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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인: "죄책감은 칼로리보다 무겁다"...뇌과학이 밝힌 다이어트 역설

Vegetable diet nutrition and medication concept. Nutritionist of

Vegetable diet nutrition and medication concept. Nutritionist offers healthy vegetables diet. In a natural light Credit: Arturs Budkevics

다이어트는 정말 의지력의 문제일까요? 최신 뇌과학은 음식에 대한 죄책감과 강박이 오히려 식욕과 폭식을 부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음식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새로운 다이어트의 패러다임을 들여다봅니다.


Published

By Clara Hwajung Ki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Clara Hwajung Kim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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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정말 의지력의 문제일까요? 최신 뇌과학은 음식에 대한 죄책감과 강박이 오히려 식욕과 폭식을 부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음식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새로운 다이어트의 패러다임을 들여다봅니다.


Key Points

  • 다이어트의 핵심은 절제가 아니라 '만족감 회복'
  • '클린 이팅' 문화는 죄책감과 폭식의 악순환 키울 수 있어
  • 향·식감·만족감에 집중하는 '음미의 식사' 새로운 대안으로

다이어트는 정말 의지력의 문제일까요?

최신 뇌과학은 음식에 대한 죄책감과 강박이 오히려 식욕과 폭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같은 음식이라도 ‘즐겁게 먹고 있다’고 느낄 때와 ‘살찔 것 같다’는 불안 속에서 먹을 때, 우리 몸의 포만감과 식욕 반응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몸이 단순히 칼로리만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만족했다”는 심리적 신호까지 함께 반영한다고 설명합니다.

음식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 스트레스 호르몬과 만족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클린 이팅(clean eating)’ 문화와 저칼로리 강박은 음식에 대한 죄책감을 키우고, 극단적 절식과 폭식을 반복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Calorie count on a diet plan
Credit: Creative Commons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건강 관리의 핵심은 단순한 칼로리 계산이 아니라 음식과의 건강한 관계를 회복하는 데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나친 통제보다 충분한 만족감과 균형 잡힌 식습관이 장기적인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음식의 향과 식감, 만족감에 집중하는 ‘음미의 식사’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상단의 오디오와 트랜스크립트를 통해 컬처인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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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매해 새해 목표1순위로 다이어트를 꼽습니다. 그리고 약속이나 한 듯 '고통스러운 절제'의 레이스에 돌입하죠.

닭가슴살, 샐러드, 저당 식단, 칼로리 계산. 그런데 이상한 건, 그렇게 참으면 참을수록 오히려 음식 생각이 더 커진다는 겁니다.

왜 우리는 먹고도 만족하지 못할까요. 최신 뇌 과학은 놀라운 이야기를 합니다. “살을 빼고 싶다면, 먼저 뇌가 충분히 만족했다고 느껴야 한다.” 오늘 컬처인에서는 ‘클린 이팅’의 시대 속에서 점점 배고파지는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다이어트 이야기를 꺼내 놓고 보니 어제 밤에 야식으로 뭘 먹었지부터 생각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최근 연구들을 보면 식욕을 억누를수록 오히려 우리 몸은 살이 찌기 쉬운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요?

맞습니다. 흔히 다이어트를 '의지력의 싸움'이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최신 뇌 과학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살을 빼고 싶다면, 음식을 즐겨야 한다, 살을 빼고 싶다면, 당신의 뇌부터 즐겁게 하라” 최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서 크게 주목한 주제이기도 한데요. “얼마나 적게 먹느냐”보다, 내가 먹은 음식에 대해 얼마나 만족감을 느끼느냐에 있다는 겁니다.

우리가 음식을 대하는 '마인드셋'이 우리 몸의 신진대사 호르몬 반응까지 바꿀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음가짐이 호르몬까지 바꾼다니 좀 놀랍네요. 자칫 들으면 그냥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같은 자기 합리화 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오해하실 수 있지만, 이건 꽤 엄밀한 뇌 과학이자 심리학과 생리학 연구 결과입니다. 핵심은 우리 뇌가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느끼지 못하면, 아무리 적게 먹어도 몸은 오히려 살이 찌기 쉬운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겁니다.

뇌가 보상을 못 느끼면 살이 찐다니 너무 억울한데요? 대체 우리 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가요?

여기엔 아주 정교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숨어있습니다. 먼저, 박 피디님, 그렐린 호르몬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네. 그렐린은 배고플 때 상승하고 포만감을 느낄 때 떨어지는 호르몬으로 알고 있어요. 공복감을 느끼게 하고 지방 축적을 돕는, 이른바 '배꼽 시계' 호르몬이죠.

맞아요. 배꼽 시계, 아주 재밌는 비유네요. 그렐린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만약 우리가 충분히 배부르지 않다고 느끼면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에너지를 덜 소비하게 됩니다.

이 그렐린 호르몬과 관련한 아주 유명한 실험이 하나 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알리아 크럼(Alia Crum) 교수가 진행한 ‘밀크쉐이크 실험’인데요.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똑같은 380kcal칼로리쉐이크를 제공했습니다. 대신 한 그룹엔 '620kcal의 고지방 탐닉 쉐이크'라고 설명했고, 다른 그룹엔 '140kcal의 저지방 건강식 쉐이크'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한쪽에는 ‘저지방 건강 쉐이크’라고 적힌 라벨을 보여줬고, 다른 쪽에는 ‘설탕 폭탄, 고지방 탐닉 쉐이크’라고 적힌 라벨을 보여줬습니다. 실제로는 완전히 같은 음료였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글쎄요. 실제로는 같은 음료였지만, 아무래도 저지방 건강 쉐이크라고 믿고 먹은 쪽이 더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까요?

아뇨.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설탕 폭탄, 고지방 탐닉 쉐이크의 고칼로리를 충분히 즐겼다고 믿은 그룹에서 식욕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 수치가 무려 3배나 더 가파르게 떨어졌습니다.

즉, 똑같은 음식을 먹었는데도 뇌가 “충분히 만족했다”고 느낀 사람들의 몸에서 더 강한 포만 반응이 나타난 겁니다.

잠깐만요. 똑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맛있는 걸 충분히 먹었다'고 생각한 것만으로 배고픔을 잊게 하는 신호가 더 강력하게 나왔다는 건가요?

이렇게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쉬운데요. 뇌가 "와, 진짜 맛있는 걸 먹었어! 이제 배불러!"라고 강력하게 신호를 보내니까 몸이 실제로 더 강한 포만 반응을 보인 겁니다.

반대로 '건강 쉐이크'라고 믿고 마신 사람들은 뇌가 "에이, 먹은 것 같지도 않네"라며 공복 상태를 유지하려고 한 것이고요.

그러니까 몸이 실제 칼로리만 계산하는 게 아니라, 내가 얼마나 만족했다고 느끼는지도 함께 반영한다는 거군요.

바로 그 지점입니다. 우리 뇌는 단순히 영양소만 계산하지 않습니다. 뇌의 시상하부는 실제 들어온 영양소만큼이나 '심리적 만족감'을 중요하게 체크하는데요.

“나는 지금 충분히 먹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는 심리적 신호까지 함께 읽어냅니다.

반대로 "난 지금 다이어트 중이라 참고 맛없는 것만 먹는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직 충분히 공급받지 못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뇌는 허기 신호를 더 오래 유지하려 하고, 신진대사도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정말 그런 경험들 있잖아요. 다이어트 한다고 점심엔 샐러드 도시락 먹고 버텼는데, 밤 되면 결국 치킨이랑 피자 배달 시켜먹는 경우요.

맞아요. 몸이 부족했던 만족감을 뒤늦게 보상받으려는 반응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정말 만족스럽게 한 끼를 먹고 나면 이상하게 군것질 생각이 덜 날 때도 있죠.

바로 이 지점에서 요즘 자주 등장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클린 이팅(Clean Eating). 글자 그대로 하면“깨끗한 음식만 먹어야 한다”는 식습관 문화인데요.

원래는 가공식품을 줄이고 통곡물, 채소, 유기농, 무첨가 식품처럼 자연식 위주로 먹자는 건강한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점점 음식이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으로 나뉘기 시작한 겁니다.

샐러드를 먹으면 “오늘은 성공”, 케이크를 먹으면 “무너졌다”. 음식이 영양의 문제가 아니라 도덕성의 문제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거죠.

듣고 보니 요즘 식품 광고에도 그런 표현이 정말 많네요. 제로, 라이트, 저지방, 저당 같은 말들이요.

“죄책감 없는 디저트”라는 표현도 있죠. 전문가들은 이런 언어 자체가 우리 몸에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결핍 신호를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SNS에서는 완벽한 식단과 자기관리 이미지가 끊임없이 소비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현대인의 다이어트는 단순한 체중 관리가 아니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통제하고 검열하는 문화에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결국 다이어트가 몸의 문제가 아니라 불안과 결핍의 심리와도 연결돼 있다는 이야기네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최근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절제보다 ‘만족감’을 회복하는 방식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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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보상 회로가 더 빠르게 충족된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들고 식사하시는 분들 많죠? 네. 네. 이 스마트폰 잠시 내려놓고 첫 새인 만큼은 음식의 향과 식감에 집중하는 것. 또 커피를 마실 때도 후루룩 마시지 대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음미’입니다. 전문 용어로는 ‘센서리 로딩(Sensory Loading)’이라고 하는데요.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의 향과 질감, 온도에 집중하면 뇌의 보상 회로가 더 빠르게 충족된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첫 세 입만큼은 음식의 향과 식감에 집중하는 것. 커피를 마실 때도 마시기 전 10초 정도 향을 먼저 느껴보는 것. 아주 작은 차이지만 뇌는 “충분히 먹었다”는 신호를 훨씬 강하게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중요한 건 몸이 충분히 만족했다고 느끼게 만드는 거군요. 진짜 살을 빼는 열쇠는 '의지력'으로 참는 게 아니라, 내 뇌가 '충분히 행복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데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맞아요. 다이어트는 무조건 자신을 통제하고 벌주는 과정이 아니라, 내 몸의 신호를 다시 이해하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몸은 단순히 칼로리를 계산하는 기계가 아니라, 만족감과 결핍, 즐거움과 불안을 함께 기억하는 시스템이니까요.

죄책감을 느끼며 먹는 초콜릿 케이크보다, 한 입을 천천히 음미하며 즐겁게 먹는 것이 체중 감량을 넘어 장기적으로 더 건강한 방식일 수 있습니다.

“죄책감은 칼로리보다 무겁다.” 다이어트는 나를 벌주는 시간이 아니라. 내 몸이 보내는 즐거움의 신호를 다시 신뢰하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바꿔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컬처인에서는 우리가 ‘충분히 즐기고 있다’고 믿을 때와 ‘참고 있다’고 믿을 때, 우리 몸의 소화 효소와 에너지 소비율 자체가 달라진다는 과학적 실체를 짚어봤습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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