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일 PD (이하 사회자): 주간 경제 브리핑 함께하고 계십니다. 계속해서 강혜리 리포터와 함께 호주 생활 경제 쉽고 재미있게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강혜리 리포터, 안녕하세요?
강혜리 리포터(이하 리포터): 안녕하세요, SBS 애청자 여러분, 매주 여러분의 생활에 밀접한 경제 뉴스를 가져오는 강혜리 입니다.
사회자: 오늘 2019년 마지막 방송이네요.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가 돼 있나요?
리포터: 정말 며칠 후면 2020년이 되는데요. 2020년 하면 정말 SF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연도인데, 정말 이런 해가 오긴 오네요. 내년에 태어나는 2020생 아이들도 있을 거고요.
사회자: 그렇네요. 2000년이 시작할 때 밀레니어다, Y2K다 하며 법석을 떨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후로도 20년이 더 지났군요. 2020년은 어떤 해가 될지 궁금한데요.
리포터: 네, 그래서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방송인만큼, 내년 경제 전망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사회자: 좋네요. 어떤가요? SF 영화도 밝은 미래와 어두운 미래 두 가지가 있는데요. 밝은 미래인가요?
리포터: 아쉽게도 매우 긍정적인 전망은 아닌 것 같습니다. 뉴사우스웨일즈 대학의 리차드 홀덴(Richard Holden) 교수는 호주의 2020년 경제 전망을 세 가지로 요약했습니다. 약한 소비, 소비자 자신감 하락, 낮은 GDP 성장.
사회자: 밝은 전망은 아닌 것 같네요. 경제 성장이 둔화된다는 것인데요. 이자율도 더 낮아질 전망이라고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모기지를 가지고 계신 분들께는 좋은 소식이고요. 예금에는 별로 좋지 않은 시기인 것 같은데요. 한편 주식 시장은 좀 다릅니다. 2019년을 보셔도 경제 상황과는 별도로 주식 시장이 상당히 좋았거든요.
사회자: 흥미롭네요. 2020년도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소들로는 첫째로 미국과 중국의 대립 구도가 꼽혔는데요.
리포터: 네. 그러나 JP 모건의 자산 관리 글로벌 전략가 케리 크레이그 (Kerry Craig)는 결국 이 갈등이 곧 해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또 이자율 하락도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요.
사회자: AMP 캐피탈의 투자 팀장인 쉐인 올리버 (Shane Oliver) 역시 작년 주식 시장이 예상보다 더 나았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죠?
리포터: 그렇습니다. 또 단기간의 등락은 있겠지만 하반기쯤에 세계정세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즈 대의 팀 하코트 교수(Tim Harcour) 역시 미국 대선인 11월 전에 미 중 관계가 개선되리라고 예측했고요. 호주 경제도 성장함에 따라 현재보다 5% 정도의 자본금 성장을 예상했습니다.
사회자: 올해의 18%에 비하면 3분의 1도 안되는 성장인데요.
리포터: 네. 두 사람 모두, 주식 시장이 결국 이득은 있겠지만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사회자: 그래도 연 이율 5%는 일반 예금 이자율보다는 높은 셈이긴 하네요. 물론 리스크가 높긴 하지만요.
리포터: 세금도 높다는 점 참고하시고요. 하하. 한편 조쉬 프라이덴버그 (Josh Frydenberg) 재무 장관은 현재 호주가 처한 경제적 어려움의 몇 가지 요인을 지적했는데요. 첫째는 노령화였습니다.
사회자: 세계적인 문제죠. 인구 노령화로 인한 산업의 변화와 근로 가능 인구의 감소는 벌써 여러 해 동안 지적된 문제였는데요. 정부의 의료 지출과 연금 지급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였죠.
리포터: 네. 또한 사람들이 더 길어진 은퇴 후 인생을 위해 더 저축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이자율 감소로 이어져 세계 경제에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사회자: 노령화도 그렇지만 출산율이 감소하는 것도 한국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의 문제인데요. 근로 인구 감소, 해결책은 없나요?
리포터: 현재는 은퇴 나이를 조정하고, 여성의 노동 참여를 늘리는 것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사회자: 여성의 노동 참여는 늘려야 되는데 출산율도 문제니 육아 보조 역시 늘어야겠군요. 두 번째 문제는 국가의 빚 문제라고요?
리포터: 네. 현재 호주의 빚 규모는 274.85조 달러라고 합니다. 빚은 빚이니 언젠가는 갚아야 하는 것이죠. 이 빚이 미래에 미칠 영향이 호주 경제의 짐으로 꼽혔고요. 세 번째는 도시화입니다.
사회자: 세계 인구의 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2050년까지는 3분의 2로 증가할 것이라고 하죠? 그런데 왜 도시화가 경제적 문제죠?
리포터: 도시화로 인한 환경 문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속 가능한 도시화를 위해 우리의 기술력을 모으는 것이 하나의 과제라고 하네요. 마지막 네 번째 이슈로는 세계정세 문제가 꼽혔는데요.
사회자: 아까도 언급된 중미 관계 문제인가요?
리포터: 네. 그 두 나라뿐 아니라 러시아와 인도 등 빠르게 발전하는 국가들과 기존 세계 자본의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과 유럽 간의 좀 더 넓은 갈등 관계입니다. 고립주의, 국가 우월주의, 보호주의가 직접적인 이해 당사국들뿐 아니라 호주 같은 제3국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사회자: 맞는 말씀 같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따라 세계 주식시장이 등락을 반복하는 걸 올해도 겪었으니까요. 그러면 이런 문제들에 대해 연방 재무 장관은 해결책이나 대응 방안도 내놨나요?
리포터: 네. 먼저 호주 경제에 있어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고요. 또 전통적인 산업들인 농업, 광업, 제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 강화가 필요하다 말했습니다. 그리고 금융, 서비스, 의료 그리고 교육 분야의 성장을 예측했는데요.
사회자: 어떤 교육 분야인가요? 초등 고등 교육에서는 앞으로의 기술 중심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을 지칭하는 스템(STEM) 분야를 계속 강조했었는데 비슷한 맥락인가요?
리포터: 비슷합니다만, 성인 직능 교육과 대학 교육 분야에서의 기술 교육을 특히 언급했습니다. 또 국제적인 관점에서는 WTO나 IMF가 국제 관계에서의 경제적 갈등을 해결하는 데 더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홀든 교수 역시 국제 문제를 호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뽑았네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홀든 교수는 미-중 관계뿐 아니라 타이완 대선, 그리고 한-일 관계도 호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제적 문제로 뽑았습니다. 또한 정부에는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금융 정책과 정부 투자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2019년 마지막 경제 브리핑은 2020년 호주 경제 전망으로 마무리 지었는데요. 저성장이라는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혜리 리포터, 한해 동안 수고 많으셨고요. 유용한 정보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리포터: 감사합니다. 저는 그럼 내년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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