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관심 속에 지난 주말 치러진 시드니 베넬롱 보궐선거에서 자유당의 존 알렉산더 후보가 가까스로 지역구를 수성했다.
존 알렉산더 후보의 승리로 말콤 턴불 연방총리는 하원의회 과반의석을 유지하게 됨에 따라 향후 정국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은 약 5% 가량의 지지율 잠식의 결과에 만족해야 했지만, 지도부는 차기 연방총선 승리의 신호탄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여야의 아전인수 격 해석은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베넬롱 지역구 유권자들의 보여준 민심에 대한 해석도 각양각색이다.
노동당은 무엇보다 존 알렉산더 후보의 득표율이 9% 가량 하락한 것은 노동당의 차기 연방총선 승리의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노동당 중진 에드 후시크 의원은 ABC와의 대담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노동당의 집권 가능성이 한층 커졌음을 확인한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에드 후시크 의원은 “이 정도의 지지율 잠식이 차기 총선에서 그대로 반영되면 자유당 연립 연방의원 가운데 구직 활동에 나서야할 의원이 상당수일 것”이라고 비아냥대면서 “차기 연방총선에서는 대규모 지지율 이탈이 현실화될 것이고, 지난 2011년 진흙탕 네거티브 전략으로 NSW주에서 크리스티나 케넬리 정부를 축출한 NSw주 자유당의 선거전략을 답습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
이에 대해 자유당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자유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 민심이 확인된 보궐선거이며, 자유당 연립의 단합이 과시된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도시사회간접자본부의 폴 플레처 장관은 “자유당 지지율이 몇 % 이탈했느냐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번 보궐선거의 패자는 노동당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한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의회에서 빌 쇼튼 노동당 당수는 분명 몇가지 핵심 이슈를 잘못 처리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플레처 장관은 “가장 대표적인 지도력 부족의 사례는 샘 다스티야리 상원의원 파동 처리 능력이었다”면서 “그에 대한 조치 조차 취하지 않으면서 악재가 됐고 시민권법 이슈와 관련해서도 그는 매우 국익에 반하는 행보를 보였으며 특히 이중국적 파동과 관련해 쇼튼 당수는 노동당의원들의 의혹을 쉬쉬하느라 허둥댔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베넬롱 보궐선거에 크리스티나 케넬리 후보 영입에 막후 역할을 한 노동당의 핵심 중진 토니 버어크 의원은 “선거 결과가 아쉬었다”고 시인했다.
반면 자유당의 크레이그 론디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집권을 위해서라면 온갖 거짓도 불사하는 정당이 노당당임이 재확인됐다”며 의미를 달리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아무튼 정치권은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향후 연방정국의 방향계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선거가 끝난 후에는 양당 모두 아전인수 격의 평가로 일관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베넬롱 보궐선거가 단순한 보궐선거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는 점만은 분명한 것 같다.
하지만 이중국적 파동에 따른 보궐선거는 내년에도 예고돼 있어, 정국의 혼란은 여기서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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