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호주 시장에 계속 들어오고 싶었는데요. 기회가 별로 없어서 잘 하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의 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로드쇼에 참여해서 호주 시장에서 처음으로 기회를 찾게 되었습니다. 관심도 많고 열심히 해 볼 생각으로 왔습니다.”
호주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멜버른을 찾은 한국의 원격 의료 IT 회사 ‘인성 정보’의 김홍진 이사의 말입니다.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이 주최한 ‘2019 디지털 헬스케어 로드쇼’에는 아홉 곳의 한국 의료 서비스 업체와 IT 기업들이 참여했는데요. 10월 21일 멜버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호주 주요 병원들의 관계자와 바이어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인성 정보’의 김홍진 이사는 회사의 주력 분야인 텔레헬스에 대해 설명하며 호주가 대표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고령화 사회가 진행이 되면서 어떻게 이 많은 인원들을 서비스하고 또 어떻게 적절한 비용으로 수준 높은 서비스를 할 수 있는가가 중요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호주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텔레 헬스’는 IT를 통해서 가장 효과적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IT에 익숙한 고령자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더욱 이런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호주에서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 기회를 찾고, 또한 상호 협력하는 기회를 찾아보기 위해서 이곳에 왔습니다."
한편 코트라 멜버른 무역관의 변용섭 관장은 한국 의료 서비스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고 의료 ICT 분야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Hong-Jin Kim, a director of Insung Information Source: SBS Korean
“아시다시피 한국은 디지털 활용 분야에서 세계적인 국가입니다. 디지털을 활용한 의료 기술이 굉장히 발전되어 있는 나라죠. 하지만 한국에서는 규제와 같은 여러 가지 제약 요인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호주가 이런 분야에 활용도도 많이 넓혀져 있고, 이러한 해외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되었기 때문에 이번에 한국의 좋은 기업들을 모시고 로드쇼를 멜버른에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번 디지털 헬스케어 로드쇼에 참여하기 위해 멜버른을 찾은 업체는 인성정보 외에도 큐라움, 헬스 허브, 제윤 등이 있는데요. 로드쇼에 참석한 호주인 관계자들의 관심 역시도 매우 높았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오전 세미나에 이어 오후에는 수출 상담회가 진행됐는데요. 변용섭 관장은 이번 로드쇼를 통해 한국 업체와 호주 업체 간의 협력 프로젝트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Yong Seop Byeon, Director General and Senior Trade Commissioner for KOTRA Melbourne Source: SBS Korean
“이번 상담회를 통해서 한국의 좋은 의료 IT기업들이 호주의 병원, 대학들과 전략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인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먼저 기술을 이해해야 하고 또한 호주 시장에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 지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 같은 필드 테스트, 혹은 시범 사업이 가장 먼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방문하는 병원이라든지 IT 기업 등을 통해서 이런 프로젝트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의 의료 서비스 수준은 이미 전 세계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온 보건산업진흥원의 송태균 국장은 한국 의료 서비스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의 의료 서비스 수준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와 있습니다. 특히나 이식이나 암 수술 같은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고요. 그 결과 외국의 많은 환자들이 한국을 찾고 있고, 1년에 약 40만 명 정도의 외국인이 한국을 찾고 있는 현황입니다.”
여기에 더해 한국의 디지털 e-헬스 분야 역시도 세계 최고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송태균 국장의 말입니다.
“호주에서 많은 분들도 알고 계시겠지만 한국은 여러 가지 ICT 기술이 발전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병원의 현장에서도 e-헬스가 많이 발전돼 있는 상황이고요. 대표적으로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모든 병원들이, 거의 대부분의 병원들이 EMR이 채용이 돼서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모든 병원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이 EMR로 처리돼서 저장되어 있고, 활용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데이터들을 활용해서 진료도 가능하고, 원격으로나 이런 부분도 가능하고, 그런 걸 활용해서 AI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행이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실제로는 아직 환자 진료에 활용되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바로 개인 정보 보호 문제 때문입니다.”
디지털 기술이 이렇게 앞서 있는 한국이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건데요. 송태균 국장은 먼저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Teakyun Song, a director of Korea Healthcare Industry Development Institute Source: SBS Korean
“기술적으로는 AI나 3D Printing이나 그런 부분들이 상당히 발전해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상업화, 또는 의료 기술에 직접 활용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요. 아직은 한국 사회 내에서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져 있지 않습니다. 데이터를 활용하고, 데이터를 활용해서 만든 기술들이 실제로 의료 현장에서 적용될 수가 있어야 되는데 사용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사회적 합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송태균 국장은 한국의 앞선 디지털 선진 기술을 호주와 공유하는 것은 물론, 호주의 사회적 합의 경험을 들여다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의료 기술이 지금 같이 빠르게 높은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발전된 국가들과의 협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제가 아는 바로는 호주와는 협력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고요. 저희가 생각하기에 한국의 의료 기술이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보, 의료 정보의 활용, 의료 정보를 활용한 e헬스의 발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알아본 바로는 호주가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데이터의 활용, 그 활용을 통한 의료 기술의 발전 등에 있어서 많이 진전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호주가 어떻게 사회적 합의를 만들었는지? 그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런 부분들에서 호주의 경험을 같이 공유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같이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해 간다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고,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호주 CSIRO의 모한 카루나니티 박사도 e 헬스 프로젝트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중요성을 띠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호주뿐 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건강 부문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죠. 저는 질병이 있는 사람들을 훨씬 더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더욱 효율적이고 시기적절하게 개입하는 기술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카루나니티 박사는 이어서 한국과 호주 의료 기관의 협업에 많은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Dr. Mohan Karunanithi , a group Leader of the Australian e-Health Research Centre, CSIRO Source: SBS Korean
“우리는 의료 기관들과의 파트너십에 열린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호주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기관들과도 말이죠. 시민들과 지역 사회의 일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국 의료 기관과의 협력 가능성에 관심이 매우 많습니다”
멜버른 무역관의 변용섭 관장은 이번 로드쇼를 마친 후 더 많은 한국 의료 업체들이 호주에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호주는 노령화를 대비하며 노인 복지(aged care)가 잘 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한국의 IT 기술, 디지털 기술이 굉장히 필요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의료 시스템의 전자화가 되어 있지만 여러모로 디지털화, 또한 AI를 이용한 데이터 사업들이 아직 활발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굉장히 좋은 기회인 것 같고요.
호주가 시장은 아주 큰 규모는 아니지만 미국 시장이나 유럽 시장으로 갈 수 있는 테스트 베드 마켓이고, 국민 소득과 복지에 관심이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이 호주에 진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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