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 도자전(Day by Day: Korean Ceramics in Daily Life)
- 일정: 2022년 9월 2일~11월 4일
- 장소: 주시드니한국문화원(Ground floor, 255 Elizabeth St. Sydney NSW 2000)
- 무료 관람(월-금, 오전 10시-오후 6시)
케이팝, 케이드라마, 케이 푸드에 이어서 한국에서 온 생활 도자기가 호주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해외문화홍보원과 주시드니한국문화원, 한국도자재단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한국 생활 도자전’은 9월 2일부터 11월 4일까지 시드니 한국문화원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도자재단이 선별한 대표 작가 17인의 생활 도자기 101점이 소개되는데요. 한국의 전통 기법과 현대 기법을 사용한 다양한 도자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도자재단은 경기도의 출연기관으로, 한국도자문화산업 진흥을 위해 1999년 설립됐습니다.

한국 생활 도자전(Day by Day: Korean Ceramics in Daily Life) Credit: Korean Cultural Centre Australia (Daniel Kukec)
“저희가 이번 전시를 추진하게 된 이유는 그간 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의 도자기가 굉장히 오랜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또 심리성 측면에서나 또 편의성 측면에서 굉장히 경쟁력이 높고 또 많은 매력을 가진 문화 소재라고 생각을 해왔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작년 말에 한국도자재단으로부터 먼저 저희와 같이 전시를 하고 싶다는 제안을 주셔서 저희가 기쁜 마음으로 전시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번 전시는 저희가 한국 도자기의 오랜 역사 그리고 아름다움을 미적인 측면에 부각해서 전시를 진행하는 측면이 하나가 있고 또 다른 관점에서는 굉장히 아름다우면서도 또 사용하기 굉장히 편리한 한국 도자기가 호주인들의 실생활에도 유용하게 사용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전시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시드니한국문화원 김지희 원장 Credit: SBS Korean
“한국 도자기의 첫인상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한국적인 미학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소박함에 대한 것이죠. 왜냐하면 한반도에서 나는 점토 물질은 품질이 굉장히 좋기 때문입니다. 점토 재료 자체에서 나오는 많은 미적 요소가 있어요. 중국이나 일본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광택제와는 다르죠. 한국 도자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사용되는 점토에서 나오는 매우 강렬한 미학입니다.”
캠프 씨는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은 소박함에서 나온다고 말하는데요. 계속해서 캠프 씨의 설명입니다.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은 소박함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표면에 아주 작은 움푹 팬 부분만 있을 뿐 대부분이 하얀색입니다. 혹은 불에 구우면서 갈라졌을지도 모를 아주 작은 산화철 얼룩 같은 게 있죠. 점토 본체의 색과 조각의 색이라는 두 가지 간단한 원리에 의존한 기술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Ceramist Brownyn Kemp Credit: SBS Korean
“매우 어렵네요. 왜냐하면 한반도의 역사, 정치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죠. 중국, 한국, 일본 사이에 갈등이 있었고 한국 도자기를 일본이 가져가는 일도 있었죠. 실제로 17세기쯤 일본 승려가 선(善)과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한국 밥그릇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진정으로 가치 있는 미학이 되었고 다른 문화들도 그 미학을 모방하기 시작했죠. 이 이야기는 상당히 복잡한 역사, 정치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캠프 씨는 호주에서도 한국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과 그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재료의 차이는 있지만 호주에서 만드는 것에도 한국 제품의 소박함이 묻어 있다고 말합니다.
“종종 이곳에서 한국 도예가를 방문하곤 합니다. 한 컨퍼런스에서 전통적인 한국 방식으로 거대한 옹기를 만드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작업실로 달려가서 아주 오래된 기술을 사용해 그것을 만들어 보곤 했는데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옹기는 김치를 담을 수 있는 큰 독이죠.
한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점토, 유약과 이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들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미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한국 것의 특징인 소박함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호주 디자인 센터의 리사 케이힐 최고경영자는 한국 도자기는 매우 실용적이라는 점을 특징으로 삼았습니다.

Lisa Cahill (CEO and Artistic Director of Australian Design Centre) Credit: SBS Korean
개막식에 온 호주 세라믹협회의 비키 그리마 대표는 전통적인 기법과 현대적인 기법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다양성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습니다.
“평소에 한국 도자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오늘 이곳에 오게 된 것이 매우 흥분됩니다. 한국 도예가들이 선보이는 현대 도자기 전시회에 오게 된 것은 저로서는 정말 흥미로운 일이죠. 저는 평소에도 호주 세라믹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오늘 이곳에 온 게 정말 좋습니다. 전통적인 기법을 사용한 도예가의 작품도 있고, 현대적인 기법과 색상, 디자인도 만날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조합이네요. 너무 사랑스러워요. 큐레이션도 아름답습니다. 한국 도자기에 호주 꽃을 꽂아 두었고요. 우리가 사용하는 컵, 접시, 그릇들을 사용해서 매일매일의 기능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모든 것들이 너무나 잘 연관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 한국 도자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렇게 테이블 위에서 볼 수 있다니 정말 사랑스럽네요. 저는 이 같은 다양성이 아주 좋습니다.”

Vicki Grima OAM (Executive Officer of Australian Ceramics Association)
이날 개막식에서는 참석자들 모두에게 한국의 전통 음식이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추석을 앞두고 호주인들에게 한국의 전통 음식과 그에 맞는 생활 그릇들을 함께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스타 요리사로 잘 알려져 있는 헤더정 요리사는 “한국 음식은 한국 그릇에 담아야 된다”라고 말합니다.
저는 옛날부터 한국 음식은 한국 그릇에 담아야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국 문화가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국대접이요, 국그릇이 한국 그릇만 우리 국에 맞는 그릇이죠.
생각을 해보면 외국 그릇을 쓸 때는 국그릇이 시리얼 볼 아니면 일식이나 중국 국그릇은 미소 스프나 원통 스프 그렇게 만들어져 있거든요. 그래서 한국 그릇이 있어야지 한국 음식이 제대로 나온다고 생각해요.
헤더정 요리사는 한국 도자기를 쓰면 한국 음식이 더 화려하고 맛있어 보인다고 말하는데요. 계속해서 헤더정 요리사의 설명을 들어봅니다.
“저는 제일 제가 열정이 많은 게 한국 음식 하고 한국 도자기예요. 그런데 이렇게 같이 하니까 너무너무 자랑스럽고 기뻐요. 물론 한식은 어떤 나라 그릇을 써도 우리 음식이 맛있고 화려하니까 좋지만 한국 도자기가 제일 이렇게 궁합이 맞는 거여서 너무너무 흐뭇하고요. 그리고 우리나라 음식, 문화가 반찬 그리고 국 여러 가지 음식이 많잖아요. 그릇이 다른 그릇보다 조금 더 사이즈가 작아요. 그리고 이렇게 레이블도 다르고요, 좀 높은 그릇이 있고 낮은 그릇이 있고요. 그래서 한국 도자기를 쓰면 그냥 그것만 써도 음식이 아주 화려합니다. 그리고 맛있어 보이고요.”

Chef Heather Jeong Credit: SBS Korean
“이처럼 훌륭한 전시회인 ‘한국생활도자전’에 오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오늘 이 전시회를 진정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작품들이 너무 아름답고 정말 멋지게 표현돼 있네요. 특히나 이 전시회가 10월 7일부터 시작하는 시드니 공예 주간 축제의 문을 열게 됐다는 점이 매우 기쁩니다. 한국생활도자전은 이번 축제의 첫 번째 전시회이고 10월에는 더 많은 행사들이 열릴 겁니다. 오늘 이곳에 오게 되어서 정말 기쁘네요.”
호주 세라믹협회의 비키 그리마 대표는 그릇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이번 전시회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번 전시회를 찾아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아름다운 것을 사용하는 사람… 테이블, 컵, 그릇, 접시에 아름다운 일상 용기를 사용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전시회를 좋아할 겁니다. 왜냐하면 이곳에 있는 도자기들과 일상 생활을 연관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이번 전시회의 위치가 환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이드 파크 바로 앞에 위치해 있고요. 문화원 밖에서도 전시회를 볼 수 있죠.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오고 싶어 할 거예요. 특히나 아름다운 수제 도자기를 감상하기 원한다면 누구라도 이 전시회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생활 도자전(Day by Day: Korean Ceramics in Daily Life) Credit: Korean Cultural Centre Australia (Daniel Kuk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