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한국전 참전 유가족, 한호 국방장관 양해각서 '환영'

Korean and Australian Defence Ministers sign the MOU on the missing Australian Korean war veterans.

Korean and Australian Defence Ministers sign the MOU on the missing Australian Korean war veterans Source: AAP

지난 주 열린 호주-한국 외교국방장관회의(2+2)와 더불어 열린 린다 레이놀즈 호죽국방장관과 정경두 한국국방장관간의 회담에서 6.25전쟁 호주군 참전용사들의 유해 발굴 및 조속한 송환을 위한 '한국전쟁 실종자 관련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 가 체결되자 호주한국전 참전용사 유가족들이 매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진행자:  2년에 한번씩 열리는 호주와 한국의 외교 국방장관 회의가 전례 없이 호주 사회에 나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죠?

주양중:  더 정확히 말씀 드리면 이번 2 + 2 회담과 병행한 호주한국 국방장관 회담에 대해 큰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진행자: 한국전 참전용사 관련된 내용이죠?

주양중: 정확합니다. 지난 주 열린 호주-한국 외교국방장관회의(2+2)와 더불어 열린 린다 레이놀즈 호죽국방장관과 정경두 한국국방장관간의 회담에서 6.25전쟁 호주군 참전용사들의 유해 발굴 및 조속한 송환을 위한 '한국전쟁 실종자 관련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 가 체결됐습니다.

진행자:  호주 내 한국전 참전용사 가족들이 무척 기뻐할 것 같군요.

주양중: 물론입니다. 

매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호주는 유엔군 깃발 아래 병력 1만7천여명을 유엔군 소속으로 파병했으며 이 가운데 346명이 전사했고 1천216명이 부상했는데요, 그런데 참전용사 43명은 지금 현재까지 ‘전투 중 실종자’(MIS-missing in action)’로 처리돼 있는 상탭니다.  

물론 이들 실종자 모두 전사한 것은 기정 사실이죠.

후손들도 “실종자 대부분이 북한 땅에서 전사한 것으로 믿어진다”면서 “하지만 이번 호-한 국방장관 회담 합의에 따라 부산 유엔 묘지에 안장돼 있는 영연방 소속의 미확인 시신 104구에 대한 DNA 검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큰 기대감을 보였습니다.

이들 호주참전용사 실종자 유가족들은 “한국 당국으로부터 무연고 시신 모두 영국군 소속일 것이라는 자문을 받았지만, 최소 2명 가량은 실종 호주 참전용사일 것으로 확신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양국 국방장관의 합의에 따라 우선적으로 부산의 유엔 묘지에 안장된 미확인 시신 104구에 대한 DNA 검사가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더불어 북한에서의 유해발굴작업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더 커졌다는 것이죠.

더욱 중요한 점은 한국전 실종 호주참전용사 43인의 유해발굴에 대한 양국정부의 관심이 재확인됐다는 것에 유족들은 방점을 두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호주 언론도 이런 사실을 부각시켰죠?

주양중:  그렇습니다.

국내 일부 주요 언론들도 한국전 참전  유가족들이 이번 호주-한국 국방장관의 합의에 대해 매우 생산적이고 바람직하다는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은 “2020년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행사의 초점은 한국전 참전 용사 실종자 유해 발굴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MOU의 의미를 부각시켰습니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은 “한국과 호주의 쌍무적 관계의 뿌리가 두터움이 재확인됐다”고 언급하면서 “이번 양해각서 서명은 매우 역사적이며 한국 측에 감사를 표명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 전챔 실종 참전용사의 확인 및 시신발굴은 참전용사 유족과 생존 전우들은 물론 국가 전체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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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방금 언급하셨던대로 호주 국방장관을 맡고 있는 린다 레이놀즈 연방상원의원은  한국전에 참전했던 호주 참전용사 1만7천명 가운데 아직 43명의 참전용사가 실종자로 처리된 상태인데, 정경두 국방장관과의 이번 회담을 통해 이들의 유해발굴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또 DNA 자료를 공유하리고 양해각서에 서명했다면서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했군요…

정경두 국방장관도 이 점을 부각시켰죠?

주양중: 물론입니다.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Grab

진행자:  호주정부는 아무튼 이들 실종 한국전 참전용사 유해 발굴을 위해 이전부터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죠?

주양중: 물론입니다.

진행자: 특히 지난해 8월 미군 유해 55구가 68년 만에 미국에 송환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주양중:  네. 당시 호주한국전참전 실종자 가족들은 미군 유해 55구가 미국으로 송환되자, 호주 정부에 대해 유해발굴을 위한 노력을 가중해줄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나섰고, 정부도 관심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실종자 가족 관계자는 “호주군 실종자 유해 발굴을 위해 미국 정부의 협조가 우선돼야 하는데 미국이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듯 상당히 비협조적인 듯 하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사실이잖습니까.

주양중: 그렇습니다.  특히 줄리 비숍 당시 외무장관이 한국전 참전 실종자 문제에 오래 전부터 큰 관심을 보여왔는데요..

유가족들의 이런 요청에 특히 줄리 비숍 당시 외무장관은 퇴임 직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과의 대화의 기회를 모색했고요.  이 자리에서 비숍 장관은 호주군 유해 발굴을 위한 북한의 협조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합니다.

비숍 장관은 당시 호주의 24시간 뉴스 전문 채널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화내용을 공개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전사자 일부의 유해를 넘겨받았음을 리용호 외무상에게 언급하고 호주 관계자들도 유해 발굴 현장에 접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비숍 장관은 또 "우리는 한국전쟁 참전 호주군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법의학과 전문적 부문에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고 리 외무상은 이를 충분히 이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줄리 비숍 외무장관은 이에 앞서도 북한에 이같은 요구를 한 적이 있다면서요?

주양중:  네. 줄리 비숍 외무장관은 지난 2015년에도 호주군 유해 발굴을 위한 북한의 협조를 공식 요구한 바 있습니다.   아무튼 향후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 진전여부에 따라 호주한국참전용사 실종자 유족들의 숙원 해결여부가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호주 스펙트럼, 오늘은 지난주 개최된 호주-한국 외교국방장관회의(2+2)와 병행해 열린 린다 레이놀즈 호죽국방장관과 정경두 한국국방장관간의 회담에서  도출된  6.25전쟁 호주군 참전용사들의 유해 발굴 및 조속한 송환을 위한 '한국전쟁 실종자 관련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  내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를 클릭하시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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