘을 사는 우리 아버지들의 수고는 아무리 감사함을 표해도 모자랄 겁니다.

 아빠의 청춘  오기택

이 세상의 부모마음 다 같은 마음/ 아들 딸이 잘되라고  행복 하라고 / 마음으로 빌어주는…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인생

1960년대 가족을 위해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이 땅의 아버지들을 위해 브라보를 외쳐주었던 노래 ‘아빠의 청춘’입니다. 1966년 김승호 신성일 주연의 동명의 영화주제가로 자식들을 위해 자신을 모든 걸 다 바쳐 희생한 아버지들의 심정을 대변한 이 노래는 보리 고개에 힘겨웠던 당대의 아버지들을 위로하며 엄청나게 팔려나가 음반 제작사가 밤새도록 앨범을 찍어야 했는데, 노래를 부른 가수 오기택은 하루에 팬레터가 60여 통 이상 쇄도해 답장을 써주는 사람을 2명이나 고용해야 했다는 뒷얘기도 있습니다. 시대가 어려울수록 힘을 발휘하는 명곡으로, 아빠의 청춘은 90년 중반 경제위기로 온 나라가 휘청거렸던 IMF 때30년 만에 되살아나 아버지들에게 기와 힘을 실어준 불후의 국민가요입니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아버지는 비록 영웅(英雄)이 될 수도 있지만……. (김현승 시 ‘아버지의 마음’)

누구나 부모님 이야기를 하다 보면 눈가가 붉어집니다. 부모님에 대한 애틋함과 연민, 그리움, 무엇보다 다하지 못한 자식의 도리에 대한 후회 가 가장 큰 이유일겁니다.

아버지  양희은

최근 아버지의 위상이 친구처럼 다정하게 변하면서 ‘아버지’를 소재로 한 노래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버지 노래는 소리 없이 이 땅의 수많은 ‘못난 아들’의 마음을 울려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에 대한 노래가 남자 가수들의 전유물처럼 불려지고 있는데요. 2015년 미국 교포 출신 래퍼 산이( San E ) 가 발표한 ‘그 아버지에 그 아들 (Like Father, Like Son)’은  이민의 무거운 삶의 무게를 담았습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Like Father, Like Son)  산이(San E)

중2병 막 도지기 시작할 즈음/ 갑자기 이민/ 머나먼 그곳은 낯설기 짝이 없었네…. 문득 나의 아버지/ 당신은 어떻게 견뎠는지/ 어른이 되니 그 어찌 외로운 싸움이던지.

당신처럼 안 살 거라던 예전 철없던 짓/ 대답 없이 묵묵히 가족 위한 그 세월이/나로선 상상 못할 얼마나 무거움이었는지/ 왜 이제야 알았을까 …. 고생했어요 나의 아버지/ 이젠 혼자 걷지 마요/ 제 어깨에 기대요

당신께 쑥스러 못한 그 말은/ 사랑해요 내 아버지

미국에 이민 가 애틀랜타의 한 학교 청소부로 일하는 아버지를 향한 진심을 담은 노래로 아기 산이를 품에 안은 아버지의 젊은 시절 사진을 재킷에 담았습니다.

일 년에 단 하루이지만 매년 “Father’s Day’를 통해 아버지들의 노고에 위로를 드릴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컬처 오디세이 오늘은 호주의 새 봄이 시작되는 매년 9월의 첫째 일요일 호주의 Father’s Day를 앞두고 한국 대중가요 속 아버지를 주제로 한 노래들을 찾아봤습니다. 

상단의 팟 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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