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IN: "아이 낳기 겁난다"…전 세계 젊은이 75%가 두렵다고 한 '이것'

Eco-anxiety: 75% of young people say ‘the future is frightening’

Eco-anxiety: 75% of young people say ‘the future is frightening’ Source: AP

세계 청소년 75%가 기후위기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글로벌 조사에서 드러난 가운데 전 세계 K-pop 팬으로 구성된 기후행동 플랫폼 '지구를 위한 케이팝(Kpop4Planet)'이 기후위기 대응 연대에 나섰다.


전 세계 젊은이의 75%가 기후위기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글로벌 설문조사가 나왔습니다. 실제 2050년까지 기후위기로 2억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요 작물 수확량이 3분의 1로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기후위기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전염병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전 세계가 힘든 가운데 최근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염, 가뭄, 홍수, 폭설 등 비정상적인 기후변화 역시 인류가 맞닥뜨리고 있는 큰 고민이자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죽은 지구엔 K팝도 없다" 세계 각지에 포진된  K팝 팬들이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목표 아래 연대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Highlights

  • 전 세계 16~25세 젊은이 75% ...기후위기로 “미래 두렵다”
  • 세계 청소년 10 명 중 4명…“아이를 갖는 것 망설여 진다”
  • K팝 팬, “K-pop 즐기는 마지막 세대가 되길 원치 않는다”
  • 기후행동 플랫폼 ‘지구를 위한 케이팝(Kpop4Planet)’연대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최근 실시된 글로벌 설문 조사에서 세계 젊은이의 75%기후위기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결과가 도출돼 눈길을 끄는데요. 기후변화가 광범위하고 깊은 불안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유화정 PD: 지구촌 기후변화와 날로 커지는 위기에 대한 자국 정부의 무대책으로 인해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고 수준의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 청소년 4분의 3에 해당하는 75%가 '미래가 두렵다'고 답했는데, 심지어 청년 10명 중 4명은 아이를 갖는 것이 망설여진다고 했습니다. 응답자의 65%는 기후 재앙을 막을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부에 대해 정부가 “나와 미래 세대를 저버렸다”며 분노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설문조사는 10개국 16~25세의 10,000명의 젊은이를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호주도 포함이 됐다고요?

유화정 PD: 글로벌 시민단체 아바즈와 영국 배스대 등 7개 대학이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최초의 국제적인 기후불안 설문조사를 분석한 것으로 의미가 큽니다. 국가 별로는 영국, 미국, 호주, 브라질, 핀란드, 프랑스, ​​인도, 나이지리아, 필리핀, 그리고 포르투갈입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성인이 되었을 때 부모보다 인생에서 혜택의 기회가 더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지구촌 기온이 현 추세로 계속 상승한다면 어린이들은 그들의 조부모가 겪은 것보다 3배는 많은 기후재앙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Eco-anxiety: 75% of young people say ‘the future is frightening’
Eco-anxiety: 75% of young people say ‘the future is frightening’ Source: AP

진행자: 과학자들은 수십 동안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위험에 대해 경고해 왔지만, 세계 지도자들은 대응이 더디고 인류의 미래에 의문을 제기해 것이 사실인데요. 불확실한 미래가 젊은이들의 것이라는 것은 명약관화입니다. 기후위기와 관련, 미국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유사한 연구가 있었다고요?

유화정 PD: 미국의 싱크탱크 퓨 리서치센터가 17개국의 성인 1만 88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조사에서는 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캐나다·호주·한국 등 경제적으로 선진화된 국가들에서 지구온난화가 자신의 삶에 미칠 악영향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6년 전보다 모두 상승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선 한국이 45%로 가장 기후위기에 따른 삶의 변화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젊은 층과 기성세대의 기후 민감도 비교에선 어떤 차이를 보였나요?

유화정 PD: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10대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고향인 스웨덴의 경우 18~29세 젊은 층이 기후변화를 우려하는 정도가 65세 이상 노년 층 보다 40% 포인트나 높았습니다.

호주의 경우 ‘기후변화가 내 삶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응답한 젊은 층이 노년 층에 비해 30% 포인트 높은 비율을 보였고, 뉴질랜드 싱가포르 미국 등에서도 연령대별 인식 차가 뚜렷했습니다.

기후불안은 기후위기, 그리고 각국 정부가 긴박한 대응에 계속해서 실패하고 있는 현실에 따른 우려, 좌절감, 슬픔, 또는 분노의 감정을 포함합니다.

미 퓨(Pew)리서치, 17개국 성인 1만8850명 설문
미 퓨(Pew)리서치, 17개국 성인 1만8850명 설문 Source: yonhap

진행자: 기후변화를 우려하는 정도에 세대 차이가 큰, 이유가 뭘까요?

유화정 PD: 환경연구가 슈나이더 메이슨 박사의 말을 빌면 대부분의 국가는 60대, 70대, 80대 사람들이 통제하는 노년 정치입니다. 이 세대들은 기후변화에 대해 덜 걱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매우 다른 시기에 성인이 된 이들 지도자들은 기후 위기의 완전한 심각성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메이슨 박사는 “어른들은 젊은이들의 행동을 통제하거나 전달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거나 그들이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불평해서는 안 된다” 며, “안락의자 전략가가 아니라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해 우리 모두가 기대할 수 있는 괜찮은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환경 소녀에서 환경운동가로 성장한 그레타 툰베리와 같이 미래를 위한 지구 기후변화에 강력 대처를 촉구하며 기후 행동을 연대하는 젊은이들이 속속 늘고 있는데요. 지난해 영국 글래스고에 모인 환경운동가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이 가시화되기도 했죠?

유화정 PD: "세계가 얼마나 데워질지 결정권을 지닌 이는 대부분 늙고, 남성이다. 기후 대응 속도에 가장 분노한 이들은 대부분 젊고, 여성이다." 지난해 글래스고에서 개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기후변화와 관련한 남녀 간, 세대 간 차이를 명확히 드러내는 자리가 되고 있음을 꼬집은 기사 내용인데요.

기사를 쓴 뉴욕타임스의 국제기후 담당 특파원 소미니 센굽타 기자는"전 세계의 소녀와 여성들이 가장 열정적인 기후 운동가로 부상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은 단지 걱정하는 것만으로는 기후변화를 멈출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개인적 단위의 불안감은 이제 집단행동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Global K-pop fans conscious of climate change and its impending crisis have taken initiatives and launched Kpop4Planet.
Global K-pop fans conscious of climate change and its impending crisis have taken initiatives and launched Kpop4Planet. Source: Reuters
진행자: “죽은 지구엔 K팝도 없다” 세계 각지에 포진된 k팬들이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목표 아래 연대에 나섰다는 소식, 앞서 CNN에서도 중점 보도가 나온 있는데요. 기후행동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지구를 위한 K팝, Kpop4Planet)’을 론칭, 활발한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고요?

유화정 PD: K팝 팬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 중 하납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1억 명의 K 문화 팬들이 존재하는데, 만약 이들이 환경을 위해 뭉친다면 기후 공동체 중에서 가장 강력한 목소리가 될 겁니다.

‘지구를 위한 K팝’은 지속 가능한 지구에서 케이팝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죽은 지구에 케이팝은 없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해 3월 론칭 이후 SNS 등을 통해 전 세계 K팝팬들에게 '지구 살리기'를 위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글로벌 K팬들이 이제는 기후행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꼽을 있을까요?

유화정 PD: 이들은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할 때 나타나는 팬덤 특유의 응집력을 기후행동에 발휘하며 엔터테인먼트사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에 탄소 저감, 환경 보호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요. 앨범과 굿즈를 생산할 때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탄소배출이 적은 공연을 기획하자는 겁니다.

또, 예전에는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직접 선물 공세를 펼쳤던 '서포트(Support)' 문화였다면, 지금은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을 딴 숲을 조성하거나 기후 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기부금을 모으기도 합니다.

방탄소년단(BTS) 지민의 인도네시아 팬덤은 지민의 26번째 생일을 기념해 맹그로브 숲에 나무 8735그루를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방탄 소년단 'Butter'앨범 표지 사진 촬영 장소, 삼척 맹방해변
An activist hold signs pleading fans to participate in the movement to help save Maengbang Beach in Samcheok, Gangwon Province. Source: yonhap

진행자: 한국에서는 강원도 삼척 맹방해변 인근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벌여 해외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맹방해변이 BTS의 ‘버터’ 앨범 표지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죠?

유화정 PD: 삼척 맹방해변은 방탄소년단이 디지털 싱글 ‘버터’를 발매하면서 앨범 표지 사진을 촬영한 장소로 팬들에게는 성지나 다름없는 곳입니다.

‘버터’가 빌보드 63년 역사상 10주 이상 1위를 차지한 40번째 싱글로 기록되는 등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앨범 표지 촬영지에도 관심이 쏠렸는데요. ‘버터’의 유명세에 방탄소년단 팬들은 맹방해변을 찾기 시작했고, 삼척시는 촬영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포토존을 설치하는 등 관광 자원화하고 있습니다.

맹방해변 인근에 석탄화력발전소 설립이 추진되면서 석탄 운반에 쓰일 항만 건설 공사가 시작됐고, 이로 인해 침식이 일어나면서 해변이 망가질 위기에 처하자 한국 K팝 팬들은 맹방해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시작한 겁니다.

진행자: 세계 청소년 75%가 기후위기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최근 글로벌 조사와 케이팝 팬들이 ‘Kpop4Planet(지구를 위한 케이팝)’을 결성해 기후위기 대응 연대에 나섰다는 소식 살펴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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