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육 대해부] 호주, 국제 성취도 평가 자체 최저점 기록 ‘경종’

Australian PISA scores way behind their Asian counterparts

Source: Getty Images

최근 발표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인 PISA 결과에서 호주 학생들은 PISA 평가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의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PISA는 전 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교육성취 비교 조사로, 3년마다 각국의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해 점수를 산출한다. 

전 영역에서 1위는 중국이 차지했으며, 특히 수학 영역에서 호주는 상위 20위권 밖으로 밀려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H: 호주 교육의 모든 것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살펴보는 시간, 호주 교육 대해부 시작합니다.

지난 주 국제 학생 성취도 평가인 PISA(피사) 결과가 발표되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이번 PISA 결과에서 호주 학생들은 PISA 평가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의 점수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수학과 과학에서 아시아 국가들에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 교육계의 경각심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R: 네, 안녕하세요. 이수민입니다.

H: 일단 PISA 평가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좀 해 주신다면요.

R: 네, PISA는 전 세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교육성취 비교 조사인데요, 3년마다 각국의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해 점수를 비교하게 됩니다. 조사 과목은 수학 과학 읽기 총 3개로, 이번 조사에는 전 세계 일흔 아홉 개 나라에서 71만 명의 학생이 참여했습니다.

H: 그러니까 전 세계적으로 같은 평가를 실시해서 자국의 학생들이 어느 정도 교육 수준을 달성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방식이네요. 미래 계획을 세우거나 현재 교육시스템을 점검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지표겠어요.

R: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라별로 참여하는 숫자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나라별로 지수를 비교해 현재 각국 학생들이 다른 나라의 같은 연령 학생들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비교하는 지표로 쓰이기도 하는 거죠. 또 PISA 평가는 절대평가인데요. 이를 통해 각 나라들은 연도별로 자국 학생들의 학력 추이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지표로 사용됩니다.

H: 그렇군요. 그렇다면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문제는 어떤 것들인가요? 교육과정이 나라별로 차이가 있어서 일괄적인 평가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요.

R: 네, 그래서 PISA 평가는 실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주로 출제하게 됩니다. 학생들의 일상에서의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재정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하는지 등이고요. 예를 들어 이번 PISA 문제에서는 읽기영역에서 닭을 키우는 사람이 본인의 닭에게 아스피린을 줘도 괜찮은지 물어보는 인터넷 상에서의 대화가 문제로 나왔습니다.

H: 그래요. 그런데 이번 결과에서 호주의 점수가 그렇게 우수한 수준이 아니었다고요. 오히려 이전 기록에 비해 더욱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 우려가 큰데요.

R: 네, 전문가의 말을 빌려 평가하자면, PISA 국내 프로젝트 매니저인 수 톰슨은 이번 결과가 경종을 울린다고 평가했는데요, 특히 지금과 같은 세계화 시대에서 호주의 학생들이 전 세계 또래 학생들과 경쟁해 이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H: 호주 전체에서 다 이런 결과가 나타난 건가요? 사실 지역마다 교육 격차가 존재하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 일부 지역에서의 낙후된 결과가 평균에 반영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R: 네, 지역 격차도 분명 존재합니다. 호주 전역으로 봤을 때 이번 PISA 결과는 지역마다 약간씩 차이를 보였는데요. 읽기, 수학, 과학 분야에서 남호주, 타즈마니아와 노던 테리토리 지역의 학생들은 OECD 평균보다 처음으로 밑으로 떨어진 결과를 나타냈고요. 호주 수도인 캔버라 지역이 가장 높은 성취도를 나타냈고 서호주 지역과 더불어 평균 이상의 결과를 보였습니다. 반면 뉴사우스웨일즈, 빅토리아, 그리고 퀸즐랜드 주는 평균 수준의 성취도를 기록했습니다.

H: 다른 나라들과의 성취도 비교에서 다소 떨어지는 문제와 더불어 호주 내에서의 교육의 격차 역시 또 다른 과제라고 보여지네요.

R: 그렇습니다. 전반적으로 결과를 종합하면, 호주 학생들은 모든 영역에서는 OECD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약 한 학기에서 많게는 1년 이상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H: 그렇다면 호주 학생들보다 더 높은 성취도를 보인 국가들은 어느 곳들이 있나요? 한국의 경우도 궁금하네요.

R: 네, 한국을 포함해 중국, 싱가폴, 에스토니아, 캐나다, 핀란드, 아일랜드, 폴란드 등이 호주보다 높은 교육 성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고요. 호주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을 기록한 국가로는 스웨덴, 뉴질랜드, 미국, 영국, 일본 등이 있었습니다.

H: 들어보니까 호주보다 앞선 성취를 보인 나라들 가운데 대부분이 소위 말하는 ‘교육 강국’ 이긴 하네요. 한국을 비롯해 싱가폴 같은 경우도 치열한 경쟁적 교육방식으로 유명하고, 핀란드나 폴란드 같은 북유럽 국가들도 교육 선진국으로 잘 알려져 있고요.

R: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호주도 대외적으로는 교육 산업이 국가적인 주 수익원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다소 초라한 성적표라고 할 수 있죠.

H: 그래요. 그럼 전체적인 PISA 결과 분포도는 어떻게 나타났나요?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국가는 어딘지도 궁금해 지는데요.

R: 네, 이번 PISA 평가 전 영역에서 최고점을 받은 건 중국인데요. 하지만 해석에 약간 유의하셔야 할 부분이, 중국 전역의 학생들이 평가를 받은 게 아니라 일부 지역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PISA 평가가 실시되었다는 특이점이 있습니다. 중국은 12년 전부터 지금까지 총 4차례 PISA 평가에 임해 오고 있는데요, 지난 2009년과 2012년에는 상하이 학생들의 결과만을 제공했고, 2015년과 이번 2018년 평가에서는 단 네 곳의 지역만 평가를 실시했습니다.

H: 그럼 이번 평가 결과가 중국 전체 학생들의 성취도를 대변한다고 해석하긴 무리가 있을 것 같네요.

R: 네, 그렇습니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아시아권 국가들의 교육성취도가 전 세계 다른 국가들에 비교해 월등히 뛰어난 수준이라는 점인데요. 이번 PISA 결과 총점 전체 1위부터 4위까지가 아시아권 국가고요. 5위가 에스토니아였습니다. 특히 수학 영역의 경우는 아시아권 국가들이 독보적인 상위포식자인데요. 무려 1위부터 7위까지가 모두 아시아권 국가이고, 8위부터 유럽 국가들이 포진하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호주의 경우 수학영역에서는 상위 20개국 안에 들지 못했고요. 1위를 기록한 중국보다 약 3년 정도 뒤처진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H: 정말 경종을 울리는 평가 결과네요. 이번 PISA 결과를 계기로 현재의 교육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더 발전해 나가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텐데요. 각계의 반응은 어떤가요?

R: 일단 분위기는 서로 어디에 책임소재가 있는지 비난의 날을 세우는 느낌인데요. 학교를 탓하는 의견도 있고, 정책을 탓하는 목소리도 나오고요. 국내 학력평가인 NAPLAN 시스템이 문제라는 비난도 있고요. 하지만 원인이 딱 하나만 존재하는 건 당연히 아닐거고, 복합적인 여러 요소들이 영향을 미쳤을 텐데요. 중요한 건 PISA가 평가하는 능력이 단순히 학교에서 뭘 배웠고 기억하냐가 아니라 어떻게 주어진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느냐에 대한 고차원적인 사고력이란 겁니다. 따라서 이 지점에서 현재 호주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이러한 복합 사고력을 길러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보입니다.

H: 그렇죠. 방법은 다양하게 고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질 높은 수업을 위해 교사들에 투자할 수도 있을 거고, 교육 과정을 개정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거고, 지역별로 교육 인프라 구축에 힘쓰는 것도 도움이 될 거고요.

R: 네 맞습니다. 무엇보다도 특히 수학 영역에서 다른 나라들에 비해 가장 저조한 성취가 나타난 만큼, 이 지점에서 학생들의 수학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어떤 지원들이 제공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H: 그렇죠. 교육과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이 이럴 때일수록 협력해서 더 발전적인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 결론인 것 같습니다. 이수민 리포터,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R: 감사합니다.

[상단의 팟캐스트를 통해 전체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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